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댐 주민의견 놓고 공방 치열… 전수조사 서둘러야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지천댐 주민의견 놓고 공방 치열… 전수조사 서둘러야

  • 승인 2025-06-24 17:25
  • 신문게재 2025-06-25 4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KakaoTalk_20250624_172251758_01
지천댐 건설 반대대책위원회가 2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의견조사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사진=오현민 기자
충남도와 지천댐 건설 반대대책위원회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주민 의견 전수조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대대책위원회의 강한 반발이 장기화될 경우 행정력 낭비로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시일 내로 조사범위를 확대해 추가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천댐 건설 반대대책위(이하 반대대책위)는 24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도가 진행한 여론조사는 편파적 방식으로 이뤄졌고, 허위·왜곡된 사실을 기반으로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지역주민이 원치 않는 지천댐 설치 계획을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도가 실시한 주민 의견조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먼저 충남 청양군 남양면 등 반대여론이 많은 지역은 조사를 1세대도 하지 않은 마을이 다수라고 주장했다. 또 대치면 탄정리의 경우 1명이 여론조사에 참여해 찬성의견을 밝혔다고 해서 해당 지역의 찬성을 100% 수치로 표기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언급했다.

KakaoTalk_20250624_172251758
김영명 충남도 환경산림국장이 24일 지천댐 건설 반대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곧바로 긴급 기자브리핑을 열었다. /사진=오현민 기자
이에 김영명 도 환경산림국장은 긴급 기자브리핑을 열고,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국장은 1명이 여론조사에 참여했다고 찬성률을 100%로 잡았다는 주장에 대해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조사마을 중 1명만 의견조사에 참여한 마을은 없었다"며 "'면' 단위로 조사 결과를 분석해 '리'별 찬반 의견은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장 등 마을 대표의 협조를 받아 마을별로 고르게 조사원을 모집했기 때문에 이들의 찬반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또 반대대책위는 전체 세대 수 중 절반도 참여하지 않고 도출된 수치는 왜곡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지천댐 반대대책위 측은 "4506세대 중 겨우 34%인 1524세대만 조사하고 이 중 76.6%가 찬성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며 "도의 논리를 뒤집어 보면 응답률 34%, 전체 25.9%만 천성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번 조사는 전수조사가 아닌 댐 조성으로 인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주민을 대상으로 해 유의미한 면접결과를 확보, 결과를 도출한 통계적인 수치"라고 반박했다.

갑론을박이 반복, 과열되는 상황 속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천댐 건설에 대한 극단적 대립이 자칫 행정력 낭비와 주민들의 피로감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기 때문에 섣부른 전수조사는 조심스럽다는 게 도의 입장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앞서 해온 대면 조사 방식으로 전수조사 하는 것은 어렵다"며 "청양군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면 전화 여론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포=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4.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5.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1.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2.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노후 전선·붕괴 직전 천장… 충남경제진흥원 지원 덕에 위기 넘겨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4.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5.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헤드라인 뉴스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기리고 모시는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국립호국원이 없었던 설움을 씻어내고 충남에서도 호국영령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9일 총사업비 495억원 규모의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위한 2026년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참전유공자·제대군인 등을 포함한 향후 국립묘지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국 12월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반서비스와 제약 업종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4조 5333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9조 446억 원으로 전월(174조 5113억 원) 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 지역의 시총은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후문에서 가스폭발로 연기가 많이 나고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 78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9분께 초진을 완료했고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내포=오현민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