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실내도 위험한 온열질환, 더울 땐 무더위쉼터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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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실내도 위험한 온열질환, 더울 땐 무더위쉼터가 답

조철기 충남도의회 의원

  • 승인 2025-07-16 15:16
  • 신문게재 2025-07-17 18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조철기 의원(아산4, 더불어민주당)
조철기 충남도의원(아산4·더불어민주당).
더위 때문에 염소 뿔도 녹는다는 대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2025년 7월 첫 주 전국 평균 기온이 28도를 넘으며 같은 기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봄 지역의 마을회관에서 뵙고 인사드렸던 가장 건강했던 어르신께서 농사일을 하시다 지난 7월 초 온열질환으로 생명을 잃었고, 도내에서 또 한 분이 사망했다.

도내의 온열질환과 열사병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충남도 소방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온열질환으로 인한 119 구급대 출동은 72명에 불과했으나, 2024년에는 277건을 기록하며 2020년 대비 2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7월 8일 기준 8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는데, 올해 온열질환자는 작년 수치와 비슷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2024년 기준 천안이 46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산 39명, 당진 31명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1세 이상이 10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61~70세 51건, 51~60세 39건 순으로 온열질환이 발생했다.



그렇다면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어디일까? 2024년 기준, 의외로 온열질환 발생 장소 1위는 비닐하우스가 아닌 바로 집·건물로 드러났다. 전체 277건 중 84건으로 30%를 차지했으며, 그다음으로 논·밭·산·바다 73건, 도로·인도 68건 순이었다.

온열질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충남도는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예방 등을 위해 일시적으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공공청사, 금융기관, 도시공원, 노인이용시설 등 접근성이 좋은 시설들이 무더위쉼터로 지정돼 있다.

특히 농촌이 많은 충남의 특성을 고려해, 마을 무선방송으로 폭염 상황을 전파하고, 안전파트너 등을 통해 5905개소 마을 내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영농작업장과 야외 근무자에게는 작업시간 조정 등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장소별 119구급대 출동 온열질환자 현황 중 1위가 집·건물이라는 사실은 큰 충격이다. 이는 행정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가 분명히 존재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행정에서는 이러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모든 부분을 채우기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

이에 모두가 이웃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공공서비스를 적극 활용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냉방기구를 사용하지 않은 채 더위를 견디는 이웃이 있다면, 함께 주변 무더위쉼터로 이동해 더위를 피하는 등 작은 관심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에서도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가장 더운 시간에 순찰을 강화해 야외 작업자에게 작업 중지를 권고하고, 무더위쉼터의 운영시간 연장, 냉수 비치 등 폭염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도민 모두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기원하며, 충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위원으로서 도민이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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