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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일찌감치 ‘대선 완주’를 강조하며 갈 길을 가는 이준석 후보의 강한 거부에도 ‘모두 주겠다’며 연일 구애를 보낼 정도다.
더불어민주당은 명분 없는 야합이라고 비판하며 잔뜩 경계하면서 단일화 조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개혁신당을 향해 "단일화의 전제 조건을 제시해달라"며 "단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점도 충분히 존중한다"면서도 "양당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사명이 같다면 무조건 반대 입장은 아닐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2030 세대를 위한 개혁신당의 정책을 진심으로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반전의 길목에 확실히 올라섰다. 바람은 바뀌고 있고, (김문수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격차는 빠르게 줄고 있다. 이제 남은 8일 우리는 반드시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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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지지율을 합하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과 비등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면서 단일화 불발 시 불거질 책임론과 사표 방지 심리에 따른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 하락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여론전을 펼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는 ‘0%’라고 일축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김 후보가 사퇴하고 투표용지에 이준석과 이재명의 대결로 간소화시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단일화하지 않으면 너희 때문에 진 것으로 간주하겠다느니, 정치권에서 매장하겠다는 협박을 요즘 많이 듣는다"며 "정말 이재명 후보를 막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것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진정성이 있다면 오늘 즉각 (김문수) 후보가 사퇴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개혁신당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만약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국민의힘)의 후보가 사퇴하는 것뿐"이며 "당원과 지지자,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완주하고 승리로 응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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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여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윤여준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명분 없는 단일화 꼼수는 어떤 내용도 비전도 있을 수 없기에 스스로 무너지고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란 우두머리가 거리를 활보하고, 내란 옹호·추종 세력들이 건재하는 한 대한민국 위기 극복과 발전은 요원하다. 그들이 지난 3년간 국정을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똑똑히 봤다"며 "진짜 대한민국의 첫 출발점은 안정적 정권교체"라고 강조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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