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3대하천 준설공사 착수… "생물 서식지 파괴" 우려도

  • 사회/교육
  • 환경/교통

대전 3대하천 준설공사 착수… "생물 서식지 파괴" 우려도

갑천 원촌교 지점 하천바닥 준설 시작돼

  • 승인 2024-05-29 17:48
  • 수정 2024-05-30 07:33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7423
29일 대전 갑천 원촌교 지점에서 재해예방 목적의 하천 준설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환경단체는 하중도가 사라져 수생물 서식처가 파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대전시가 지역 환경단체와 갈등을 빚던 하천 준설공사에 착수했다. 대전시하수종말처리장 배출수 지역에서 시작된 첫 준설작업 현장은 바닥에 쌓인 오염물질이 밖으로 드러나며 악취를 뿜었다.

29일 오후 대전 유성구 원촌동의 갑천에서 굴착기를 활용해 하천에 쌓은 흙을 퍼올리는 작업이 진행됐다. 하천 중간에 흙이 쌓여 섬이 만들어지고 수풀이 우거진 곳에 달뿌리풀 등을 모두 걷어내고 흙을 하천 밖으로 반출하는 과정이다. 올해 처음 이뤄지는 하천 준설이 이뤄지는 지점은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된 배출수가 갑천에 합류하는 지점으로 하천 바닥을 긁어낸 흙은 검은빛에 악취를 냈다. 여름철 집중호우 시 재해예방을 위한 정비공사 일환으로 갑천 원촌교 일원 250m 구간에서 앞으로 3개월간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갑천 원천교 준설을 통해 8만4450㎡ 흙을 준설할 예정이다. 이곳 외에도 갑천대교 아래와 중구 안영교에서 사정교 구간의 유등천에서도 준설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하천 통수면적을 확대해 집중 강우 시 물 흐름을 원활히 하고 범람을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게 대전시 입장이다.



IMG_7377
29일 대전 갑천 원천교 지점에서 중장비를 활용해 하천 바닥의 흙을 퍼내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지역 환경단체들은 준설로 산란지와 서식지가 파괴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대전환경운동연합은 29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이미 3대하천은 200년 빈도 홍수량에 맞춰 제방을 만들었고 여유고도 높인 상태로 오히려 불필요한 보나 시설물을 철거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라며 "봄이면 산란하고 치어가 성어가 될 때까지 생활하는 곳을 준설해 산란지와 서식지를 파괴하는 행정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산국화축제, 6만 5천여 점 국화 작품 전시 성황리에 폐막
  2. 김태흠 “6.25 참전유공자 희생·헌신 잊지 않을 것”
  3.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아니 갑자기 이렇게? 10번 문제에 우수수 탈락
  4.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즐겁게 퀴즈풀며 안전상식 배웠다… 2025 예산군 어린이 안전골든벨 '성료'
  5. 충남도, 내년 국비 확보 총력… 김태흠 지사 국회 방문
  1.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최형규 예산군 산업건설국장 "안전상식 배우고 실천해주길"
  2.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아이들 행복의 기초는 안전"
  3. [2025 예산 안전골든벨] 퀴즈왕 조림초 전태수 학생 "즐겁게 퀴즈 풀다보니 우승까지… 기쁘다"
  4. '기업성장 벤처펀드' 자펀드 운용사 모집
  5. [2025 예산 안전골든벨] 박동신 예산교육장 "안전골든벨 위급상황 대처 능력 향상 도움"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방산기업들이 동유럽 시장에서 152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한화로는 223억 4195만 원에 달한다. 21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위산업 기술 비즈니스 교류'에서 대전 지역 7개 방산·드론 기업이 이같은 결과를 냈다. 이번 상담회는 대전TP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방산 사절단을 파견해 진행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로,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개최됐다. 폴란드는 최근 동북 지역 국경 안보 강화에 나서며 국방예산을 확대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내년부터 3·8민주기념관을 직접 운영하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한다. 20일 대전시와 (사)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개관한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기념관을 그동안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던 것에서 기념사업회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 전환된다. 3·8민주의거기념관은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당시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징하는..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연일 계속되는 초겨울 추위 속에서도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는 봄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11월 22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 제라늄 품종 전시회 '우린, 지금부터 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라늄전문협회와 협업해 진행되며, 약 350종의 제라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라늄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화려한 꽃과 쉬운 관리로 한국 베란다 정원에 적합한 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도 꽃을 피워 봄을 미리 준비하는 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