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자가 만나봤'수다'] 대전웹툰캠퍼스 입주작가 '루홍'

  • 문화
  • 문화/출판

[최기자가 만나봤'수다'] 대전웹툰캠퍼스 입주작가 '루홍'

40대 경단녀에서 웹툰작가로 뒤늦게 입문
네이버웹툰 '신부가 필요해' 연재 호평받아
지난해부터 대전웹툰캠퍼스 입주작가로 활동
"대전 웹툰캠퍼스를 뒤에 업은 무한한 도전"

  • 승인 2024-05-16 16:14
  • 수정 2024-11-12 10:59
  • 신문게재 2024-05-17 4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만나봤수다(수정)
'살인자 ㅇ난감', '마스크걸', '알고 있지만' 등 웹툰의 OTT화는 이미 흥행이 보장된 콘텐츠다. 그 중 '살인자 ㅇ난감'은 대전 웹툰캠퍼스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웹툰이다. 대전 웹툰캠퍼스는 이러한 OSMU(원소스멀티유스)를 돕고 있다. 이곳에 입주해 있는 루홍 작가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2.성홍선_루홍(작가프로필)
루홍 작가 캐릭터 프로필
광고업체에서 일하다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경단녀였던 루 작가는 2018년 데뷔를 앞둔 중국 가수의 홍보용 웹툰을 제작하면서 웹툰계 작가로 뒤늦게 입문했다. 이후 2020년 네이버시리즈 소설을 웹툰화하는 작업에 공동참여하면서 프로 작가로 인정받았다. 그런 루 작가에게 대전웹툰캠퍼스 입주는 자신의 역량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됐다.

대전 웹툰캠퍼스에 위치한 루 작가의 작업실은 작은 사무실 같았다. 입주 시설이라 간이침대가 자리 잡고 있고 편한 복장이 어울릴 듯한 작은 숙소 분위기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깔끔한 신설 사무실에 더 가까웠다. 큰 작업 태블릿이 놓인 루 작가의 데스크와 T 형태를 이루어 협업작가의 데스크도 있었다. 루 작가는 입주시설을 숙식용이 아닌 출퇴근용으로 활용하며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유지한다고 했다.

구조조정에서-살아남는법-웹용
최 기자: 안녕하세요. 작가님~ 지난번 연재하신 '신부가 필요해' 재밌게 잘 봤습니다. 제가 정통로맨스 장르를 아주 좋아하거든요.



루홍 작가: 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하네요.

최: 요즘에는 또 신작 준비한다고 바쁘시죠?

루: 네. 지난 작품은 로맨스였는데, 이번에는 현대 판타지 장르여서 공부도 많이 하고 준비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시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 장르나 작품이 있으세요?

루: 천계영 작가님의 '좋아하면 울리는'이 저의 인생 웹툰이에요. 여기 웹툰캠퍼스 작가님들과 함께 이 작품의 원작부터 드라마까지 모두 챙겨봤어요. 천 작가님은 종이만화부터 시작해 웹툰으로 넘어온 여성 작가인데, 비전공자 핸디캡을 극복하고 정상에 올라가셨어요. 현재는 여성 작가를 위한 작업공간까지 열고 교육 콘텐츠도 제공하시는 창작자 중심의 기업가 모습을 굉장히 존경해요. 천 작가님이 제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죠.

최: 웹툰캠퍼스 입주작가로 선정되기가 꽤 까다롭다고 알고 있는데, 작가님은 웹툰캠퍼스에 어떻게 들어오게 되셨나요?

루: 저는 사실 데뷔를 늦게 했어요. 결혼해서 아이 낳고 경단녀가 되고 나서 '그림도 돈이 될까'라는 생각으로 일거리를 찾다 보니 웹툰을 알게 된 거죠. 가장 도움을 받았던 건 방은우 작가님이에요. 대전으로 이사 오고 대림동(대전그림동아리)에 가입했는데 그 동아리 회장님이 방 작가님('1레벨 플레이어' 연재, 전 대전만화가협회 이사)이셨어요. 그 작가님은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대전 웹툰캠퍼스에 입주작가로 활동 중이시거든요.

최: 루 작가님 입장에서는 귀인을 만난 느낌이시겠어요.

루: 아무래도 그렇죠. 보통 웹툰캠퍼스 입주작가라고 하면 '대단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잖아요. 방 작가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엄두도 못 냈었죠. 하지만 방 작가님을 통해서 자신감도 많이 얻어 도전할 수 있던 것 같아요. 제가 또 도전정신이 투철하거든요.

최: 웹툰캠퍼스에 들어오시니 어떠세요?

루: 너무 좋죠. 좋은 점을 나열하자면 밤을 새워도 모자라는데, 가장 좋은 점을 꼽자면 다른 작가님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장소가 마련돼있다는 점이에요. 사실 작가들 직업병이 모든 대화에서 아이디어를 발굴해내는 거거든요. 그런데 작가님들끼리 대화를 나누다 보면 단순히 지나칠 수 있는 소재에도 함께 스토리를 붙여서 확장해나갈 수 있으니 일상적인 대화도 아이디어 원천이 되는 거죠. 또 다들 프로작가님들이시니까 정보도 많이 얻고, 마음이 맞으면 협업작가로 활동하기도 하고요.

