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CCTV 설치 법제화에 교사들 반발 "부작용 더 클 수도"

  • 사회/교육

교실 CCTV 설치 법제화에 교사들 반발 "부작용 더 클 수도"

  • 승인 2025-03-04 17:51
  • 신문게재 2025-03-05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304174358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대전 학교에서 교사에 의해 숨진 8살 故 김하늘 양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교실에 CCTV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에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교육활동 위축과 기본권 제안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는 가운데 학부모를 중심으로 범죄와 안전사고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CCTV 설치 찬반 의견이 맞붙었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 김하늘 양 사망사건 이후 재발 방지책 중 하나로 교실 CCTV 설치를 제도화하는 내용이 논의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은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학교안전법) 일부개정안 대표발의를 통해 학교 내 CCTV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를 통해 설치 여부와 장소 등을 정하고 생활 침해나 교권 위축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영상 열람 허용은 제한적으로만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사건 발생지 관할 교육청인 대전교육청은 2월 10일 고 하늘 양 사망 나흘 만인 14일 '안전한 학교 만들기 지원 대책'을 통해 희망 초등학교 대상 학교 안전 관련 취약 공간에 학생 이동 안전 확보 강화를 위한 CCTV 등 설치 확대를 포함시킨 바 있다. 2월 25일까지 일선 학교 수요를 파악을 통해 총 215개 유·초·중·고등학교에 CCTV 2347대를 설치 지원한다. 다만 CCTV 설치 장소 중 교실은 단 한 곳도 없으며 모두 복도, 계단실, 실내 현관 사각지대 등이다.



그동안 학교와 교실 CCTV 설치는 찬반 의견이 첨예했던 사안이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CCTV를 설치하자는 찬성이 있는 반면 교육활동 침해·위축 등으로 반대하는 의견이 줄곧 이어졌다.

하늘양 사건 이후 논의가 재점화되자 교육계는 재차 반박하고 나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학교안전법 일부개정안 철회를 요구하고 2월 28일 국회 교육위원회와 교육부, 시·도교육청에도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교총은 "교실 내 CCTV 설치는 신뢰와 협력의 장이어야 할 교실을 불신과 감시의 장으로 전락시키고 학생과 교사의 초상권, 사생활권 등 기본권 침해 우려마저 크다"며 "온종일 감시받는 환경은 업무 부담이 큰 교사들에게 더욱 압박을 가해 직무만족도와 열정을 떨어뜨리고 교육활동을 위축시켜 결국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고 밝혔다.

불필요한 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교총은 "교실 내 CCTV 설치가 학운위 심의로 다뤄질 경우 학교 내 구성원 간 불신과 갈등을 조장해 교육 현장이 비협력적 분쟁의 장으로 변질될 우려도 크다"며 "대전 초등생 사망사건이라는 극단적 사례에만 초점을 맞춰 단편적인 접근이 이뤄질 경우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교조는 2월 15~16일 이틀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교사들은 정부와 정치권의 대책이 교사들의 의견 수렴 없이 졸속·탁상으로 마련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 바 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동남서-압구정KM 성형외과, 마약범죄예방 나선다
  2.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3. [르포] "안전한 게 맞나요?"…관저다목적체육관 천장 낙하에 불안 고조
  4.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5. 보이스피싱 예방, 우리가 앞장선다
  1. 대전관광공사.과학산업진흥원 이달 원도심 행… 산하기관 이전 신호탄
  2. 대전시, 국토부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공모 최종 선정
  3. 충남교육청 장애학생 위기행동 중재 지원 강화 "모두가 안전한 학교로"
  4. 도시재생 뉴딜사업 핵심 어울림그린센터 본격 착수
  5. 청주공항 활성화에 대전시 힘 보탠다

헤드라인 뉴스


대선 앞 세종 집값 상승률 2주 만에 12배↑… 대전·충남은 `하락`

대선 앞 세종 집값 상승률 2주 만에 12배↑… 대전·충남은 '하락'

6월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에 세종시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70주 만에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4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4월 넷째 주(28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49% 상승했다. 2주 전(0.04%)과 비교해 무려 12배 이상 오른 수치다. 세종 집값은 2023년 11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4월 둘째 주 0.04%로 70주 만에 상승 전환됐다. 셋째 주(0.23..

한덕수, 대선출마 선언…"임기단축 개헌후 대선·총선 동시실시"
한덕수, 대선출마 선언…"임기단축 개헌후 대선·총선 동시실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겠다"며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들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시되, 저는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나..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5월 5일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를 포함해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유일의 행사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어트리파크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무료 체험과 나눔, 마술쇼, 버블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5일에는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가 열리며, 관람객들은 마술과 버블쇼를 즐기며 아기 반달곰의 새로운 이름을 짓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도 5월 1일과 6일에는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새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