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브랜드가치 상승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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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브랜드가치 상승 눈에 띄네

프로스포츠 구단과 빵집 인기로 전국에서 사람들 몰려
기업 상장, 혼인율도 크게 늘어

  • 승인 2025-05-20 16:51
  • 신문게재 2025-05-21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250328-한화 홈경기 개막2
.대전한화생명볼파크 개막전에 몰린 관중 모습. 사진은 중도일보DB
"대전이 정말 잘나가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홈경기가 있던 날 대전역에서 야구 관람을 위해 버스를 탄 삼성과 한화 유니폼을 각각 입은 2명의 대화 내용이다. 그들은 야구장까지 가는 시간 동안 한화의 성적과 신축구장, 성심당과 대전역 인근 맛집,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에 대한 기대감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결론은 "대전이 달라졌다. 잘나간다"였다.

그들의 얘기처럼 대전이 잘나가고 있다.노잼도시는 이제 '꿀잼도시'가 됐다. 성심당을 필두로 대전의 맛집과 여행지가 유튜브와 SNS 등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만년 꼴찌' 오명을 받아온 한화이글스가 신축구장에서 1,2위를 다투며 국내프로야구 흥행 돌풍 중심에 서 있다.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가 만원관중을 기록하면서 홈 18경기 매진, 'KBO리그 신기록'을 달성했다. 현재 인기를 감안하면 더 늘 전망이다. 대전하나시티즌도 하나은행이 2020년 인수해 꾸준한 투자를 하며 올시즌 결실(리그 1위)을 맺고 있다. 전하나시티즌이 선두를 달리는 것은 1997년 창단 이후 처음이다. 지역 연고 프로스포츠 구단의 상승세는 대전 사회와 경제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민들의 대전에 대한 자긍심이 크게 증가하고, 주변 상권을 비롯해 지역 경제에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야구장 인근 상인 최 모씨는 "경기가 있는 날은 확실히 유동 인구가 늘어서 장사가 이전보다 잘되는 것 같다"면서 "경기 없는 날에도 다니는 사람들이 있도록 해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성심당의 인기에 함께 지역 빵집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빵의 도시'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다른 도시는 방문한 김에 빵집을 찾는다면, 대전은 그저 빵을 사려고 찾는 이들이 많다. 빵 어워즈에서 두 번이나 1위를 차지한 '몽심'이나 '정동문화사' 등 다른 빵집들도 입소문을 함께 타면서 빵 투어를 위해 대전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여기에 대전대표 축제인 0시 축제도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면서 대전 인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런 영향은 통계에서도 나온다. 여가 플랫폼 분석업체인 '놀유니버스'에 따르면 5월 황금 연휴 기간 대전 지역 숙박업소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0% 증가하면서 성장률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바다 등 천혜 자원이나 문화 유적이 없는 상황에서 이룬 쾌거다.

대전 대표 캐릭터 '꿈씨 패밀리'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꿈씨패밀리'는 1993년 엑스포 캐릭터인 꿈돌이를 가족으로 확장 시킨 캐릭터로 지난해 시민이 직접 뽑은 '대전시 10대 뉴스 1위'에 선정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는 굿즈 매출로 이어지면서 4억 2000만 원을 기록해 벌써 지난해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에 도달했다.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한 '기술'역량이 '사업'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대전 지역 상장사는 1개 기업이 청주로 이전하고 1개 기업이 창원에서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총 65개사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 광역시 중 인천(94개)과 부산(82개)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4월 말 기준 대전 지역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전월 대비 약 4조 2329억 원 증가한 60조 128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에 대전 기업이 4곳이나 된다. 'ABCDQR'(우주항공·바이오·반도체·국방·양자·로봇)을 6대 핵심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기술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굴지 대기업은 없지만, 대한민국 혁신 기업들이 탄생하는 '혁신 기업도시'로 발돋움 하고 있다.

여기에 도시철도 2호선을 국내 최초로 수소트램으로 건설 중이다. 현재 건설이 한창으로 2028년이면 개통될 예정이다. 대전 도심을 순환하는 노선으로 대전 대중교통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수소를 기반으로 한 트램 시스템은 향후 기후위기 대응형 도시교통 모델의 선도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의 상승세는 혼인율에서도 증명된다. 대전시는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혼인율 1위에 올랐다. 통계청의 인구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의 일반 혼인율(남녀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남성 12.6건, 여성 12.4건으로 전년 대비 모두 4.3건씩 늘었다. 지난해 대전의 혼인 건수는 7986건으로 1년 전보다 53.2% 급증했다. 증가 폭이 전국 평균(14.8%)의 3.6배에 달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최근 대전시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한민국 과학기술 수도, 혁신 기술을 쏟아내는 도시, 삶의 질이 높은 도시인 대전시는 사실상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도시임에도 저평가돼 온 측면이 강했는데, 이제야 그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상승 시기에 대전시 브랜드가치를 더욱 끌어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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