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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사건 등 피해자 지정병원 확대 간담회./부산시 제공 |
시는 형제복지원 사건 등 피해자의 지정병원을 9곳에서 23곳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번 지정병원 확대는 피해자들의 의료 접근성 및 병원 선택권을 강화하고, 고령층에 접어든 피해자들의 실효적인 지원 측면에서 추진됐다.
기존 지정병원의 지리적 편중을 해소하고 의료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정병원 수가 확대된다.
추가 지정된 병원에는 시민들이 선호하는 '지역 대표병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신규 지정 병원들은 구·군별 건강검진센터를 운영 중이며, 향후 기존 지정병원들과 함께 피해자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특히 치과, 정신의학과 등 전문병원 선정에도 주력했다. 피해 생존자의 요구가 가장 많았던 치과는 30년 이상 경력의 다대치과의원과 보철 전문 새로운치과를 추가 지정했다. 정신 건강을 도모하기 위해 트라우마 진료에 강점이 있는 라라정신건강의학과도 추가 지정했다.
앞으로 시는 지역, 진료과목, 피해자의 요구까지 고려한 촘촘한 의료 서비스망 구축을 통해 더욱 세심하게 피해 생존자의 건강을 살필 계획이다. 지역 대표 병의원에서도 형제복지원 등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이번 지정병원 확대에 적극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시는 2022년 9월부터 형제복지원 사건 등 '부산 지역 인권유린 집단수용 시설 피해 생존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의료비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한종선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 생존자(실종자·유가족) 모임 대표는 "이번 지정병원 확대는 피해자의 건강 증진은 물론 심적으로 큰 위로가 됐다"며 "피해 생존자 요구에 적극적으로 임해준 부산시와 참여 병원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형준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형제복지원, 영화숙·재생원, 덕성원 등 국가 폭력에 의해 자행된 집단 수용시설 피해 생존자의 고통은 여전하다"며 "우리 시는 앞으로도 피해 생존자들의 건강을 보살피며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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