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남자 '이광재'...다시 불거지는 세종 출마설

  • 정치/행정
  • 세종

노무현의 남자 '이광재'...다시 불거지는 세종 출마설

지역 정가, 지난해 총선 출마 저울질 이력...18일 토론회, 21일 토크 콘서트 참석 행보 주목
정통 관료 대신 정치권 새 인물 열망도 일부 반영...실제 출마까지 변수는 많아
다른 후보군과 경쟁 구도...조기 대선과 지역 당원 선호도 주목

  • 승인 2025-02-17 11:27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50214_152239275
이광재 전 총장이 18일 행정수도 세종 이전의 추진 방안과 과제 토론회에 나선 데 이어 21일 다정동 복컴에서 토크 콘서트 일정을 소화한다. 사진=민주당 시당 제공.
2024년 총선에 이어 2026년 지방선거 흐름 아래 '이광재(59) 전 국회 사무총장'의 세종시 등판론이 다시금 흘러나오고 있다.

2월 1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 전 총장은 지난 총선 당시 세종시 갑구 출마를 노크하다 지역 당원들의 반발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지역 기자들과 비공식 인터뷰 과정에서도 불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1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이 전 총장의 세종시장 출마설이 불거지는 건 지역 정치권 상황에서 비롯한다.

당장 공직사회부터 여·야 정치권 모두 이제는 정통 관료(공직자) 대신 정치권 인사로 세종시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의 이춘희 전 시장, 행정안전부 차관급 공직자로 퇴임한 최민호 시장 모두 재임 기간 관료 출신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과 조직 안정화란 장점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치인 특유의 조직 장악력과 추진력, 창의적 발상에 의한 새로운 비전 제시와 시도 등의 영역에선 부족함이 있었다는 상반된 바라보기도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공직·시민사회에선 새로운 정치권 인사의 영입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국회와 대통령실, 법원·검찰청, 종합운동장 및 체육시설, 백화점, 중앙공원 2단계, 세종~안성 고속도로 등 도시 핵심 기능 대부분 지연 ▲과도한 규제에 따른 공실률 최고치 여전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대응 부족 ▲세수 부족에 따른 재정자립도 동시 악화 ▲수도권 대항마이자 지방분권 선도도시로서 새로운 성장동력 부재 등의 핵심 현안들을 주도면밀한 추진력으로 해소할 '중량급 이상 인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이광재 전 국회 사무처 사무총장이다. '노무현의 도시=세종시'에 '노무현의 사람'이란 공식도 대입되고 있다. 실제 그는 노무현 국회의원 보좌관부터 제16대 대통령선거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기획팀장, 대통령 비서실 상황실장 등을 거쳐 2004년 17대 국회의원으로 정치권의 전면에 등장했다. 18대 국회의원까지 지내고 2010년 고향(평창)인 강원도에서 도지사로 당선됐으나 불법 선거 자금 혐의로 6개월 만에 직을 잃었다.

일각에선 2020년 강원 원주 갑 국회의원으로 정계 복귀를 한 이력을 고려할 때, 내년 '강원지사' 재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국회 사무총장으로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추진' 동력이 되기도 했고 지난해 총선 출마 가능성도 회자되면서, 행선지가 세종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2월 18일과 21일 연이어 지역 사회에 얼굴을 내보이면서, 그의 차기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전 총장은 18일 오전 9시 서울 국회의원 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리는 '행정수도 세종 이전의 추진 방안과 과제'란 토론회의 기조 발제자로 가장 앞서 나선다. 주제는 '노무현 대통령의 꿈, 대통령실과 세종시의 미래'다.

이어 서울 일극집중 완화를 위한 행정수도 완성과 헌법 개정 과제(변창흠 전 국토부장관)와 행정수도 위상 확립을 위한 입체적 발전전략(황재환 충북대 교수)이란 발표가 있고, 학계 인사 7명이 이와 관련한 토론을 벌이며 미래 대안 찾기에 나선다. 지역구(세종 을) 강준현 국회의원과 김영배(서울 성북 갑)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사)한국지역경영원이 주관한다.

이 전 총장은 2월 21일 오후 7시 세종시 다정동 복합커뮤니티센터 3층(문화관람실)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행정수도의 길'이란 주제의 토크 콘서트 일정도 갖는다. 민주당 시당 교육연수위원회 주최의 '신년 초청 강연회' 성격이다. 이 자리에는 과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맡은 송재호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위원장, 강준현 의원이 함께 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광재 전 총장은 단체장보다 국회의원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지역 행보가 심상치 않다"라며 "더욱이 조기 대선과 세종시 흐름 등을 감안하면, 세종시장 출마로 행선지를 옮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관건은 민주당 지역 당원들의 정서로 모아진다. 강원도를 정치적 뿌리로 두고 있는 인사가 당장 '세종시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란 물음표가 따라 붙고 있다.

한편, 민주당으로 한정해본 2026년 세종시장 출마 후보군으론 △김수현 행정수도완성시민연대 공동 대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민선 제1·2대 시의원) △상병헌 전 시의회의장(민선 제3·4대 시의원) △이춘희 전 세종시장(2014년~2022년 2선 역임)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향후 탄핵 인용과 조기 대선 여부, 여·야 정치권 지지율 추이 등 정치권 상황에 따라 '박빙' 또는 '기울어진 운동장' 판세 여부도 후보군 기류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입장에선 세종시장 탈환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제1과제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L1블록 643세대' 본격 공급
  2. 과기정통부 '출연연 정책방향' 발표… 과기계 "기대와 우려 동시에"
  3. 장철민 "새 충청은 젊은 리더십 필요"… 대전·충남 첫 통합단체장 도전 의지↑
  4. 최저임금 인상에 급여 줄이려 휴게 시간 확대… 경비노동자들 방지 대책 촉구
  5. 한남대 이진아 교수 연구팀, 세계 저명학술지에 논문 게재
  1. 학생들의 헌옷 판매 수익 취약계층 장학금으로…충남대 백마봉사단 눈길
  2. 김태흠 충남지사 "대통령 통합 의지 적극 환영"
  3. 민주평통 동구협의회, '화해.협력의 남북관계' 재정립 논의
  4.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착수… '수산물 유통 중심으로'
  5. 지역대 육성 위해 라이즈 사업에 팔 걷어부친 대전시…전국 최초 조례 제정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