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단수 사태를 불러온 보령댐 광역상수도 홍성 가압장 공기 밸브는 설치된 지 26년이 지나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파손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파손된 밸브는 직경 40㎝인 광역상수도관에 설치돼 충남 서북부 4개 시·군에 하루 18만7000t의 수돗물 공급을 조절해 왔다. 수자원공사는 195㎞ 구간의 보령댐 노후 광역상수도 교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홍성 가압장 시설은 2031~2035년 교체하는 것으로 계획됐다고 한다.
노후 상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누수 및 단수, 싱크홀 사고 발생은 일상적인 일이 됐다. 지난달 세종시에서도 상수도관 파손으로 3개 마을 물 공급이 끊기고, 도로가 통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2022년 기준 전국 상하수도 통계에 따르면 노후화율은 상수도 36.4%, 하수도 43.0%에 달한다. 상수도 누수율은 특별시·광역시 평균이 3.3%인데 반해 일선 시는 11.5%, 군은 22.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시·군 단위로 갈수록 수돗물 공급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상수도 관리에 미흡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상수도 노후화로 인한 누수는 연간 6억7000만t, 손실액은 69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상수도 노후화로 인한 각종 사고는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주민 불편과 불안을 초래하는 등 사회적 비용도 막대하다. 이번 대규모 단수 사태가 노후 상수도관 교체 등 정비 사업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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