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전상공회의소가 대전·충남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 전망지수와 실적지수. 대전상공회의소 제공 |
13일 대전상공회의소가 9월 1일부터 12일까지 대전·충남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는 '88'로, 3분기(90)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지수는 기준치 100을 기점으로 이보다 낮으면 암울함을, 높으면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는 걸 뜻한다. 지수는 2분기 105로, 기준치를 넘어서며 긍정적으로 답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3분기와 4분기 연달아 추락했다.
지수 하락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및 보호무역 등으로 국내 철강 제품과 자동차 산업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노동시장의 변화와 생산직에서의 인력난, 내수 경기 부진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분기 부문별 전망지수는 매출액(87), 영업이익(82), 설비투자(84), 자금사정(73)이다. 올해 4분기 매출 증대를 가로막는 주요 애로 요인으로는 '내수시장 침체'(54.5%)가 가장 높았다. 이어 '수출시장 경기 둔화'(22.7%), '시장 경쟁상황 심화'(11.4%), '공급망 등 생산차질'(5.7%) 등의 순이다. 당초 계획했던 연간매출 목표 대비 실적 전망에 대해 묻는 질문에 조사업체 55.7%가 '일부 미달'할 것으로 답했다. 이어 '크게 미달'(21.6%), '목표 수준 달성'(18.2%), '10%이내 초과 달성'(4.5%)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전망의 78.4%가 미달구간에 집중되어 내수 부진과 고금리, 고환율 등 요인이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원자재가 상승'(42%)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뒤를 이어 '인건비 상승'(23.9%), '관세 증가'(12.5%), '이자 등 금융비용 증가'(9.1%), '에너지 비용 증가'(3.4%) 순으로 조사됐다. 또 생산·조직 관리 차원에서 응답기업의 39.8%가 '인력 수급'을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지목했으며, '기업 자금 사정'(25%), '기업규제 대응'(13.6%), '부품조달 등 공급망 관리'(12.5%), '노사관계'(8%)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입법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26.7%의 기업이 '법인세 등 기업비용 증가'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뒤를 이어 '상법·공정거래법 등 기업제도 규제 강화'(21.6%), '노사관계 부담 증대'(19.3%), '입지, 환경 등 규제 강화'(9.7%), '정년연장 등 고용부담 가중'(4.5%) 순으로 집계됐다.
3분기 BSI 실적지수도 '69'로 전 분기(62)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돌아 실적 회복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부문별 실적지수는 매출액(71), 영업이익(70), 설비투자(85), 자금사정(65) 등 모든 항목이 기준치를 밑돌며 경영 부담이 큰 상황이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내수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하고 있고,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기업의 생존을 위한 과감한 규제개선과 내수시장 활성화 정책, 생산인력 충원을 위한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