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후 상수도' 심각성 드러낸 단수 사태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노후 상수도' 심각성 드러낸 단수 사태

  • 승인 2024-11-10 14:05
  • 신문게재 2024-11-11 19면
충남 서북부 지역주민을 극심한 불편으로 이끈 단수 사태는 노후 상수도 관리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7일 저녁 홍성군 구항면 보령댐 광역상수도 가압장에서 발생한 밸브 파손 사고로, 서산시 전 지역을 비롯해 태안·당진·홍성 등 4개 시·군 33만4000여명에 대한 수돗물 공급이 차질을 빚었다. 단수 사태는 사고 이틀이 지난 9일 오후부터 정상적인 수돗물이 공급되며 풀렸으나 가압장과 떨어진 일부 지역은 공급이 지체됐다.

집단 단수 사태를 불러온 보령댐 광역상수도 홍성 가압장 공기 밸브는 설치된 지 26년이 지나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파손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파손된 밸브는 직경 40㎝인 광역상수도관에 설치돼 충남 서북부 4개 시·군에 하루 18만7000t의 수돗물 공급을 조절해 왔다. 수자원공사는 195㎞ 구간의 보령댐 노후 광역상수도 교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홍성 가압장 시설은 2031~2035년 교체하는 것으로 계획됐다고 한다.

노후 상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누수 및 단수, 싱크홀 사고 발생은 일상적인 일이 됐다. 지난달 세종시에서도 상수도관 파손으로 3개 마을 물 공급이 끊기고, 도로가 통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2022년 기준 전국 상하수도 통계에 따르면 노후화율은 상수도 36.4%, 하수도 43.0%에 달한다. 상수도 누수율은 특별시·광역시 평균이 3.3%인데 반해 일선 시는 11.5%, 군은 22.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시·군 단위로 갈수록 수돗물 공급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상수도 관리에 미흡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상수도 노후화로 인한 누수는 연간 6억7000만t, 손실액은 69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상수도 노후화로 인한 각종 사고는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주민 불편과 불안을 초래하는 등 사회적 비용도 막대하다. 이번 대규모 단수 사태가 노후 상수도관 교체 등 정비 사업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기고] 대전의 심장 3대 하천, 관광 수상스포츠 도시로
  2. 대전 유성 장대B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순항'
  3. 매출의 탑 로쏘㈜, ㈜디앤티 등 17개 기업 시상
  4.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5. 소진공, 2024 하반기 신입직원 31명 임용식
  1.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세종권역 희귀질환전문기관 심포지엄 성료
  2.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3. 정관장 'GLPro' 출시 한 달 만에 2만세트 판매고
  4. 한밭새마을금고, 'MG희망나눔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 진행
  5. 대전 여행업계, 명절 특수에 중국 무비자 정책까지 기대감 한껏

헤드라인 뉴스


문턱 낮아지는 정부 규제… 대전 미술관 추진동력 기대

문턱 낮아지는 정부 규제… 대전 미술관 추진동력 기대

국·공립 미술관과 박물관에 대한 행정절차가 완화되면서 대전시의 굵직한 사업들이 추진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사전평가 사무를 중앙정부가 아닌 지자체로 이양되지만, 여전히 정부의 권한이 강해 지자체의 자율성 강화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최근 신규 설립에 대한 사전평가 사무를 지자체로 이양하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개정안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의결됐다. 개정안은 이달 법사위와 본회의를 거쳐 최종 통과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가 기능의 지방 이양을 추진하면서..

대기업 10곳 중 7곳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
대기업 10곳 중 7곳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

대기업 10곳 중 7곳이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시장 위축 및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도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아 내년 국내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기업 투자계획 조사' 결과,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는 기업이 56.6%, '투자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11.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로봇·센서로 방사성핵종 분리한다… 원자력연 세계 최초 개발
로봇·센서로 방사성핵종 분리한다… 원자력연 세계 최초 개발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 연구진이 방사성폐기물 안전 처분을 위한 신개념 방사성핵종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로봇과 센서를 활용해 핵종을 분리하는 기술로 빠르고 효율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원자력연은 선진핵주기기술개발부 이종광 박사팀이 신개념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할 땐 방사성핵종 분석을 필수로 진행하는데, 분석은 다시 전처리·분리·계측 과정으로 나뉜다. 이종광 박사팀은 분석 단계 중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 핵종 분리는 방사성폐기물을 녹인 시료에 특정 핵종과 반응하는 시약을 투입해 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아름답고 더 화려하게’ ‘더 아름답고 더 화려하게’

  • 추울 땐 족욕이 ‘최고’ 추울 땐 족욕이 ‘최고’

  •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