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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가까이 법정 다툼을 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탈퇴한 이 의원은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그의 가정은 무너질 대로 무너졌다고 한다.
이 싸움의 발단은 애초 국힘과 민주당 의원 간 예산삭감 문제가 화근이 됐다.
상임위에서 예산 절감을 위해 청록색 민방위복과 성성동 아트센터 건립, 천안시의회 '화음' 등과 관련, 민주당의 반대로 삭감되자 국힘 소속 전 의장이 직권으로 이를 상정했고 표결로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결국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일부 국힘 의원들이 피해 여성의원의 고소를 부추긴 면이 없진 않다.
국힘 소속 의원들은 2024년 2월 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의원의 특정 신체 부위를 고의로 접촉했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고 이 과정에서 고소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해 여성 의원은 고소 여부에 관해 고심이 컸다고 한다.
의회와 법정을 오가며 서로 얼굴을 부대껴야 하기에 당연지사다.
예상대로 법정으로 간 사건 이후 의원들 간 쪼개질 대로 쪼개졌고 불신과 불만만 쌓여간 모양새다.
26년간 기자 생활을 했지만 보지 못한 광경이 의회에서 벌어졌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국힘이든 민주당이든 시민과 지역을 위한 논박은 있을지언정 한 지붕 아래 공복(公僕)이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콩을 삶으려 콩대를 땔감으로 쓰니 콩이 솥 안에서 운다는 말이 있다.
이제 와 화합까진 바라지 않지만 더 이상 '골육상쟁(骨肉相爭)'으로 보이질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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