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 이대로 괜찮나?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구성 이대로 괜찮나?

  • 승인 2017-01-12 18:00
  • 신문게재 2017-01-12 7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위원회 과반수 학부모 대표로 구성 원칙

전문성 갖춘 위원 부족해 학폭위 결과 놓고 분쟁 늘어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를 불신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위원 위촉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교육부와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2조에 따라 학교폭력에 대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한 학폭위를 두고 있다.



학폭위는 위원장 1명을 포함해 5명 이상 10명 이하의 위원으로 구성하되 전체위원의 과반수를 학부모전체회의에서 직접 선출된 학부모대표로 위촉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학부모대표로 위촉된 위원들이 심의과정에서 이렇다할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위원회 결과를 불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대전 서구에 위치한 A중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도 3년간의 괴롭힘과 코뼈와 이가 부러지는 전치 4주의 부상에도 학폭위가 쌍방으로 결론을 내면서 현재까지 소송이 진행중이다.

당시 A중학교는 교감을 위원장으로 하고, 경찰 1명과 교사 2명, 4명의 학부모대표로 학폭위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학생 학부모는 “당시 학부모대표로 위촉된 위원들은 한마디도 안하고, 심의를 진행한 경찰의 의견에 동의만 했다”며 “학교와 경찰이 사전에 말만 맞춘다면 가해자를 피해자로,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에서 학폭위 결과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한 건수는 2013년 764건, 2014년 901건, 2015년 979건으로 증가했으며, 대전 지역도 교육청에 신청한 재심 건수는 2014년 12건에서 2015년 13건, 2016년(10월말 기준) 17건, 지자체에 신청한 재심 건수도 2014년 17건, 2015년 19건, 2016년(10월말 기준) 21건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때문에 학폭위 위원을 구성할 때 외부 전문가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농어촌 지역의 경우 외부 전문가를 위촉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국회에서 학폭위 구성시 외부 전문가를 과반수 이상으로 위촉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는 상태”라며 “법안 통과 전까지는 학부모위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더욱 강화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모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2. 우리 함께 펼치는 대학새마을동아리의 꿈!
  3. 대전 댕댕이들 여기 다 모였다! 2025 대전펫&캣쇼 첫날 표정
  4. 청남대 이어 '국민 품으로' 청와대...거스를 수 없는 대의
  5. 경찰, 가세로 태안군수 자택·군청 압수수색
  1. KT&G 상상마당 10일 '2025 놀빛시장' 개최
  2.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사악함 날리는 자연
  3.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5월9일 금요일
  4. 산인공 충남지사, 충청남도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과 지역산업 육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5. 세종시 전의산단 입주기업 협의회, 지역 주민 초청 간담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고향서 100일` 부석사 불상 日 귀양길…"그곳서 일본 양심 깨우길"

'고향서 100일' 부석사 불상 日 귀양길…"그곳서 일본 양심 깨우길"

충남 서산 부석사에 모셔져 신자들이 친견법회를 가진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5월 10일 이운 법회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올랐다. 신자들은 지난 100일 정성으로 봉양한 불상을 떠나보내는 슬픔과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른 채 오히려 그곳에서 일본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계기가 되어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했다. 10일 오전 부석사가 있는 서산 도비산은 짙은 안개와 함께 강한 바람으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악천후 속에서 이운 법회가 개최됐다. 이날 부석사 설법전에는 신자 50여 명과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과 수덕사 주지 도신..

의대생 8305명 유급, 46명은 제적… 수업참여 34.4% 그쳐
의대생 8305명 유급, 46명은 제적… 수업참여 34.4% 그쳐

전국 40개 의과대학 재학생 46명이 제적되고 8305명이 유급 대상자로 확정됐다. 학기 말 성적경고 예상자 등을 포함하면 1만 2767명에 달해 수치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 40개 의과대학 유급 및 제적 대상자 현황'에 따르면, 의대생 1만 9475명 중 42.6%에 해당하는 8305명이 유급, 0.2%인 46명이 제적될 예정이다. 예과 과정에 유급이 없는 대학의 경우, 2025학년 1학기 이후 성적경고 예상 인원은 3027명(15.5%)으로 나타났다. 또 1학기 등록 시 1개 과목만 수강 신청해..

청남대 이어 `국민 품으로` 청와대...거스를 수 없는 대의
청남대 이어 '국민 품으로' 청와대...거스를 수 없는 대의

2022년 5월 10일 전면 개방과 함께 국민 품에 안긴 지 3주년을 맞은 '청와대'. 영욕의 상징으로 통한 청와대의 미래지향적 선택지는 어디일까. 6월 3일 대선 국면에선 다시금 권력의 품으로 돌아가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청와대 방문객 수가 부쩍 늘고 있다. 운영 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청와대 재단은 이 같은 여건 변화와 관계 없이 일상적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도일보는 '국민 vs 권력' 사이에서 기로에 선 청와대 개방 3주년을 재조명하고, 대통령실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필요성에 무게를 싣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