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특화 '문화관광 축제' 전무...다른 도시와 격차 뚜렷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특화 '문화관광 축제' 전무...다른 도시와 격차 뚜렷

문광부 분석, 지역 주요 축제는 4개 불과...경기도 144개, 경남 135개
문광부 '문화관광 축제' 이름엔 4년째 이름 못 올려...세종축제 한계 뚜렷
전국적으로 '지방소멸' 위기 극복, 민관정 절실한 대응과 대조

  • 승인 2024-11-12 10:43
  • 수정 2024-11-12 10:48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2024101401000855900034632 (1)
세종축제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은 한글에 있을까. 사진은 2024년 세종축제 현장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세종특별자치시는 언제쯤 도시 정체성에 기반한 특화 축제로 국내·외 방문객을 제 발로 찾아오게 할까. 다른 지역 축제들만 살펴봐도, 세종시가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지역 민관정의 보다 절실한 움직임이 분명한 숙제로 다가온다.

당장 2024년 10~11월 사이 열려 흥행에 성공한 대전의 빵 축제(4회)와 강원도 원주의 만두축제(2회), 경북 김천의 김밥 축제(1회), 구미의 라면 축제(3회)는 한번 쯤 고민해볼 지점을 찾게 한다. 모두 음식을 소재로 하고, 코로나19 시기를 보내며, 서서히 대중의 관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대전은 성심당, 원주는 목민심서에 등장한 지역 음식, 김천은 김밥천국이란 브랜드에서 착안한 아이디어, 구미는 농심 라면 공장을 토대로 이들 행사를 성공 축제의 반열에 올려놨다.

현장을 다녀온 이들의 보완 요구사항도 있으나 수도권의 초집중·과밀에 맞서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활력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기제임은 분명하다. 결국 성공의 원동력은 아이디어와 도시 브랜드 및 정체성 찾기에서 비롯하고, 여기에 지역 민관정의 절실한 노력이 보태졌다.

11월 12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자료를 보면, 세종시의 현주소는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주민과 지역 단체, 지방정부가 공동 또는 단독으로 개최해 외부의 불특정 다수인이 2일 이상 참여하는 축제 면면에 세종시를 찾기 힘들었다.

실제 문화관광 축제와 특산물 축제, 문화예술제, 일반축제에다 국가 지원 축제를 포함한 주요 축제는 전의 조경수 묘목 축제(제17회, 3월), 조치원 봄꽃 축제(4~5월), 조치원 복숭아 축제(7~8월), 세종축제(10월)가 전부로 확인됐다. 가요제와 기념식, 연극제, 경연대회 등 특정 계층 참여 행사나 음악회 또는 전시회 등 순수 예술행사, 학술행사, 국제회의, 엑스포, 패션쇼 등을 제외한 수치다.

이에 반해 경기도는 이 같은 유형의 축제를 144개나 보유하고 있고, 경남(135개)과 전남(121개), 강원(117개), 충남(106개)이 100개 이상, 전북(87개)과 경북(86개), 서울(77개), 부산(55개)이 50개 이상을 선보이고 있다. 이어 제주(49개)와 인천(40개), 충북(39개), 울산(36개), 대구(33개), 광주(21개), 대전(20개)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2020년~2023년까지 4년 간 서울·광주·대전과 함께 단 1건의 문화관광 축제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세종축제만 예비 축제로 계속 머물러 있다. 세종축제의 후발 주자라 할 수 있는 '연날리기 축제(2월)', '낙화축제(5월)', '빛 축제(12월)' 등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 사이 부산은 광안리 어방축제, 대구는 치맥 페스티벌 등 모두 2건, 인천은 펜타포트 음악 축제, 울산은 옹기 축제, 경기는 수원 화성 문화제 등 모두 5건, 강원은 강릉 커피 축제 및 원주 다이내믹 댄싱 카니발 등 모두 7건, 충북은 음성 품바 축제, 충남은 서산 해미읍성 역사체험 축제 등 모두 2건, 전북은 순창 장류 축제 등 모두 3건, 전남은 보성 다항 대축제 등 모두 3건, 경북은 포항 불빛 축제 등 모두 3건, 경남은 밀양 아리랑 대축제 등 모두 2건, 제주는 들불축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4~2025년에도 세종은 서울과 제주, 대전과 함께 유일하게 문화관광 축제를 선보이지 못했다.

