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투표, 공약, 그리고 우리 삶의 방향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투표, 공약, 그리고 우리 삶의 방향

박남구 (사)대전시컨택센터협회장

  • 승인 2025-05-19 17:07
  • 신문게재 2025-05-20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박남구 회장
박남구 (사)대전시컨택센터협회장
6월 3일 대통령 선거는 어느 때보다 유권자의 선택이 중요한 시기다. 선거철이 되면 후보들은 화려한 말과 비전을 내세우며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거리에는 현수막이 걸리고, 미디어는 후보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며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하지만, 그 중심에 서 있어야 할 '국민'의 시선은 과연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대통령 선거는 단순히 국가의 수장을 뽑는 행위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한 사회가 어떤 가치를 선택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집단적으로 결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우리는 매번 선거철이 다가오면 분주한 정치인들과 복잡한 미디어의 흐름 속에서 수많은 메시지를 접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누가 가장 나은 리더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왜 우리가 투표해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다. 대선은 우리 각자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내가 무엇을 중시하고 어떤 미래를 원하는지를 선택하는 절차다. 선거에 대한 냉소나 무관심은 늘 존재하지만, 그 무관심은 결국 나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우리는 대선을 단지 정치인의 잔치로 바라보지 말고, 한 명의 국민이자 유권자로서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중요한 행위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올바른 지도자는 첫째, 정직해야 한다. 국민과의 신뢰는 정치의 기반이며, 지도자가 거짓말을 일삼거나 말 바꾸기를 한다면 그것은 곧 공동체 전체의 신뢰 붕괴로 이어진다. 둘째, 공감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사회는 다양한 계층과 목소리로 구성되며, 지도자는 자신과 다른 삶을 사는 이들의 고통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약자와 소외된 이들의 삶에 진심으로 귀 기울일 수 있는 감수성은 정치인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 덕목이다. 셋째, 결단력과 책임감이 요구된다.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도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위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용기와, 그 결정의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자세는 진정한 리더십의 기준이다. 넷째, 비전과 실천 능력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이상적인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구체화하고 국민과 협력하며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은 리더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실질적 역량이다.

이러한 리더를 선택하기 위해선 유권자의 책임도 매우 크다. 유권자는 단지 '찍는' 존재가 아니라, 그 정치인이 권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감시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동적 주권자여야 한다. 정치인의 말과 행동을 기록하고 비교하며, 선거 후에도 그 공약이 이행되고 있는지를 감시하는 태도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시민의 역할이다. 최저임금, 출산 정책, 연금, 교육과 의료, 기후와 환경 정책까지 모두 정치의 영향력 아래 있다. 그리고 그 정치의 방향을 결정짓는 것이 바로 유권자의 한 표다. 우리는 투표를 통해 내가 어떤 사회에 살고 싶은지를 밝히는 선언을 한다. 만약이 부족하거나 실현 가능성이 없다면 과감히 거르고, 원칙과 책임을 갖춘 사람을 지지해야 한다. 결국 정치는 국민 수준을 넘지 않는다. 좋은 정치는 좋은 유권자가 만들며, 좋은 지도자는 깨어 있는 시민이 키운다. 이제 우리는 또 한 번 선택의 문 앞에 서 있다. 투표는 의무이자 권리이며, 동시에 희망이다. 그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올바른 기준과 태도로 이 선거에 임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내리는 선택은 단지 5년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세대가 살아갈 사회의 기초를 세우는 일이다. 정치가 멀리 있다고 느껴질 때일수록, 우리는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참여 없는 민주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이제,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미래를 직접 선택할 때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동진 건양사이버대 총장, 원대협 14대 회장 취임 “원대협법 국회통과 총력"
  2. 백석대 레슬링팀, 제49회 전국대학레슬링선수권대회 '메달 싹쓸이'
  3. 천안시청소년재단-이천시청소년재단 업무협약 체결
  4. 천안법원, 만취 상태서 충돌사고 내고 도주한 30대에 '징역 1년'
  5. 천안시립교향악단, 9월 3일 신진연주자 '협주곡의 밤' 개최
  1. 천안도시공사 북부스포츠센터, '시니어 트로트댄스' 조기 마감
  2. 천안동남경찰서, 동천안우체국 직원 대상 교통안전교육 실시
  3. 단편영화인과 대전시민들의 축제 개막…31일까지 엑스포시민광장서 상영
  4. 천안시골프협회, '2025 천안시장배 및 협회장배 골프대회' 성료
  5. 천안시, 아동학대 대응·보호 협력체계 강화…민관 합동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첫 정기국회 돌입 충청 현안관철 골든타임

李정부 첫 정기국회 돌입 충청 현안관철 골든타임

1일부터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에 돌입하면서 충청 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골든타임에 돌입했다는 지적이다. 행정수도특별법과 대전충남특별법 등 연내 통과는 물론 대정부질문을 통해 이재명 정부를 상대로 충청 현안 관철을 확답받을 수 있도록 지역 민·관·정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전 트램 등 현안 예산 증액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발등의 불인데 한층 가팔라진 여야 대치로 충청 현안들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은 경계해야 할 지점이다. 국회는 1일 오후 2시 본회의장에서 정기국회 개회식을 열고 10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같은 달 9·1..

국회·대통령실 플러스 `디지털 미디어단지` 약속은 어디로?
국회·대통령실 플러스 '디지털 미디어단지' 약속은 어디로?

세종시 누리동(6-1생활권) 입지만 정한 '디지털 미디어단지(언론단지)'. 문재인·윤석열 전 정부로 이어지면 정책 공약으로 남겨져 있으나 빈 수레가 요란한 형국이다. 당초 계획상 토지 공급은 2025년 올해였다. 2021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수도권 일간지 4개사와 방송 7개사, 통신 1개사부터 지방까지 모두 17개사가 너도나도 양해각서만 체결했을 뿐, 실체는 온데간데 없다. 당시만 해도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이 2027년을 향하고 있었으나 이마저도 각각 2033년, 2029년으로 미뤄져 앞날은 더더욱 안개..

여야 대전시당, 내년 지방선거 앞 `잰걸음`
여야 대전시당, 내년 지방선거 앞 '잰걸음'

내년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 대전시당이 조직 정비와 인재 양성 등 지선 체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지방권력을 차지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지역에 3당 구도 안착을 목표로 한 조국혁신당까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경쟁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먼저 조국혁신당 대전시당은 8월 31일 중구문화원 뿌리홀에서 대전·세종 제2기 정치아카데미를 개강했다. 2기 아카데미에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등 80여 명의 수강생이 등록했다. 첫 강의는 최강욱 전 국회의원이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라는 주제로 수강생들과 만났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마지막 물놀이 마지막 물놀이

  •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

  •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