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시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목천매립장 주민지원협의체서 종량제 봉투 미사용 쓰레기에 대한 반입을 거부해 10일 가량 수거가 이뤄지지 못해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들었다.
특히 안서동 지역은 대학 원룸촌이 밀집된 지역으로 시는 이 지역의 쓰레기종량제 시행률이 60% 가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결국 쓰레기의 절반가량이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무단으로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길고양이나 버려진 애완동물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비닐을 헤집고 다녀 하루만 수거가 되지 않아도 인근은 아수라장이 되기 십상이다.
이에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은 10일가량 안서동 일대는 쓰레기 매립장이나 다를 바 없을 정도로 극심한 혼란을 겪어야 했다. 이에 일부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종량제 봉투를 구입해 주변을 청소하는 한편 원룸 주인들도 종량제 봉투를 구입해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등 진통을 겪었다.
결국 시는 목천매립장 주민지원협의체와의 협상을 통해 23일 자정부터 쓰레기를 수거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무단투기를 하는 사람들이 줄지 않고 있어 무조건적인 수거가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안서동 A(48)씨는 “다소 불편함은 따랐지만 이를 계기로 무단투기가 근절되길 기대했으나 도로 원점으로 와버렸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이어 “시가 안서동 원룸협의회나 대학들과 연계해 적극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사전 예고 후 일정 기간동안 쓰레기 수거를 거부하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사전에 예고된 거부가 아니라 시의 대응이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쓰레기 불법배출 근절을 위한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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