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가보니...세종 국제정원박람회 미래는

  • 정치/행정
  • 세종

[시리즈]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가보니...세종 국제정원박람회 미래는

울산, 죽음→생명의 강으로 만든 기적...2019년 국가정원 승인으로 새 출발
2028 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 정조준...순천만의 화려함 대신 '자연주의' 눈길
후발 주자인 세종시, 2026 국제정원박람회 예고...잠재력 이면의 숙제 노출

  • 승인 2024-05-28 13:50
  • 수정 2024-05-29 16:35
  • 신문게재 2024-05-29 1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40528_114109831_10
태화강 국가정원 입구의 분수대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세종시 중앙녹지공간은 '전남 순천만(2015년 1호)'과 '울산 태화강(2019년 2호)'에 이어 미래 국가정원 대열에 들어서고, 정원 관광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연평균 1000만 명 안팎의 방문객으로 전 세계적 명소가 된 싱가포르 '가든스바이더베이(2012년)'도 넘어서야 할 대상이다.

중도일보는 울산 태화강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사례 조명을 통해 중앙녹지공간과 금강에 접목할 요소들을 찾아봤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가보니...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미래는

2. 죽음의 '6급수'에서 생명의 '1급수'로 탈바꿈한 태화강이 금강에 말하다

3. '순천만+태화강' 장점, 세종시 '중앙녹지공간'으로...사회적 합의 관건

태화강 국가정원은 순천만 정원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자연주의' 매력을 뽐내며 방문객의 발길을 잡아끌고 있다. 기자가 2023년 5월 순천만에 이어 2024년 5월 태화강 현장을 직접 가본 뒤 느낀 소감이다.

국내 유일의 국가정원 2곳(1~2호)의 장점을 잘 접목한다면, 세종시 중앙녹지공간은 이보다 한층 더 매력적인 힐링·관광 명소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은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울산은 2028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양 지역 핵심 공간의 비교 분석이 유의미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본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약 88만㎡)보다 조금 작은 83만 5000㎡ 규모로, 태화지구와 삼호지구로 구분된다.

지방정원부터 국가정원까지 도약을 노크하고 있는 중앙녹지공간과 대조해보면, ▲태화강↔금강 ▲강을 가로지르는 은하수 다리와 십리대밭교↔세종시 이응다리 ▲이용형 태화지구(48만㎡)↔중앙공원 1단계(52만㎡) ▲보존형 삼호지구(35만㎡)↔금개구리 보전구역(중앙공원2단계 86만㎡) ▲주차 면수 : 울산 2800면↔세종 2500면 ▲2023년 방문객 : 울산 500만 명↔호수·중앙공원 및 수목원 400여만 명으로 요약된다.

태화강 정원을 다시 세분화하면, 삼호지구는 조류생태원과 은행나무 정원, 잔디원, 보라정원, 태화강 전망대를 갖추고, 야생 조류부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생태지구다. 태화지구는 생태와 대나무, 계절, 수생, 참여, 무궁화 등 모두 6개 주제에 걸쳐 20개 정원을 보유한 핵심 공간이다. 일명 은하수길로 통하는 십리대숲이 최고 명소로 꼽히고, 아시아 최초의 피트 아우돌프 '자연주의 정원'도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며 방문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대나무 숲이 드리운 그늘 아래 펼쳐진 1km 맨발 어싱길도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구간이다.

기업의 사회공헌 유도도 참고할 대목이다. NK경남은행, 울산농협, SK에너지㈜, S-OIL㈜, LS-니꼬동제련㈜, ㈜비아이티 등은 백리대숲길부터 자연주의 정원 등의 조성에 힘을 보탰다. 세종시에선 중앙공원 내 '네이버(NAVER) 정원' 탄생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태화강 정원이 다시 날아오를 기회는 더 있다. 시선은 2021년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를 찍고, 2028년 울산 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로 향하고 있다. 이는 태화강에서 울산의 기적으로 나아가며 도시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이를 위해 2024년 울산정원지원센터 완공(100억 원)에 이어 2025년 남산 문화광장(295억 원) 조성으로 볼거리를 보다 확대한다.

울산시는 국가정원부터 삼산·여천매립장(숲으로 변화), 남산로 일원을 2028 박람회 구역으로 삼고, 오는 9월 순천만과 같은 세계원예생산자협회(AIPH) 승인, 11월 정부의 국제행사 승인을 연이어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로드맵은 2026년 박람회 조직위 구성과 2027년 행사장 착공에 있다.

