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수소·LNG 발전소, 기회냐 재앙이냐

  • 전국
  • 충북

충주 수소·LNG 발전소, 기회냐 재앙이냐

전력자립률 향상·1.5조원 경제효과 vs 주민 환경·안전 우려
중앙탑면 주민들 "밀실행정" 반발, 산자부에 반대서명 제출

  • 승인 2025-05-18 08:59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충주 드림파크산업단지 수소·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 위
충주 드림파크산업단지 수소·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 위치도.
충주시와 한국동서발전㈜이 드림파크산업단지 내 수소·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면서 인근 주민들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시와 동서발전은 충주시 전력자립률 향상과 산업단지 전력 확보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주민들은 안전·환경 우려와 함께 공론화 없는 일방적 추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6일 시와 동서발전에 따르면 중앙탑면 하구암리 일원 18만 1818㎡(약 5.5만 평) 부지에 총사업비 9026억 원을 투입, 설비용량 500㎽ 규모의 수소·LNG 복합발전소 건립이 추진 중이다.

복합발전소는 2027년 착공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며,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 발전사업 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5월 23일 전기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또 6월에는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2026년 상반기 주민공청회를 거쳐 하반기에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신청 절차가 예정돼 있다.

시는 현재 32%에 불과한 충주시 전력자립률을 2026년 48%, 2030년 58%, 2050년 100%까지 단계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는 정부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전력자립률이 낮은 지역에 전기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시는 특히 바이오헬스국가산단, 드림파크, 비즈코어시티, 법현 등 10개 산업단지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동서발전 측은 발전소가 완공되면 연간 약 2321㎽h의 전력을 생산해 충주시 전력소비량의 약 81.6%를 담당하게 돼 전력자립률이 114%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30년 운영 기준으로 생산유발 1조 5640억 원, 고용유발 6720명, 지방세 및 취득세 1200억 원, 주변마을 여건개선사업 등 지원금 193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발전소 부지에서 약 2㎞ 떨어진 중앙탑면 주민들의 반발은 거세다.

주민들은 16일 산자부를 방문해 1600여 명의 반대 서명을 제출했으며, 충주시 누리집 '시장과의 대화' 게시판에는 이미 150건이 넘는 반대 의견이 등록됐다.

도심과 불과 몇 ㎞ 떨어진 곳에 대형 발전시설이 들어오는데, 지금껏 설명회 한번 없었다는 것이 주민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주민들은 발전소 가동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배출, 소음, 화재·폭발 위험, 대형 화물차 통행 증가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 등 환경·안전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LNG 발전소는 주민의 삶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설임에도 주민들 의견 수렴이나 공론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은 시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시가 2023년 동서발전과 MOU를 체결해 놓고 2년 가까이 이런 중대한 사안을 비공개로 진행한 것은 명백한 밀실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업은 에너지 기반 확충과 산업 유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사업으로 평가되는 한편, 공공 인프라 추진 시 사전 정보공개와 주민 참여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다.

정책적 효과만큼 절차적 투명성과 사회적 수용성 확보가 향후 사업 진행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농촌 미래세대 캠프, 농업의 가치 재발견 기회
  2. 대전도시과학고, 대전 첫 학교 협동조합 설립 노크
  3. 유성고 50주년, 미래로 도약하는 축제의 장 연다
  4. 이은학 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참여
  5. '한우법 통과'로 새 시대...한우협회 환영 성명
  1. 배드민턴화, 기능과 착용감서 제품별 차이 뚜렷
  2. 약국 찾아가 고성과 욕설 난동 '여전'…"가중처벌 약사폭력방지법 시행 덜 알려져"
  3. [인터뷰] 송호석 금강환경청장 "대청호 지속가능 관리방안 찾고, 지역협력으로 수해 예방"
  4. 설동호 대전교육감 새 특수학교 신설 추진할까 "적극 검토"
  5. 충남대 동문 교수들 "이진숙 실천형 리더십… 교육개혁 적임자"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온 李대통령 "대전, 前정부 R&D 예산 삭감에 폭격"

대전 온 李대통령 "대전, 前정부 R&D 예산 삭감에 폭격"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국민소통 행보, 충청의 마음을 듣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타운홀미팅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박정희 시대에는 성장을 위해 결국 한 쪽으로 (자원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도성장기에는 성장을 위한 자원 배분이 한 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거의 특권 계급화된 사람들이 생겼다. 이제 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균형발전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재벌이라고 하는 대기업 군단으로 부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요즘 대전에서,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초등생이 있다. 청아하고 구성진 트로트 메들리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대전의 트로트 신동 김태웅(10·대전 석교초 4) 군이다. 김 군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2년 전 'KBS 전국노래자랑 대전 동구 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김 군은 '님이어'라는 노래로 인기상을 받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중파 TV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 군은 이후 케이블 예능 프로 '신동 가요제'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 군은 이 무대에서 '엄마꽃'이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불러 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