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여·야 정치권' 과거로 퇴행...행정수도 품격 저하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여·야 정치권' 과거로 퇴행...행정수도 품격 저하

정원박람회·빛 축제 논란 40여 일...수준 이하의 네거티브(Negative) 눈총
최민호 시장 단식과 강준현 의원 공천 등의 이미지로 폄하 이미지 쌍방 배포
앞서 길거리 현수막 문구 대결 이후 2라운드...구심점 없는 지역 정치권 한계

  • 승인 2024-10-14 10:52
  • 수정 2024-10-14 15:49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대립
현재 각 당 정치권이 물밑 네거티브 전략으로 배포 중인 이미지. 좌측은 최 시장의 단식, 우측은 강준현 의원과 공천을 폄하하는 내용을 각각 담고 있다. 사진=온라인 및 SNS 갈무리.
세종시 여·야 정치권이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논란을 거쳐오며, 수준 이하의 네거티브(Negative)로 행정수도의 품격을 떨어트리고 있다.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며 시민들의 자긍심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정치 인사들은 과거형 정치를 답습하거나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가열되고 있는 비방전과 민민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낼 만한 구심점도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은 외형상 서울 국회의 국정감사 탓인지, 정쟁으로 비춰지는 시선을 의식하고 있는지, 지역 발전 의제에 대한 조정자 역할에서 빠져 있다. 민주당 시당의 또 다른 축인 이강진 갑구지역위원장, 국민의힘 이준배 시당위원장과 류제화 갑구 당협위원장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현안들이 40여일 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단식·삭발·혈서와 기자회견, 성명서 낭독, 온라인 중심의 물밑 네거티브 움직임으로 격화되고 있음에도, 팔짱 끼고 지켜보거나 민민 갈등을 외면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차세대 정치 주자란 면모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시민사회에서 제기되는 배경이다.

최 시장이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 치료를 시작한 10월 11일 이후에도 비방전과 고조된 감정 대립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김영삼·김대중 대통령부터 국힘 출신 최병렬·조원진 전 대표 등의 단식과 최 시장의 단식 일수와 내용을 상호 비교하며 비꼬는 온라인 홍보물을 배포하고 있다. 국힘은 이에 맞서 '강00 대감, 공천 약속 지키소서'란 표제와 함께 '임 의장과 K 시의원'을 등장시킨 폄하 이미지를 주고 받고 있다.

KakaoTalk_20241014_101242637
국힘 지지층(추정) 인사들이 앞서 민주당 시의원들을 비판하기 위해 내건 현수막들. 현재는 철거된 상태다. 사진=SNS 갈무리.
KakaoTalk_20241014_101713253
민주당 지지층(추정)이 내건 것으로 보이는 현수막들도 모두 철거됐다. 사진=온라인 및 SNS 갈무리.
이는 지역 곳곳에서 현수막 문구 대결이 펼쳐진 후 2라운드 양상으로 펼쳐진 단면이다.

국힘 지지층(추정)은 여러 단체 명의로 민주당 시의원들을 향해 '세종시 발전 저해' '반대를 위한 반대' '시민의견 무시' '당리당략' '국제사업과 국비를 짓밟은 행위' 등의 현수막을 게시한 바 있다. 시의회 입구 앞으로 근조 화환을 다수 설치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지층(추정)은 지난 주말 사이 '소상공인 지원보다~' 'KTX 세종역보다~' '상가 공실 해결보다~' '소아응급진료와 노령연금지원보다~' 정원박람회를 우선시한다는 뜻을 담은 현수막을 걸며 맞불을 놨다.

양측의 현수막들은 대부분 철거된 상태이나 최 시장 지지층 현수막이 현재도 더욱 많이 걸려 있다. 민주당 측은 국힘 측 현수막은 상대적으로 묵인해온 이중 행정을 꼬집고 있다.

결국 양당 간 정쟁 대리전의 피해는 고스란히 행정 공직자들과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시민사회는 양당의 이 같은 행태를 1년 7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26년 6월 3일)의 주도권 쟁탈전이라 인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와 같은 구시대적 뺄셈(-) 정치는 2030년 세종시 완성기까지 전망도 어둡게 하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