제목 없음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8월 공표한 자료,사진=문체부 제공.
호응도 면에서도 세종축제는 12년 간 주민 화합형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지역개발을 견인하는 역할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불러들인 방문객은 각각 20만 명 수준에 머물렀다. 이 안의 구성이 내·외부인지도 공표되지 않았다.

2023년 기준 각 지역별 최다 집객 축제를 보면, ▲강원도 : 1월 화천 산천어축제(예산 29억 원, 방문객 131만 5476명), 6월 강릉 단오제(62만 명, 22억여 원) ▲경기도 : 10월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20억여 원, 55만 명) ▲경남 : 3월 진해 군항제(15억여 원, 417만여 명) ▲경북 : 9월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20억 원, 88만여 명) ▲광주 : 10월 동구 추억의 충장축제 및 버스킹 월드컵(33억 원, 119만여 명) ▲대구 : 5월 파워풀 페스티벌(18억 원, 61만 명) ▲대전 : 8월 0시 축제(33억여 원, 109만여 명) ▲부산 : 12월 해운대 빛 축제(378만여 명) ▲충북 : 10월 청원 생명 축제(27억여 원, 62만여 명) ▲충남 : 공주와 부여의 9월 백제문화제(55억 원, 343만 명) ▲전남 : 3월 광양 매화축제(11억여 원, 122만여 명) ▲인천 : 4월 대공원 벚꽃 축졔(2억 원, 53만여 명) ▲울산 : 10월 공업축제(21억 원, 70만 명) ▲서울 중랑구 장미축제(4억 원, 260만 명) 등이 대표적이다

꽃 또는 정원 관련 축제인 강원도의 5월 장미 축제(4억 원, 33만 명), 경기도의 10월 중순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2억 원, 42만여 명), 10월 구리 코스모스 축제(3억 원, 30만 명), 경남의 10월 마산 국화 축제(10억 원, 69만여 명), 청주의 3월 벚꽃 푸드트럭 축제(1억여 원, 45만 명), 전북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14억여 원, 72만 명), 전남의 10월 황룡강 가을 꽃 축제(5억 원, 75만여 명), 5월 담양 대나무 축제(7.5억 원, 63만 명), 3월 여의도 봄꽃축제(약 6억 원, 210만 명)에 많은 이들이 찾았다.

빛 관련 축제인 경기도의 9~10월 수원 화성 미디어아트(16억여 원, 48만여 명), 경남도 진주 남강 유등축제(39억여 원, 126만 명), 경북의 5월 말 포항 국제 불빛축제(18억여 원, 30만 명), 대전의 3~5월 대덕물빛 축제(6.6억 원, 63만 명), 부산의 11월 불꽃축제(30억 원, 77만 명), 전북의 8월 말 무주 반딧불 축제(25억 원, 42만 명), 서울의 12월 말 라이트 광화문(36억여 원, 189만여 명)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세종축제와 비슷하거나 적은 예산의 축제와 비교해봐도, △원주 : 10월 댄싱카니발(예산 11억여 원, 41만 명) △경기도 여주 도자기 축졔(10억 원, 45만여 명) △문경 사과 축제(6.7억 원, 46만 명), 예산 장터 삼국축제(6.6억여 원, 41만여 명) 등은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2024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 삭감 논란에 직면해 있는 세종시. 시민사회는 이 같은 상황이 상처와 소모적 논란으로만 남지 않고, 2030년 도시 완성기까지 새로운 미래를 찾는 진통의 과정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시민사회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가 추진 중인 축제가 내실 있게 준비되고 있는 지, 지역 정체성을 찾아 중장기 비전과 밑그림 아래 진행 중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지역 정치권도 정파와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바람직한 대안을 함께 찾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2024091301001078300042851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조감도. 사진 좌측이 호수공원, 가운데가 중앙공원, 우측이 이응다리와 금강. 사진=세종시 의뢰 용역 갈무리.
2024051301000902200037349
낙화 축제의 화려한 단면. 사진=서영석 사진작가(한글빵 대표).
2024090101000043700000811
2023년 12월 31일 자정 카운트다운 불꽃놀이로 한해를 마무리한 빛축제. 사진=중도일보 DB.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경찰 순환인사 내년 도입 예고… 지역 우수 수사인력 유출현상 우려 목소리
  2. 충남도청 국장급 간부 A씨 경찰 입건…부하 여직원 성추행 혐의
  3. 홈플 세종점, 정상화 수순 밟나… 운영 재개 '숨고르기'
  4. 먹거리 물가 안정 총력…계란·고등어 공급 늘리고 할인행사 확대
  5. 대전 무인점포 17차례 절도·미수… 청소년 2명 집행유예
  1. 대전혁신센터, 지역 중견기업 노하우 스타트업 전수 '밋업데이' 성료
  2. KAIST와 엔비디아 AI 공동연구소 출범…한글과 국내산업 맞춤 에이전트 개발
  3. 월평정수장 용출수 하루 127톤 소독부산물도 계속 검출…"옹벽 안전 영향은 없어"
  4. 한기대, 폭염 속 건설현장 찾아 '안전동행 간담회' 개최
  5. 대전 주점 화장실서 흉기로 다른 손님 찌른 50대 긴급체포

