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건립 난항 거듭… 사업비 책정조차 늦어져

  • 정치/행정
  • 대전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건립 난항 거듭… 사업비 책정조차 늦어져

기재부, 3월부터 총사업비 적정성 검토 진행
이후 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이 될지 결정해
한차례 연기된 2026년 개관도 사실상 어려워

  • 승인 2025-05-20 16:51
  • 수정 2025-05-20 17:11
  • 신문게재 2025-05-21 1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5030301000079700002831
옛 충남도청사 전경./사진=연합뉴스
국립현대미술관이 추진하는 대전관 건립 사업이 진척 없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길어진 행정 절차로 인해 예산이 증액돼 사업은 타당성 조사라는 암초를 만났고, 이 과정에서 정부의 느린 대처까지 겹치면서 수개월째 대기 상태에 놓인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건립 사업에 대한 총사업비 적정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기재부는 총사업비를 협의한 이후 사업이 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이 될지 결정한다.



그러나 해당 과정이 현재 어느 단계이며, 언제 결과가 나올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관 일자를 미뤄왔던 대전관 건립에 또다시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충남도청에 들어서며 원도심 활성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리 대전관 건립 사업은 초반부터 수차례 발목을 잡혀 왔다.

근본적인 문제는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였다.

지난 2023년 근대문화유산인 옛 충남도청에 들어서는 대전관 건립 사업에 대해 문화재 현상 변경 심의를 받던 과정에서 부결 통보를 받으며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시 문화재 구조와 특성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였다.

다행히 이듬해 학예연구실 증축 시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조건부 의결되면서 위기를 넘겼다.

큰 산은 하나 넘었다곤 하지만, 이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개관 시점이 연기됐다.

당초 2025년 개관이 목표였으나 예상치 못한 절차에서 일 년 남짓 시간을 허비하면서 개관 역시 2026년으로 밀려났다.

더 큰 문제는 사업비 증액이다.

초기 책정된 예산은 454억, 그러나 수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물가 상승과 문화재 보강 등의 이유로 사업비 증액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타당성 조사 대상인 5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재부가 총사업비 협의 절차에 돌입하게 된 실정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내년으로 지연된 개관 일정을 맞추기란 불가능 해 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이하 국현) 측은 조속한 사업 진행을 위해 기재부 측에 빠른 시일 내에 사업비를 정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지만, 기재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타당성 조사 대상으로조차 선정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 기재부의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국현 관계자는 "기재부 측에는 대전관 건립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타당성 조사 대상이 안 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라며 "총 사업비 관리 지침 사항에 따라 타당성 조사는 9개월가량 소요되며, 내년에는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코스피 3년 5개월 만에 2900돌파
  2. 국간사 생도와 함께 하는 현충시설 환경정비 봉사
  3. 세종시 '중앙공원·장남평야'서 생물 341종 발견...다양성 확인
  4. 대전지방보훈청-NH농협은행 대전본부, 보훈가족에 나눔행사
  5. [현장] "제방 복구 안 끝났는데…" 이른 장마 소식에 정뱅이마을 주민 한숨
  1. 기초부터 확실하게… 한글책임교육으로 문해력 격차 줄인다
  2. [문예공론] 김선미 교장선생님의 슬기로운 은퇴생활
  3. 오석환 차관 "리박스쿨 논란 초교 10곳 교육 중립성 위반 문제점 확인안돼"
  4. 충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 방안 세미나 개최
  5. 새마을금고중앙회-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AI 반려로봇' 전달식 진행

헤드라인 뉴스


본보 단독보도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 문화유산 말소

본보 단독보도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 문화유산 말소

국가유산청은 12일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포위된 미군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됐다고 알려진 증기기관차에 대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말소했다. 중도일보가 단독 보도했던 역사적 진위논란에 대한 검증 작업을 벌여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129호가 '딘 소장 구출 작전'에 투입됐다는 사실과 다르다는 판단을 최종 내린 것인데, 철도 역사뿐만 아니라 대전의 상징물로 남아있는 만큼 파장이 예고된다. 12일 국가유산청은 관보를 통해 "기관차 129호가 실제 작전에 투입된 차량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등록 사유에 오류가 있어 문화..

코스닥 상승 견인하는 대전 상장기업…시총 63조 원 돌파
코스닥 상승 견인하는 대전 상장기업…시총 63조 원 돌파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대전의 상장기업 시가총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3년간 지역의 상장기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총 규모도 63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충청권 상장기업 전체 시총의 절반에 육박한다. 대전에 본사를 둔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신약개발 기업 인투셀이 지난달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지역 상장기업 수는 66개로 늘었다. 2015년 설립한 인투셀은 리가켐바이오 공동 창업자 박태교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창업 10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인투셀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통령실 “대통령 철학 담은 스마트워치·스마트폰 배경화면 배포”
대통령실 “대통령 철학 담은 스마트워치·스마트폰 배경화면 배포”

대통령실은 12일 “국민과 함께 만드는 디지털 기념품인 '대통령 디지털 굿즈'를 공식 공개하고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누구나 일상 속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우선 스마트워치 배경화면과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배포한 후 향후 실제 워치페이스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파일을 공식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굿즈 디자인에는 대통령 휘장과 서명, 자필 문구 등을 시각적으로 반영하며, 기존의 비공식 이미지 배경화면과는 구분되는 공식 디지털 콘텐츠로 제공한다. 특히 취임식 미공개 사진과 G7 정상회의 등 외교 현장..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생님 저 충치 없죠?’ ‘선생님 저 충치 없죠?’

  • ‘고향에 선물 보내요’ ‘고향에 선물 보내요’

  • 대전에서 잡(JOB)는 내일 대전에서 잡(JOB)는 내일

  • 국간사 생도와 함께 하는 현충시설 환경정비 봉사 국간사 생도와 함께 하는 현충시설 환경정비 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