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대전에 콘서트 전용홀을 건립하자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기고]대전에 콘서트 전용홀을 건립하자

황하연 한국음악협회 대전시지회장

  • 승인 2024-01-09 08:50
  • 신문게재 2024-01-09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황하연회장님
황하연 한국음악협회 대전시지회장
대전에서 콘서트 전용홀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커지기 시작한 것은 2010년을 넘어서면서 전용홀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으면서다. 2016년, 당시 대전시립교향악단 후원회 (사)높은음자리표 이사장이던 KAIST 김명석 교수가 후원회원과 함께 공식적인 콘서트 전용홀 건립운동을 시작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시민과 함께 만드는 대전콘서트 홀'이라는 슬로건 배지를 제작해 나누는 등 콘서트 전용홀 건립에 동참하는 시민들의 저변 확대가 일어났다. 그 무렵 마에스트로 정명훈 초청 건립기원음악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단원들도 이 배지를 달고 연주했다. 이러한 음악 애호가들과 시민, 음악단체들의 요구와 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뜻을 모아 사회 각계각층의 요구와 원고를 통해 연재된 클래시컬의 특별 기사를 토대로 글을 이어 간다.

과연 콘서트 전용홀의 역할은 무엇인가? 반드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세계의 대다수 선진국들은 문화예술의 진흥을 보호·육성하고 있으며, 국민의 정서와 문화예술의 계승, 발전, 창조에 매진하는 예술 활동, 즉 공연을 통하여 국민의 정서 함양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러한 예술 활동의 가장 기본적이고 궁극적인 목표의 하나는 시민, 즉 관객과 만나는 무대인 것이다. 이렇게 예술가와 관객을 이어주는 최접점인 공연장의 무대가 공연의 형태에 잘 어울리는가 혹은 그렇지 못한가에 따라 관객의 공감대는 엄청난 격차를 띄게 되며 아직 전용홀을 경험해보지 못한 관객들에게는 '소리의 혁명'이라 할 만한 감동의 차이를 느끼게 될 것이다. 클래식 음악을 알아도, 혹은 잘 몰라도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 공연장이 바로 클래식 전용홀이라는 점이다. '아트 & 사이언스', 이제 대전은 카이스트를 비롯한 연구단지의 첨단 과학과 대전문화재단의 오랜 협업을 통하여 예술의 융·복합을 통해 과학이 예술이 되고 작품으로 탄생하는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 새로운 도시의 이미지와 가치가 만들어가는 시점인 것이다.



대전의 민간 음악가들과 시립 예술단(교향악단, 합창단) 그리고 많은 애호가와 시민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급기야는 민선 8기, 대전시장의 공약사항으로 실리게 된 점은 그동안 콘서트 전용홀 건립을 기원하던 모든 시민들의 염원과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지난 10여 년 동안 진척이 없던 전용홀 건립이 현재 시작되고 있는 점과 '일류 경제 도시'에 걸맞은 문화와 예술의 품격을 갖춘 '일류 문화예술 도시'의 비전을 강조한 이장우 대전시장의 결단에 큰 박수를 보낸다. 필자는 그동안 문화예술지 클래시컬을 발행해 왔으며, 대전의 공연예술계와 함께 한지 30여년이 되었다. 지난 시절, 대전시민회관을 사랑했고 엑스포 아트홀을 돌아보며 대전예술의전당의 개관과 괄목할만한 공연 예술계의 변화와 성장을 목격했다. 2000년을 넘어서면서 시작된 문화 예술계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공연장을 통하여 얼마나 많은 예술가들과 예술단체, 한국을 넘어 국제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는가. 또한 무대와 문화 예술 서비스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변화와 감동을 주고 있는가를 확인시켜 주었으며, 코로나-19 라는 전대미문의 펜데믹을 겪으며 이러한 문화 예술의 역할을 실감했다. 이렇듯 시민 사회와 예술가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이제는 클래식 전용홀을 완공하여 그동안 턱없이 부족했던 공연예술의 수요를 감당하고 예술인재를 발굴, 육성하여 살아있는 예술혼이 숨 쉬는 도시의 새로운 면모를 갖추어야 한다. 현재, 전용홀의 부지가 이미 결정되었고 막대한 건립 예산을 확보하여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전용홀 건립의 원활한 추진과 진행을 위한 시민들과 음악 예술인들의 자발적인 건립추진을 위한 시민 모임체가 구성된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대전 시민들의 문화와 예술의 사랑과 갈망은 매우 고차적으로 변화하고, 이제 문화 예술은 일부 특수층만을 위한 것이 아닌 시민과 애호가와 함께하는 예술로서 시민에 의해 그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행복로 통큰세일·빛 축제’로 상권 활력과 연말 분위기 더해
  2. '2026 대전 0시 축제' 글로벌 위한 청사진 마련
  3. 대성여고 제과직종 문주희 학생, '기특한 명장' 선정
  4.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기존 전기료比 6~10%↓
  5. 세종시 반곡동 상권 기지개...상인회 공식 출범
  1.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2. [2026 신년호] AI가 풀어준 2026년 새해운세와 띠별 운세는 어떨까?
  3. 세밑 한파 기승
  4. 셀트리온 산업단지계획 최종 승인… 충남도, 농생명·바이오산업 거점지로 도약
  5. 충남대 올해 114억 원 발전기금 모금…전국 거점국립大에서 '최다'

헤드라인 뉴스


`영하 12도에 초속 15m 강풍` 새해 해돋이 한파 대비를

'영하 12도에 초속 15m 강풍' 새해 해돋이 한파 대비를

31일 저녁은 대체로 맑아 대전과 충남 대부분 지역에서 해넘이를 볼 수 있고, 1월 1일 아침까지 해돋이 관람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전기상청은 '해넘이·해돋이 전망'을 통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야외활동 시 보온과 빙판길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오전 10시를 기해 대전을 포함해 천안, 공주, 논산, 금산, 청양, 계룡, 세종에 한파주의보가 발표됐다. 낮 최고기온도 대전 0도, 세종 -1도, 홍성 -2도 등 -2~0℃로 어..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