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이승만을 재조명한 영화 '기적의 시작'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문화 톡] 이승만을 재조명한 영화 '기적의 시작'

김용복/ 평론가

  • 승인 2024-02-25 10:34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영화 '기적의 시작'이 23일 CGV상영관 8관에서 상영되었다. 우리 건국우남회 회원들과 대전부방대 회원들130여 명은 단체로 관람하였다. 오늘 필자를 초청해 관람할 수 있는 영광을 주신 건국우남회 사무총장이자 대전부방대 사무처장이신 권순자님께 감사를 드린다.

영화 시작 전에 권순도 감독(45세)의 간단한 인사 말씀이 있었고, 영화 상영 후에는 권 감독, 건국우남회 강천석 회장, 대전부방대 장경복 위원장, 건국우남회 이길중 교육국장의 인사말씀이 있었으며, 관람객들의 소감 및 질의응답도 이루어졌다.



권 감독은 인사말 가운데 "이 대통령에 대한 오해가 바로잡히는 데에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적의 시작' 줄거리를 요약해 보면, 주로 이승만 대통령의 어린 시절부터의 일대기를 다룬 내용인데 이승만의 독립운동, 건국, 6·25 한국전쟁을 승리로 이끈 과정, 대한민국 산업화의 기반을 다지는 과정 등에 초점을 맞췄으며,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기여를 했는지 알기 쉽게 설명했다.



많은 이들이 친일파, 독재자로 알고 있는 이승만에 대해 정말 그러한지 객관적으로 검증을 하는 과정도 거쳤으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여 년 동안 권 감독이 취재해 모은 기록들을 모두 풀어놓다시피 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 박사 내외와 이승만과 직접 긴밀하게 큰일을 해냈던 백선엽 장군, 북한 노동당 비서를 지냈던 황장엽 선생, 여러 예비역 장성들,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인터뷰 기록으로 작품의 객관성을 높였다.

특히 권 감독은 백선엽 장군의 희귀 기록을 많이 가지고 있다하는데. 백 장군은 생전 여러 매체를 통해 인터뷰를 하였으며, 고령의 나이로 본인이 싸웠던 전투현장을 권 감독과 직접 답사해 설명하여 큰 감동을 주었다.

권 감독은 특별한 기회를 얻어 백 장군의 전·후방 전투현장을 모두 함께 다니며 밀착취재를 하며, 백 장군에게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질문도 많이 해서 그 시대를 살았던 명장의 입을 통해 건국 대통령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백 장군 외에도 그 당시를 살았던 이들이 알기 쉽게 이승만 대통령과 당시 그가 처했던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에서 관객들에게 상당한 몰입감을 선사했으며, 작품의 재연 장면을 위해 대 배우 임동진이 참여한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52317cfb4685b2924e35fa92314c7fedb2722040
영화 '기적의 시작' 포스터
이승만 대통령의 반공연설,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장면, 하와이에서 외롭게 말년을 보낸 장면 등이 대배우의 열연과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작품은 몇 차례 가진 시사회를 통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임을 검증받았으며, 대부분의 관객들은 처음부터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권 감독은 호주 그리피스대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룬 단편 '선처'(2011), 독도의용수비대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독도의 영웅들'(2015), 탐라의 봄(2022), 소녀의 기도(2015) 등 10여 편을 제작했다. '기적의 시작'(2023)은 부친인 권주혁(71) 전(前) 이건산업 사장의 권유로 만들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회에서 시사회를 하고, 몇몇 영화관에서 개봉하였고, 이후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 등 희망하는 단체를 중심으로 순회 상영을 이어오는 가운데 금년 2월 22일 전국으로 확장 개봉하게 되었다. 대전에서도 CGV와 메가박스에서 개봉하였기에, 이번에 건국우남회 강천석 회장, 대전부방대 장경복 위원장, 대전부방대 사무처장이며, 건국우남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권순자님과 건국우남회 이길중 교육국장이 아예 CGV대전 8관을 대관해서 오늘 단체관람을 하게 된 것이라 한다.

이 영화는 이 대통령의 출생에서 시작해 해방 이후 행적을 주로 보여준다.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등이 보유한 사료와 학자·주변 인물의 증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백선엽 장군과 이 대통령의 아들 이인수 박사의 인터뷰도 들어갔다. 백 장군은 다큐 '부산에서 판문점까지'(2010) 등을 제작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인수 박사는 2023년 11월 별세하기 전 인터뷰를 했다고 했다. 극적인 효과를 살리기 위해 일부 재연(再演) 장면도 넣었으며,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연설 모습, 이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의 하와이 시절의 생활 모습을 담았다.

