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2] 울산 '태화강'의 기적, 세종시 '금강'에 던진 메시지

  • 정치/행정
  • 세종

[시리즈2] 울산 '태화강'의 기적, 세종시 '금강'에 던진 메시지

시민·기관·기업체 합심, 쓰레기 제거 등 환경복원 노력 주효...2007년 1급수 회복
20년 만에 국가정원 명소로 탈바꿈...세종보 복원 앞둔 금강의 미래는
2028 국제정원박람회 앞둔 울산...세종형 정원으로 가는 또 다른 모델

  • 승인 2024-05-29 14:16
  • 수정 2024-05-29 16:37
  • 신문게재 2024-05-30 3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태화강
1급수로 생명의 강이 된 울산 태화강 전경. 사진=이희택 기자.
세종시 중앙녹지공간은 '전남 순천만(2015년 1호)'과 '울산 태화강(2019년 2호)'에 이어 미래 국가정원 대열에 들어서고, 정원 관광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연평균 1000만 명 안팎의 방문객으로 전 세계적 명소가 된 싱가포르 '가든스바이더베이(2012년)'도 넘어서야 할 대상이다.

중도일보는 울산 태화강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사례 조명을 통해 중앙녹지공간과 금강에 접목할 요소들을 찾아봤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가보니...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미래는



2. 죽음의 '6급수'에서 생명의 '1급수'로 탈바꿈한 태화강이 금강에 말하다

3. '순천만+태화강' 장점, 세종시 '중앙녹지공간'으로...사회적 합의 관건

KakaoTalk_20240529_140136512_02
2004년 에코 폴리스 울산 선언 기념비. 사진=이희택 기자.
울산 태화강은 2019년 국가정원으로 승인되기까지 일명 기적이란 타이틀을 품어왔다. 울산은 이를 토대로 국내·외 많은 이들의 방문을 받아들이고 있고, 인구수 증가 등의 긍정적 지표로 확인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로 나아가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태화강이 자리 잡고 있었던 셈이다. 태화강은 1962년 울산의 특정 공업지구 지정 이후 심각한 수질오염에 놓였고 '죽음의 강'으로 전락했던 곳이다. 수질이 6급수로 떨어지고 물고기의 떼죽음은 일상이 됐다.

울산은 2004년 시민과 (공공)기관, 기업체가 합심해 391동의 비닐하우스와 3500톤의 쓰레기 제거 등 환경복원 노력을 경주했고, 태화강은 2007년 1급수 회복과 함께 '생명의 강'이란 결실을 맺었다. 연어가 회귀하고 백로가 찾아오는 모습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또 2004년 에코 폴리스 울산 선언, 2005년 태화들 1평 매입 운동 및 태화강 마스터플랜 등 체계적 관리 노력이 주효했다.

이후 생명의 1급수 '태화강'은 2018년 지방정원, 2019년 국가정원 등록에 이어 2021년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까지 결실을 맺으며, '금강'에게 세종시의 앞날에 대해 말하고 있는 듯하다.

실제 세종시 역시 금강과 중앙녹지공간 일대를 놓고, 지난 정부부터 지방정원과 국가정원으로 등록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원박람회는 울산에 앞선 2026년 개최를 노크하고 있다.

KakaoTalk_20240529_140421484_07
6월 재가동을 앞둔 금강 세종보 모습. 앞으로 사회적 합의를 거쳐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 주목된다. 사진=이희택 기자.


여기서 세종시 민·관·정이 반드시 지혜롭게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무엇보다 금강 세종보 존폐와 수질·수위 관리, 이응다리 일대 친수공간 조성 등에 있어 이견을 좁혀 나가야 한다. 당장 오는 6월 세종보 재가동을 앞두고 찬반 여론이 격화되고 있다. 지역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 등 능동적 참여도 필요로 한다. 중앙공원 내 정원 조성을 검토 중인 네이버(NAVER) 외에는 가시적 흐름이 안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대 400억 원 안팎이 될 '국비+시비'에만 의존해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치러야 한다. 정원도시 조성에 대한 시민사회의 인지도도 낮은 편이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울산 태화강 정원의 '자연주의' 매력 사이에서 어떤 콘셉트를 접목할 것인지도 중요해졌다.

울산시의 한 관계자는 "태화강의 기적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시민과 공공기관, 기업체가 한데 합심해 일궈낸 성과다. 하천 준설 작업이 주효했다.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지역발전의 또 다른 전기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과 국립세종수목원 등을 갖춘 세종시도 정원도시로서 성장을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울산시 태화강에는 별도의 가동 보가 없고, 2028 국제정원박람회에선 푼톤 마리나(접안 시설)와 드래곤보트 등 친수시설 운영이 예상된다. <계속>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특집] CES 2026 대전통합관 유레카파크 기술 전시 '대전 창업기업' 미리보기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