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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 |
무엇보다 올해 새롭게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통해 기존 야구장에 비해 많은 관중이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만큼 팬들의 응원이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결과를 맺고 있는듯하여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반갑고, 즐겁고, 감사하다.
아마도 많은 한화이글스 팬들이 33년 만에 찾아온 전반기 우승이라는 결과에 후반기 레이스가 많이 기다려질 것이다. 더욱이 지난 주말에 개최된 올스타전을 통해 전국에서 모여든 야구팬들에게 대전은 이제 노잼도시가 아닌 빵과 스포츠와 미식이 있는 도시로 홍보가 됐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대전에는 또 하나의 야구장이 있다. 대전시가 한화이글스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한화생명이글스파크(한밭종합야구장 이하 한밭야구장)를 우선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차장 조성(외야 관람석을 철거하고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부터 진행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한밭야구장에 대한 활용방안을 놓고 대전시가 고민을 거듭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한밭야구장의 역사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시설만 철거하고, 사회인 야구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1루와 3루 측 관람석 철거하고 배드민턴장 등 생활체육 시설과 펜싱경기장을 설치할 계획도 밝혔다.
이러한 계획에는 기존 체육 및 스포츠시설로서의 역할과 활용을 극대화한다는 측면이 강조됐을 것이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는 지하 1220대·지상 459대 등 총 1679대 규모로 주차장을 조성했지만, 2만여 관중 수요를 고려하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한밭야구장에 주차장을 조성하면 문제 해결은 안되지만, 조금은 좋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또 한편에서는 야구장의 활용도를 도모하기 위해 리얼 야구 예능 프로그램인 '불꽃 야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경기장 내 상가도 유치한다고 한다. 기존 야구장으로서 스포츠시설로 활용, 부족한 주차장을 조성하는 부분에 대해 공감되는 계획이나, 과연 현재의 경기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관리할 수 있을지, 배드민턴과 펜싱경기장 등의 활용도가 높을지, 지역 내 총생산(GRDP)를 높이는 돌파구가 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최근 K-POP은 물론 한국의 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K-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또한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수출하고 판매하는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여러번 발언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대전에 순수예술이 아닌 대중예술형 공연장이 부족하다. 대전컨벤션센터(DCC), 정심화홀, 우송예술회관 등이 있으나, 소규모의 콘서트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들을 초청하기에 마땅한 공연장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대중문화 공연장은 젊은이들을 유입시키고, 하나의 문화와 트렌드로 자립 잡아 중구의 으능정이 거리인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아이템이 될 수 있다.
본래의 스포츠시설로서 기능의 다변화를 꾀하는 부분도 중요하겠으나, 지역의 발전과 중구지역의 문화, 경제 생태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접근도 필요해 보인다. 꼭 대중예술형 공연장이 아니어도 좋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시설의 기능을 붙였다 뗐다 하는 것이 아닌 미래지향적인 시각에서 한밭종합야구장의 활용도를 보다 촘촘히 모색해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필요하다면 지역주민들의 의견도 경청해보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보는 것이 어떨지 제안한다. 대전에 그리고 중구에 대전시민뿐만 아니라 방문객과 관광객이 많이 오게 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 소장(관광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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