배우 임동진(80)씨가 이 대통령 역을 맡았다. 임씨는 배역 제안을 받고 "이 대통령과 닮지 않아 누가 될까 우려된다"며 거절하다 권 감독의 간곡한 청에 출연을 승락했다고 한다.

일화도 최대한 살렸다. 이 대통령 며느리 조혜자 여사가 들려주는 '지겨운 바나나' 술회가 대표적이다. 프란체스카 여사는 이 대통령과 함께 미주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가난한 시절, 그곳에서 가장 싸게 살 수 있던 바나나로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가 잦았다고 한다. 하도 먹다 보니 물려서 나중에는 바나나가 싫어졌다는 내용이다.

권 감독은 "이 대통령은 보통 사람이라면 은퇴할 나이인 73세에 대통령이 돼서, 이 나라가 없어지느냐 마느냐라는 절체절명의 숙제를 푸신 분"이라며, "그분의 넘치는 나라 사랑과 열정을 최대한 쉽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늘 필자를 초청해 영광의 기회를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는 바이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김용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 “이런 정체는 처음"… 원촌육교 공사에 출근길 마비
  2. 대전 분양시장 미분양 행보 속 도안신도시는 다를까
  3. 무너진 발화지점·내부 CCTV 없어… 안전공업 원인규명 장기화 우려
  4. 여야 6·3 지방선거 대전 5개 구청장 대진표 확정
  5. [전문인칼럼] 문평동 화재 참사가 우리에게 남긴 것
  1. 안전공업 참사 이후에도 잇단 불길…대전·충남 하루 새 화재 11건
  2. 사기 벌금형 교사 '견책' 징계가 끝? 대전교육청 고무줄 징계 논란
  3. 네거티브 난무 공천 후폭풍도…지방선거 충청 경선 과열
  4. 대전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경선, 성광진 후보 승리 "책임지는 교육감 될 것"
  5. "소방훈련은 서류상 형식적으로" 대전경찰 안전공업 늦은 대피 원인 '정조준'

헤드라인 뉴스


[현장] “이런 정체는 처음"… 원촌육교 공사에 출근길 마비

[현장] “이런 정체는 처음"… 원촌육교 공사에 출근길 마비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도저히 움직일 생각을 안 하네요. 도로에 30분 넘게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네요."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원촌육교 긴급 보수 보강 공사로 도로가 통제되자 교통 혼잡이 빚어져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지난 30일 원촌육교 옹벽에서 일부 지반침하와 배부름 현상이 발견되자 행정당국이 긴급 보수에 나선 것. 행정당국은 안전 확보를 위해 해당 구간 일부 차로를 한 달가량 전면 통제하고 긴급 보수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로 인해 출근 시간대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해당 구간은 물론 인근 간선 도로까지..

대전 안전공업 화재 유가족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대전 안전공업 화재 유가족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근로자 14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 당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피해 유가족이 30일 사고 후 처음으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대전 안전공업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날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화재 사망자 중 가장 마지막에 장례를 치르는 고 오상열 씨의 발인식에 참석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위로할 시간을 갖기 위해 고 오상열 씨 유족은 28일 빈소를 마련해 이날 발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경찰과 소방 등의 화재현장 합동감식에 동행한 유가족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기자들과 질..

`강물아, 흘러라` 4대강 재자연화 합의에 700일 천막 농성 종료
'강물아, 흘러라' 4대강 재자연화 합의에 700일 천막 농성 종료

"금강아 흘러라! 강물아 흘러라!" 2024년 4월 29일부터 세종보 상류 금강변에서 전국 각지의 활동가와 시민 등 2만여 명이 이끌어온 천막 농성이 단체 구호와 함께 700일 만에 막을 내렸다. 현 정부가 시민사회와 합의안을 도출,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면서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세종보 천막 농성장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최근 기후부는 시민사회와 도출한 4대강 재자연화 추진안을 발표했으며 연내 보 처리 방안 용역 추진과 국가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로수 가지치기 가로수 가지치기

  •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마지막 발인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마지막 발인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이틀째 전석매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이틀째 전석매진

  • 프로야구 개막…한화이글스 18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 프로야구 개막…한화이글스 18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