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대전, '넷-제로(Net-Zero) 도시' 실현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 대전, '넷-제로(Net-Zero) 도시' 실현

배정숙 ETRI 지능무선액세스연구실장

  • 승인 2024-08-01 16:31
  • 신문게재 2024-08-02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801094431
배정숙 ETRI 지능무선액세스연구실장
코로나 19의 공식적인 종식 후 맞이하는 올해 여름은 그간 누리지 못했던 여름휴가에 대한 기대가 가득한 계절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를 무색하게 하듯 올해 여름은 예년에 비해 심한 폭염과 아열대 지역의 국지성 스콜과 같은 장대비가 연일 반복되는 비이상적인 기상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더 이상의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탄소중립' 또는 '넷-제로(Net-Zero)' 활동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탄소중립'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에 의해 유발된 온실가스 농도가 인간 활동으로 증가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거나 흡수원을 강화해 온실가스 순 배출량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1992년 UN 주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위한 국가별 정책 수립을 포함하는 '온실기후변화협약', 1997년 온실가스 배출 주요 책임국의 감축 의무를 설정하는 '교토 의정서', 2015년 지구촌 모든 국가가 기후 변화 대응에 참여하는 '파리협정'에 이어, 2018년 지구 온도 상승 저지선을 1.5도 이내로 하는 특별 보고서를 채택하는 등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2022년 3월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시행해 2050 탄소중립 비전을 법제화한 14번째 국가다. 2030년 온실가스 감축 40%를 목표로 하는 적극적인 탄소 중립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인 지금, 탄소 중립을 위한 주요 분야로 '디지털 탄소중립'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디지털 탄소중립'은 ICT 산업 분야의 에너지 효율 향상 그리고 데이터, 네트워크, AI 등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탄소중립을 이루는 것이다. '디지털 탄소중립'을 실현할 대표 분야는 이동통신 인프라와 데이터 센터가 포함되는 통신 네트워크다. 통신 네트워크는 농업, 빌딩, 에너지, 제조, 교통, 일상생활 등에서 IoT를 적용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며, 통신을 통해 비대면 활동을 늘려 사람들의 이동을 줄임으로써 탄소저감 효과를 가진다. 그러나, 이동통신 인프라 및 데이터 센터의 확장으로 국내 통신사의 탄소 배출량(CO2e)은 2022년 365만t에 이어 2023년 397만t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AI의 보편화와 이동통신 장비의 밀집화로 탄소 배출은 가속화될 것이고, 통신 장비의 저전력화를 통한 탄소중립이 주요하게 고려돼야 할 시점이다.

우리나라는 2023년 K-network 2030 전략의 주요 과제로 '네트워크 저전력화를 통한 탄소중립 기여'를 설정하고, 지난 4월부터 디지털 탄소중립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네트워크 분야 '디지털 탄소중립'의 체계적 추진을 진행 중이다. 통신 네트워크에서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의 전력 사용이 73%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이를 저전력화하는 것이 네트워크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이 된다. 필자의 연구원에서는 정부의 K-network 2030의 일환으로 국산 저전력 AI 반도체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이동통신 기지국을 저전력화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해당 연구를 통해 기지국 전력 사용량의 30%가 감축돼 탄소 절감에 획기적인 기여가 기대된다.



우리 지역 대전시는 지난해 12월 정부 추진 '탄소 중립 도시' 예비 후보지로 선정돼 2050년까지 도시공간 온실가스를 선제적으로 감축해 녹색성장의 대표 도시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오는 9월 최종 대상지 선정을 앞두고 있는 지금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탄소중립 관련 기술력과 이와 연계한 산업 성장 유도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 시점이다. 우리 대전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기관의 '디지털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 개발이 있고 중소 통신업체의 저전력 통신 부품 개발의 상호 협력이 특히 강점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탄소중립'을 선도하며 다른 지역과 차별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전시가 '디지털 탄소중립'을 대표로 해 인류를 위한 '넷-제로 도시'로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배정숙 ETRI 지능무선액세스연구실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4.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5.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1.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2.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3.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4. 한기대 '다담 EMBA' 39기 수료식
  5. 나사렛대 평생교육원-천안시장애인평생교육센터 MOU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