헤드라인 뉴스


먹거리 물가 안정 총력…계란·고등어 공급 늘리고 할인행사 확대

먹거리 물가 안정 총력…계란·고등어 공급 늘리고 할인행사 확대

정부가 계란과 고등어를 비롯한 주요 먹거리의 공급을 늘리고 농·축·수산물 할인행사를 확대하는 등 생활물가 안정 대책을 강화한다. 재정경제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중동 정세에 따른 물가와 공급망 대응 방안을 점검하고 먹거리 가격 안정을 위한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정부는 이달과 다음 달 농·축·수산물을 대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할인행사 참여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도 다음 달부터 기존 75곳에서 90곳으로 확대해 소비자 부담..

홈플 세종점, 정상화 수순 밟나… 운영 재개 `숨고르기`
홈플 세종점, 정상화 수순 밟나… 운영 재개 '숨고르기'

지난 13일 임시 휴업에 들어간 홈플러스 세종점이 본사의 영업 재개 명단에 포함되면서 운영 정상화 수순을 밟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도일보 2026년 4월 16일자 3면, 7월 10일자 5면 보도> 앞서 조치원점이 지난 4월부터 휴점에 들어간 만큼, 홈플러스 세종점의 영업 재개 여부에 세종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월 초 전국 67개 마트의 재오픈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주요 점포가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홈플러스의 진정한 '회생'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4일 세종시에 따르면 어진동 홈플..

KAIST와 엔비디아 AI 공동연구소 출범…한글과 국내산업 맞춤 에이전트 개발
KAIST와 엔비디아 AI 공동연구소 출범…한글과 국내산업 맞춤 에이전트 개발

KAIST와 엔비디아(NVIDIA)가 한국어와 국내 산업에 특화된 차세대 에이전틱 AI(Agentic AI) 연구를 위해 전략적 공동연구 체계를 구축한다. KAIST(총장 배충식)는 글로벌 AI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와 김재철AI대학원 서울캠퍼스에 'NVIDIA-KAIST AI 공동연구소(NVIDIA-KAIST Joint AI Research Lab)'를 설립하고 차세대 인공지능 핵심기술 공동연구를 본격화한다고 24일 밝혔다. 공동연구소는 대한민국의 산업과 언어 환경에 특화된 에이전틱 AI 모델과 에이전트 시스템을 개발하고, AI 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도심 속 공원에서 즐기는 물놀이 도심 속 공원에서 즐기는 물놀이

  • 개인형 이동장치 수거차량 ‘무법 질주’ 개인형 이동장치 수거차량 ‘무법 질주’

  • 대전 동부소방서, 온열질환 예방 총력 대전 동부소방서, 온열질환 예방 총력

  • ‘문제 풀고 교통안전 배워요’ ‘문제 풀고 교통안전 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