안승대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지역의 민관정은 태화강을 죽음의 강(6급수)에서 생명의 강(1급수)으로 다시 만들었다. 국가정원은 이 같은 사회적 참여와 땀의 결실로 탄생한 선물"이라며 "2028 국제정원박람회도 차별화된 모습으로 전 세계인에 다가설 것으로 기대한다. 김두겸 시장님과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성공 개최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지이용계획
2026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주무대가 될 중앙녹지공간 구역도. 사진=세종시 제공.
사실상 후발 주자인 세종시는 2022년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에 이어 2026년 제1회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로터 국제행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면서, 하반기 국비 확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오는 9월 박람회 조직위 출범과 함께 충남 국제원예치유박람회와 연계 방안 마련이 급선무로 남아 있다. 울산시와 비교할 때도, 예산 규모와 준비 정도에서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 놓여 있다.

잠재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앞서 확인한 것처럼, 중앙녹지공간의 면적 자체가 300만 평 규모의 뉴욕 센트럴파크와 버금가는 규모로 활용 가치가 크다. 여기에 다양한 기능들이 한데 어우러지고 있는 게 최대 강점이다.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 오른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공중 정원', 호수공원과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은 '지상 정원', 금강은 '물빛 정원'으로써 가치를 분명히 내보이고 있다. △금강과 이응다리 △국립박물관단지 △대통령기록관 △미술관(유치 시동) △LH 세종 홍보관 △반다비 빙상장(2024년 개장) 등이 다양한 관람 욕구를 충족시켜줄 강점 요소들이다.

그럼에도 지역사회는 여전히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놓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세종시가 세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순천만과 태화강 못잖은 정원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계속>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KakaoTalk_20240528_114109831_11
삼호지구와 태화지구,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은하수 다리 모습(우측 상단)과 국가정원 일대. 사진=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40528_114109831_04
태화강 국가정원은 순천만 정원의 화려함 대신 자연주의 정원을 지향하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40528_114109831_06
태화강 정원의 메인 코스로 꼽히는 십리대숲길(대나무숲). 사진=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40528_114109831_14
태화강 국가정원 내부 순환 셔틀버스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40528_114109831_07
태화강 국가정원에는 대나무숲 그늘이 있는 맨발 어싱길(1km)이 조성돼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30517_185143510_02 (1)
순천만 국가정원의 동문 권역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30517_185143510_08
지난해 5월 순천만 국가정원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30517_184259217_04
순천만 국가정원을 오간 셔틀 차량. 사진=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30517_185044295_04
2023년 5월 순천만 국가정원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40504_212732618_05
2024년 3월 3.6km 전 구간 개방을 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2024051301000805700033451
세종시 금강과 이응다리 .사진=세종시 제공.
2024051601001115100046802
정원 관광의 전진기지가 될 국립세종수목원의 야경. 사진=한수정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2. 대전시 문화예술 기관장 인사 '설왕설래'
  3. 외딴섬 '집현동'이 뜨겁다… 9월엔 세종 '공동캠퍼스' 축제로
  4.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5. 괴산고추축제에 32만2천명 찾아···건고추 완판 12억 원 판매
  1. 대전시 李정부 첨단산업 정책 잇단 배제 위기감 고조
  2.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3. [단독]단양수중보 3억6000만원 소송…관리책임 갈등 다시 법정으로
  4. 대전시의회, 민인홍 인사청문회… '직무능력·전문성' 검증
  5.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국비 또 험로…환아 느는데 정부 지원 '반토막'

헤드라인 뉴스


[기획-②] 산업은 변하는데 대전산단 입주 문턱은 그대로

[기획-②] 산업은 변하는데 대전산단 입주 문턱은 그대로

사업을 확장하지도, 나가지도 못한다.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 역시 쉽게 들어갈 수 없다. 지역 산업의 기반이 돼야 할 산업단지가 입주업종 제한 규제로 기업의 이동과 성장을 되레 제약하고 있다. 반세기 넘게 지역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온 대전산업단지가 재생사업과 산업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현행 규제가 기업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 기업은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이전·증설을 추진하지만 업종 제한 등에 막히고, 신규 기업은 입주를 희망해도 업종 제한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기존 기업과 신규 업체가 처한 상황은 달..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어려운 경기 상황과 내수 부진으로 충청 지역민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고 있다. 가계 사정이 좋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줄이는 게 먹거리인데, 휴가시즌이 시작된 7월에도 대형마트 소비액 마이너스 기조가 계속되면서 불황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7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지역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매장면적 3000㎡ 이상)는 일제히 마이너스로 마감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는 1년 전보다 7.2% 하락했다. 6월 -14.6%를 기록하며 마..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대전 유등천변을 따라 남북축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망인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민선9기 출범 후 재정여건을 고려해 보류됐었지만,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대전시는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허태정 시장과 박용갑 국회의원, 시구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기본설계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은 중구 사정동 사정교에서 대덕구 오정동 한밭대교까지 연장 7.61km 구간에 왕복 4차로, 폭 20m 규모의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