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늑장 대선 공약집', 뒷전인 충청 현안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늑장 대선 공약집', 뒷전인 충청 현안

  • 승인 2025-05-28 17:00
  • 신문게재 2025-05-29 19면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주요 정당 후보들의 '대선 정책공약집'이 역대 가장 늦게 발표되면서 유권자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부적인 대선 공약 내용과 재원 계획을 담은 후보들의 정책공약집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19대 대선에서도 선거 10여 일 전에 나왔다. 역대 대선에서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해 유권자와 언론에 제공했던 시민사회단체들조차 평가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지경이라고 한다.

더 큰 문제는 후보 선택 기준이 될 대선 공약집이 늦게 발표되면서 지역 유권자들이 겪는 혼란이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앞서 사전투표 사흘 전인 26일 대선 공약집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김문수 후보 대선 공약집에는 대전을 '제2의 중부권 판교라인'으로 구축하는 등 과학수도 조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및 베이밸리 메가시티 지원, 청주국제공항 민간 활주로 증설이 담겼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 전날인 28일에서야 이재명 후보 대선 정책공약집을 내놨다. 대선 공약집에는 대전을 과학수도로, 세종을 행정수도로 만들겠다는 입장이 담겼다. 국회 본원과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은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고, 충남은 미래형 디스플레이 산업 메카로 충북은 글로벌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는 안을 제시했다. 양당 후보 공약은 변별력을 찾기 어렵고, 재원 대책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빠져 있다.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공약을 검증할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면서 선호하는 후보에 투표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을 경계한다. 정책 경쟁이 되지 않다 보니 네거티브 공방은 격렬해지고, 진영 대결만 부각되고 있다. 경제·안보 등 안팎의 악재에 국가 안위를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 '말이 정치의 전부'라고 하지만 대한민국호를 책임질 대선에서 통용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말이 아닌 실행력을 담보할 후보를 선택하는 미션이 민심의 바로미터인 충청 유권자에게 주어졌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김진명 작가 '세종의 나라'에 시민 목소리 담는다
  2. 대전문화방송과 한화그룹 한빛대상 시상식
  3. 세종 '행복누림터 방과후교육' 순항… 학부모 97% "좋아요"
  4. 전교생 6명인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 초대의 날 행사
  5. 사나래복지센터, 이웃들과 따뜻한 정 나누기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1. [인터뷰]장석영 대한언론인회 회장
  2.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한국건축시공학회와 업무협약 체결
  3.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6중 추돌사고…1명 숨지고 2명 중상 등
  4. 대전 향토기업 '울엄마 해장국'...러닝 붐에 한 몫
  5. 따르릉~ 작고 가벼운 '꼬마 어울링' 타세요!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