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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이 13일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2025 세종한글축제·한글 국제 프레비엔날레 성과를 발표했다. /사진=이은지 기자 |
다만 대중교통 불편, 편의시설 부족, 관행적인 인사말·축사로 인해 '드론 쇼' 40분 지연, '내빈석 쟁탈전(?)'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3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2025 세종 한글축제·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 성과를 발표했다. 시는 올해부터 세종축제를 '세종 한글축제'로 명칭을 변경해 축제 정체성을 확보하고, 한글문화 중심도시를 넘어 세계를 잇는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시에 따르면 10월 9일 축제 첫날 14만 2000명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은 데 이어 3일간 31만여 명이 방문해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2023년·2024년 20만 명에 머무른 관람객이 올해 11만 명이나 증가한 것이 두드러진다.
시는 당초 축제 예산 감축(3억 5000만원)으로 시민들의 우려가 컸지만, 시민기획 공모와 무료공연 유치 등으로 한층 더 풍성한 축제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것도 강조했다.
실제 올해 프로그램 수는 지난해보다 19개나 늘었다. 중앙공원에서 열린 제1회 한글상품박람회에서는 '타일러 한글과자'가 3시간 만에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한 첫날 개최된 '한글런' 마라톤 참여자 1만여 명 중 세종시민이 아닌 외지인 비중이 70%에 달한 것도 성과로 꼽았다.
9월 1일부터 42일간 열린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엔 당초 목표인 3만 명을 초과한 5만 3000여 명의 관람객 발길이 이어졌다. 같은 기간 협력 전시 관람객까지 포함하면 6만 5400명이 한글 관련 전시를 관람해, 한글 문화예술의 대중성을 확인하고 세종시의 문화적 위상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특히 2027년 제1회 한글 비엔날레의 방향성을 정립하는 동시에, 내년 10월 개관 기념 전시를 목표로 '한글 미술관' 건립 추진도 눈여겨볼 대목으로 다가왔다.
이런 가운데 교통 불편, 화장실·편의시설 부족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주차 공간이 협소하고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 방문객이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탓이다. 최 시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관람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셔틀버스나 버스노선 신설 등 편의 증대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첫날 '인사말·축사' 등으로 인한 드론쇼 40분 지연, 메인 무대와 매화 공연장 스크린 연결 끊김, 내빈석을 두고 시민과 일부 마찰 등도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시는 앞으로 한글문화도시 비전 실현을 위해 8개 기관이 참여하는 '한글문화 공동체' 출범시키며 다양한 협업을 펼칠 방침이다.
최민호 시장은 "올해 한글문화도시 세종은 다방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둠으로써 한글문화도시 비전이 도시 경쟁력은 물론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는 기폭제임을 확인했다"며 "세종시는 비전을 착실히 이행해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서 나타난 창조정신을 본받겠다. 앞으로도 더 큰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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