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 앞에서 대전열병합발전의 증설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
대전시 복합화력발전소 증설 반대 투쟁위원회(위원장 박병철) 소속 회원 100여 명은 15일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 앞에서 발전소 증설 반대 투쟁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열병합은 거짓된 해명과 협박으로 대전시민을 기만하지 말라"고 추진 철회를 촉구했다.
투쟁위는 최근 논란이 된 대전열병합발전의 시설 현대화 사업에 대해 "도심 한복판에 대규모 복합화력발전소를 증설하겠다는 대전열병합의 행위는 외국 투기자본의 추악한 돈놀이를 무대 삼아 환경을 파괴하고, 시민의 건강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민간기업의 사익만 생각한 기업 논리만 있을 뿐"이라며 "이에 150만 대전시민은 대규모 복합화력발전소의 증설이 백지화되는 그 날까지 멈추지 않고 투쟁할 것임을 천명하며, 다시 한번 대전열병합의 거짓된 해명과 거대한 속임수를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에 대한 이유도 조목조목 설명했다.
투쟁위는 대전열병합의 벙커씨유를 'LNG'로 변경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대전열병합은 발전을 위한 주 보일러 모두를 LPG + LNG 설비로 교체했으며, 남아있는 벙커씨유용 보조보일러 1기는 철거 비용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벙커씨유는 현행법상 사용해서는 안 되는 연료"라며 "이는 대전열병합을 방문해 실제 설비를 확인하면 바로 알 수 있으며, 만약 대전열병합이 현재도 지역 난방공급을 위해 벙커씨유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는 명백한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이기에 법적 고발을 진행하고, 관리·감독의 주체인 대덕구와 대전시에도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발전소 증설은 에너지 총량이 10배 이상 늘어나는 환경에 치명적인 행위라며 용량증설은 기존에 허가받은 열부하를 핑계로 전기판매수익을 올리려는 의도라도 주장했다.
더불어 대전열병합의 대주주인 '맥쿼리인프라'는 대표적인 투기성 외국자본이라고 주장하면서 대전시장과 대덕구청장은 대전시민과 대덕구민에게 대안을 제시 등을 요구했다.
이번 논란은 대전열병합발전이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에 집단에너지 변경 허가를 신청하면서 불거졌다. 열병합발전은 기존 노후화 설비인 증기 터빈 방식에서 복합화력설비를 도입해 발전 용량 113.15MW 발전기를 495MW 수준으로 개체·증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관련 대전시는 대전열병합발전 현대화사업에 대해 지역민들의 찬반 의견이 팽팽하자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 예정이던 의견제출을 오는 20일까지로 연기한 상태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역민의 찬반 의결이 갈리면서 추가 정리할 부분이 있어 의견제출을 미뤘다"며 "시장님 또한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오해하는 부분이 있으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시 입장을 내세워 말하기는 어려운 입장"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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