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인대전] "내 꿈은 세계챔피언" 대전 가오중 권종찬

  • 스포츠
  • 드림인대전

[드림인대전] "내 꿈은 세계챔피언" 대전 가오중 권종찬

경기를 지배하고 승리로 이끄는 탁월한 경기력
늦게 배운 복싱, 주니어 대표로 꽃을 피우다

  • 승인 2023-01-09 16:10
  • 수정 2023-01-09 18:10
  • 신문게재 2023-01-10 8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IMG_9923
복싱 유망주 주니어 국가대표 권종찬(대전가오중.16)이 연습 중 카메라를 보고 대련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선배들이 못다 이룬 세계 챔피언 도전해보고 싶어요."

작은 신장에 깡마른 체구, 서글서글한 인상, 교복까지 갖춰 입고 체육관으로 들어선 권종찬(대전 가오중.16)에게 복싱 선수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복싱 주니어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지만, 불과 2년 전까지 그는 학업에만 열중했던 평범한 중학생이었다.

격투기를 좋아하는 친구와 어울리면서 자연스레 복싱을 만나게 됐고, 어느새 복싱 체육관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발로 차고, 넘어뜨리고 때로는 힘으로 누르는 격투기가 멋져 보였는데 링에서는 주먹으로만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한된 규칙과 움직임. 정확한 타격으로 제압하는 것이 복싱의 매력 같아요"

동년배 선수들보다 다소 늦은 나이에 복싱을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에 집중했고 성실한 모습을 지켜본 코치는 그를 불과 5개월 만에 링에 올려보냈다. 자신감 하나로 맞이한 첫 대회에서 그는 예선에서 패배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냥 머리가 하얗던 기억밖에 없어요. 코치님은 그래도 잘했다고 위로해 주셨는데 귀에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운동이라는 것이 열정만 갖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뼈아픈 패배를 경험한 권종찬은 더욱 훈련에 매진했다. 정해진 연습시간 외에도 집 근처 하천변을 달리거나 웨이트로 개인 훈련을 병행했다. 권종찬을 지도하고 있는 정헌범 대전복싱협회 코치는 "(권)종찬이는 복싱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선수다. 오히려 지도자가 운동량을 자제시킬 정도로 열심히 뛰는 선수"라며 "상대의 약점을 빨리 파악하고 자기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이 탁월한 대기만성형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의 경우 자기 관리에 서툰 선수들이 많은데 자신의 단점을 빨리 보완하고 상대를 이기는 방법을 아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권종찬의 롤모델은 일본인 복서 '이노우에 나오야'다 현 아시아계 복싱선수로는 최강의 타이틀을 가진 선수다. 권종찬은 "이노우에의 복싱은 힘이 들어가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만의 기술을 담은 힘이 실린 펀치를 구사하는 스타일"이라며 "체격이 왜소한 자신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 시간 날 때 경기 영상을 자주 보고 닮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권종찬은 지난해 3월에 열린 대한복싱협회장배 대회 은메달을 시작으로 5월 종별선수권대회 동메달, 8월에 열린 대통령배대회 금메달, 12월에 열린 주니어 대표 선발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복싱을 시작한 지 불과 2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전국대회 상위 레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오는 3월 대전체고 입학을 앞둔 권종찬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고등부 첫 대회에서 입상권에 진입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중등부에서 경험을 쌓았다면 고등부 가서는 실력을 증명하고 싶어요. 첫 대회 금메달이 그래서 중요한 것 같아요. 세계적인 선수가 돼서 대한민국 복싱의 건재함을 알리고 싶어요"

누군가는 한국 복싱이 '한물 간 운동'이라 부른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각에도 한국 복싱의 부활 꿈꾸는 어린 선수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내일의 목표를 위해 금빛 펀치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 있기에 대전 복싱의 앞날은 절대 어둡지 않아 보인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4.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