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공공임대아파트·소방서 에어매트 노후율 '심각'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충청권 공공임대아파트·소방서 에어매트 노후율 '심각'

LH임대아파트 대부분 내구연한 7년 초과 에어매트 구비
세종 소방관서마저 노후율 84%…광역소방 중 가장 높아

  • 승인 2024-10-03 18:16
  • 신문게재 2024-10-04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에어매트
2024년 8월 기준 LH임대아파트 공기안전매트 현황 (자료=용혜인 의원실 제공)
충청권 공공임대아파트, 소방관서에서 사용 중인 공기안전매트(에어매트) 상당수가 노후·안전 미인증 장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LH임대아파트 대부분이 내구연한이 지난 에어매트를 구비하고 있었고, 세종에서는 소방서 사용 에어매트마저 노후율이 80%를 넘었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용혜인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제출받은 'LH 임대아파트 에어매트 현황'을 살펴본 결과, 대전의 LH임대아파트단지 36곳 중 에어매트를 비치한 곳은 23곳뿐이었다. 이마저도 아파트마다 갖춘 23개의 에어매트 모두 내구연한인 7년을 초과해 노후율이 100%에 달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의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에어매트도 23개 중 15개로 65.2%에 이르렀다.

세종은 LH임대아파트단지 9곳 모두 에어매트를 비치해놓고 있지만, 전체 에어매트 10개 노후율은 100%였다. 충남 역시 아파트단지 총 73곳 중 65곳이 에어매트를 구비하고 있지만, 65개 모두 내구연한을 넘겼다. 안전 미인증 장비도 33개로 절반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은 68곳 중 53곳의 아파트단지에서 에어매트를 설치, 비치된 53개 중 48개(90.6%)가 노후 장비였고 35개(66%)는 미인증 제품으로 조사됐다.



공동주택관리법상 300세대 이상, 150세대 이상으로서 승강기가 설치된 공동주택은 피난 기구로 구역마다 공기안전매트 1개 이상을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한다. 하지만, 민간 아파트의 에어매트 설치 현황은 파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제도상 KFI 안전 인증은 16m 이하, 5층 형 에어매트만 해당 돼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그 이상 높이의 장비들이 현장에서 사용되는 한계도 있다.

에어매트 2
2024년 8월 기준 전국 소방관서별 공기안전매트 현황 (자료=용혜인 의원실)
지역 소방관서도 노후도가 심하고 5층 형 초과 등으로 KFI 안전 인증을 받지 못한 에어매트를 사용하는 곳이 있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세종의 경우 에어매트 총 19개 중 16개(84.2%)가 내구연한 7년을 초과했다. 17개 광역소방 중 세종이 노후 에어매트 사용률이 가장 높았다. 안전 미인증 장비는 1개였다.

대전은 에어매트 총 55개 중 노후장비는 7개(12.7%), KFI 인증을 받지 못한 장비는 14개(25.5%)로 파악됐다. 충남은 총 54개 중 노후 장비 3개(5.6%), 미인증 장비 10개(18.5%), 충북은 전체 40개 중 노후 장비 14개(35%), 미인증 장비 7개(18.5%)였다.

용혜인 의원은 "지난 8월 부천 호텔 화재 당시 피해자들이 뛰어내렸던 부천소방서의 에어매트도 18년째 사용 중이었다"며 "부천 화재 참사 당시 에어매트 구조 실패로 살릴 수 있던 두 명의 목숨을 안타깝게 놓친 것에 소방당국이 큰 책임을 통감하길 바란다. 피난 기구인 전국 아파트의 에어매트도 전수 파악해 조치하고 5층 형 이상 에어매트의 안전성을 검증·인증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2. '행정수도 개헌' 이재명 정부 제1국정과제에 포함
  3. 이 대통령, 세종시 '복숭아 농가' 방문...청년 농업 미래 조망
  4. "국내 최초·최대 친환경 수산단지 만든다"… 충남도, 당진시 발전 약속
  5.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는데"…고 이재석 경사 대전대 동문·교수 추모 행렬
  1. 최교진 부총리, 현창 첫 일정으로 금산여고 찾아 '고교학점제 점검'
  2. [대입+]] 2026 수시 충청권 의대 지원자 46% 감소… 역대 최저치
  3. 박재형 세종충남대병원장 취임 "더 큰 도약"
  4. 일본 찾은 김진동 세종상의회장… 한-일 경제계 협력의지 다져
  5. 대전 학교폭력 4년 연속 늘어… 2025년 1차 실태조사 결과 발표

헤드라인 뉴스


제4인뱅 인가 무산에 충청 지방은행 설립 `꿈` 뭉개져

제4인뱅 인가 무산에 충청 지방은행 설립 '꿈' 뭉개져

충청권의 오랜 숙원인 지방은행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소호은행(KSB)이 '제4인터넷은행' 인가를 받지 못하면서 충청권 기반 금융 생태계 조성에 기대를 품었던 지역민들의 박탈감을 높였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정례회의를 열고 소소뱅크, 소호은행, 포도뱅크, AMZ뱅크 등 4곳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불허했다. 제4인터넷은행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한국소호은행(KSB)은 대전시와 협약을 맺고 대전에 본사를 두고, 지역 특화 사업 발굴 및 정책자금 연계를 통해 지역 금융 정착을 도울 계획이었지만, 결국 정부 인가를 받지 못..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새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RISE 재구조화, AI 인공지능 활용 등 교육 분야 주요 국정과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학문별 대가로 선정된 교수에 대한 정년 제한을 풀고, 최고 수준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대학생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교육부는 6대 국정과제를 위한 25개 실천과제(공동주관 1개 국정과제, 3개 실천과제 포함)를 최종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실현해 거점국립대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 육성에 나선다. 학생 1인당 교육비를..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이재명 새 정부가 오는 12월 30일 해양수산부의 부산 청사 개청식을 예고하면서,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를 위한 동반 플랜 마련을 요구받고 있다. 수년 간 인구 정체와 지역 경제 침체의 늪에 빠진 세종시에 전환점을 가져오고, 정부부처 업무 효율화와 국가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를 위한 후속 대책이 중요해졌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에 따른 산술적 대응은 당장 성평등가족부(280여 명)와 법무부(787명)의 세종시 이전으로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셈법으로 빠져 나가는 공직자를 비슷한 규모로 채워주는 방법이다. 지난 2월 민주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