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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 기획전 포스터.(사진=진천군 제공) |
이번 전시는 40여 년간 판화 작업에 매진해 온 김미향 작가가 나뭇결 위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어 완성한 예술세계를 초기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폭넓게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미향 작가는 목판화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해 온 한국 판화계의 대표적인 중견 작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동일한 이미지를 여러 장 찍어내는 전통 판화의 복제성을 넘어 오직 한 점으로 완성되는 독창적인 단판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 작가 작품의 중심에는 한지와 옻칠이라는 한국의 전통 재료가 자리한다. 작가는 얇은 한지를 수없이 겹쳐 두께감을 만드는 캐스팅 기법을 활용하고, 그 위에 옻칠을 여러 차례 스며들게 하는 긴 과정을 거쳐 작품을 완성한다.
평면을 넘어 입체적인 부조 형태로 구현된 작품에는 작가의 오랜 노동과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한지와 옻칠 특유의 깊고 따뜻한 한국적 질감을 선사한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바람'과 '생명'이다.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과 자연의 에너지를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흩날리는 잎의 움직임으로 시각화했다. 작품 속 자연은 멈춰있는 풍경이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며 살아 숨 쉬는 생명력으로 표현된다. 또한 거친 비바람을 견디고 새싹을 틔우는 자연의 섭리를 통해 관람객에게 깊은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김영인 진천군 문화관광과 주무관은 "긴 시간 동안 나무를 깎고 종이를 다뤄온 작가의 치열한 노동과 따뜻한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시"라며 "관람객들이 작품에 겹겹이 새겨진 고요한 바람의 선율을 마주하며 지친 일상에서 내면의 평화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 연계 행사인 '작가와의 만남'은 오는 30일 오후 4시 30분 미술관에서 진행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진천군립생거판화미술관(☎043-539-3607~9)으로 문의하면 된다.
진천=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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