최: 아무래도 네이버나 카카오 등 대부분의 콘텐츠 제휴사(CP사)가 서울에 있다 보니 대전에서 활동하는 게 쉽지 않으실 듯해요. 혹시 서울로 이사 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신 적 있나요?

루: 점점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대전 웹툰캠퍼스라는 거점이 있어서 진흥원의 중개로 CP사가 대전에 미팅하러 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옆방에서 작업하다가 라운지에 모여서 미팅하면 돼서 엄청 편해요. 그래서 '서울로 갈까'하는 고민을 예전에는 했는데 이제는 '굳이?'라는 생각이 강하죠.

최: 올해로 데뷔하신 지 4년이 지났는데 혹시 작가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 같은 건 있으신가요?

루: 기업을 세우는 게 꿈이에요.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지만 웹툰캠퍼스를 통해 개인사업자나 법인사업자를 차린 작가님들도 많아요. 저도 그 작가님들처럼 제 작품을 내세운 기업을 세우고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시기가 좋다고 봐요. 현재 대전에서 웹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자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거든요. 대전 웹툰캠퍼스와 웹툰 클러스터의 도움을 최대한 받아 웹툰 시장에 긍정적 영향력을 끼치는 사업을 펼치는 게 최종 목표랍니다.

대전에 웹툰 클러스터가 설립되고 좋은 작품과 작가를 많이 배출해내면 대전도 '부천 만화 도시' 같은 웹툰의 성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거예요. 제가 그 성지의 첫 작가가 되면 좋겠네요. 또, 대전 웹툰캠퍼스가 성심당과 가까이 있으니 관광객들이 겸사겸사 들려가기도 좋고요.
최화진 수습기자 Hwajin290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공기 중 이산화탄소 직접 포집 기술 2026년 스마트팜서 상용화 기대
  2. 예산 관광의 새 마루지… 예당호 착한농촌체험세상 개장
  3. [현장] 유학생에겐 외로운 명절 연휴… 전통문화로 정 나누는 대학가
  4. 충청지방우정청, 추석 앞 아동복지시설에 '추석빔' 전달
  5. 한화이글스 2025 포스트 시즌 경기 날짜는?
  1. [국군의날] #아내는 TOD 남편은 육군경비정…충남서해 수호 부부군인의 '하모니'
  2. [추석특집] 긴 한가위 연휴 '고향 사랑' 지역명소 여행은 어때요?
  3. 과학기술 출연연 성과 한 곳에… 국립중앙과학관 '출연연 통합 홍보관' 개관
  4. 세종 '데이터센터' 딜레마… '정부부처 이전' 역제안
  5. 충남개발공사, 홈페이지 AI 챗봇 서비스 시작

헤드라인 뉴스


역대급 긴 연휴… `고향사랑` 지역명소 즐겨볼까?

역대급 긴 연휴… '고향사랑' 지역명소 즐겨볼까?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2025년 추석 연휴는 최장 10일로 여느 때보다 길다. 국민 10명 중 4명이 연휴 중 국내외 여행을 계획 중이다. 해외로 떠나는 인원도 적지 않지만 그동안 미처 몰랐던 지역의 숨은 명소를 찾는 것도 기억에 남는 명절을 보내는 방법이 될 것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8월 22일부터 28일까지 국민 99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40.9%가 추석 연휴 여행을 계획했다. 이중 국내 여행은 89.5%, 해외여행은 10.5%다. '민족대이동'으로 고속도로와 국도뿐 아니라 하늘길도 붐빌 전망이다. 유독..

[10월 2일 노인의 날] 디지털 세상에 도전하는 어르신들
[10월 2일 노인의 날] 디지털 세상에 도전하는 어르신들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다루고 싶어요." 노인의 날을 하루 앞둔 1일, 대전 유성구 진잠도서관 디지털배움터. 낯선 프로그램 화면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던 한 수강생의 말에는 디지털 사회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키오스크와 모바일·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으로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가 심화되는 가운데, 스스로 배우고 도전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작은 희망을 보여주고 있었다. '디지털배움터'는 누구나 쉽게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역량 교육을 추진한다. 이곳에서는..

경찰 국정자원관리원·관련업체 4곳 압수수색…계약·고용관계 파악할듯
경찰 국정자원관리원·관련업체 4곳 압수수색…계약·고용관계 파악할듯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2일 오전 9시부터 국정자원관리원과 배터리 이전사업에 참여한 민간 업체 4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 대전경찰청은 이날 수사인력 30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화재 원인 규명에 필요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관계자들 진술조사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서류와 데이터 등을 확보해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장에서 배터리 이전 작업을 실시한 이들의 고용과 하청 계약서를 확보해 정당한 업무가 이뤄졌던 것인지 파악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배터리를 옮..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복 입고 배우는 큰절 한복 입고 배우는 큰절

  • 다 같이 외치는 ‘청렴 동구’ 다 같이 외치는 ‘청렴 동구’

  • 추석 앞 붐비는 도매시장 추석 앞 붐비는 도매시장

  • 열려라 취업문 열려라 취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