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맥도날드 부재' 논란...행복도시 현주소 재조명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맥도날드 부재' 논란...행복도시 현주소 재조명

[연속 보도] 2월 14일 김재형 시의원의 맥도날드 유치 주장 놓고 갑론을박
'맥도날드 부재란 상징성을 통해 현주소 개선' vs '상임위원장 발언 부적절' 맞서
전국 최고 수준의 공실부터 각종 기능 비정상적 지연, 과도한 규제로 토지 방치

  • 승인 2025-02-17 15:33
  • 수정 2025-02-18 09:05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50217_152810054
어진동 방축천의 특화 상권으로 주목받은 엠브릿지는 현재 도심의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방치된 내부 기자재와 낡은 홍보물이 그대로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맥도날드의 세종시 진출을 둘러싼 '김재형(고운동·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5분 발언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중도일보 2월 14일 자 보도)

본사도 아닌 하나의 지점 설치에 목소리를 높인 것을 두고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으로서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지는가 하면, 맥도날드 프랜차이즈란 상징성을 토대로 행복도시의 현주소를 개선하고 새로운 발전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교차하고 있다.



실제 2월 14일 김재형 의원 발언과 중도일보 등의 언론매체 보도가 이어지고, 지역 커뮤니티에선 다양한 의견이 나타났다. 김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맥도날드와 잡월드 등 다양한 기능 유치를 약속했다.

KakaoTalk_20250217_152528705
맥도날드의 전 세계 입점 지도. 사진=시민 A 씨 제공.
맥도날드 진출 실패의 본질을 보자는 주장은 '없어도 되나 중요한 건 이를 통해 드러난 빈약한 세종시 상권의 현실' '유동인구나 구매력 등의 상징적 도시 지표를 보여주는 현상' '겨우 햄버거 가게가 아니다' '맥날 하나 없는 도시라는 게 안타깝다' 등으로 표현됐다.



이에 반해 맥도날드 발언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측에선 '맥날 조건에 맞춰 유치하라고 하니 욕을 먹는 것' '상임위원장 입장에서 편협된 접근' '차라리 세종시에 없는 시설 전반을 함께 거론하는 편이 공감대를 더욱 크게 형성했을 것' 등의 지적을 내놨다.

이 같은 양측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맥도날드 논란'은 세종시 행복도시의 현주소를 다시금 수면 위에 끌어올리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거품 양산과 소상공인의 부담을 키운 '최고가 낙찰제'의 폐해 ▲인구 39만여 명에 머물며 정체되고 있는 세종시 ▲과도한 상가 공급 여파 속 전국 최고 수준의 공실률 여전 ▲시장 흐름에 역행하는 '용도 규제'의 늪 ▲멈춤 없는 인서울 현상과 수도권 과밀 해소 요원 등에서 비롯한다.

KakaoTalk_20250217_152731390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 백화점 전경. 세종시민들은 여전히 마땅한 유통시설이 없어 역외 소비로 나아가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이 같은 배경들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맥도날드조차 입점 할 수 없는 도시로 전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도시의 다양한 기능들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4년 째 방치되고 있는 가람동 이마트 옆 유통부지, 나성동 717 상업용지(전문건설공제조합)와 어진동 C18 상업용지(한림건설), 어진동 언론단지 3필지(미매각) △견본주택이 흉물처럼 자리 잡고 있는 대평동 종합운동장 부지 활성화 지연 수년째, 이로 인해 맞은편 대평동 유령 상권 전락 △소담동 운전면허시험장 부지 활용안 미궁 △집현동 농수산물 유통 부지 하세월 △새롬동 및 반곡동 체육시설 부지 활용 부재 △나성동 백화점 및 위락시설 부지 등 주요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무조건적인 특혜가 아니라 동맥경화 현상을 풀 수 있는 적극 행정이 반드시 필요한 2025년을 맞이하고 있다.

시민들은 맥도날드란 상징적 프랜차이즈와 함께 복합 쇼핑몰과 관광 하드웨어 시설, 운전면허시험장, 차량 정비소, 주요 아웃도어, 아웃백과 빕스 등 패밀리 레스토랑, 예식장, 프리미엄 영화관, 과학관, 방송사, 시립미술관, 소극장 등 도심 생활에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지길 고대하고 있다.

집현동의 한 시민은 "붕어빵 가게가 들어선 것을 두고 '붕세권이 드디어 형성됐다'라는 대화가 오갈 정도다. 신규 생활권에선 최근 다이소 등의 입점만으로도 열광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세종시는 다양한 기능들이 한데 어우러진 도시로 성장해야 수도권으로 쏠린 시선을 돌려세울 수 있다.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선도도시이자 국책사업 도시이기 때문"이란 의견을 피력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김재형
김재형 시의원은 2월 14일 본회의를 통해 이와 관련한 5분 발언에 나섰다. 사진=시의회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2.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3.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4.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5.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1.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2.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3. 대전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 24일 본격 개장
  4. [기고] 한화이글스 불꽃쇼와 무기산업의 도시 대전
  5. 대전연구원 신임 원장에 최진혁 충남대 명예교수

헤드라인 뉴스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정부 10·15 정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12월 8일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2.91% 오른 반면, 지방은 1.2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8.06%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대전은 2.15% 하락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곳은 대구(-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적극 가담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80일간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노상원 등 충청 인사 기소=6월 18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동안 모두 249건의 사건을 접수해 215건을 처분하고 남은 34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넘겼다. 우선 윤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