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아무 쓸모없는 꼰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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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아무 쓸모없는 꼰대질

양동길 / 시인, 수필가

  • 승인 2019-01-11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고등학교 다닐 때로 기억됩니다.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우리 꼰대가 어떠하다, 꼰대가 말하기를 등 '꼰대'란 말을 종종 했지요. 듣기만 하였습니다. 교사나 아버지를 저속하게 부르는 말입니다. 따로 공부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어렴풋이 격이 낮고 속된 말, 비속어로 알고, 여태 스스로 입에 올려본 일이 없습니다. 본래 은어로 시작된 말이라 특정부류에서만 통용되었던 것 같아요. 요즘 그 말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더군요.

젊은이들이 방송에 나와 사용하니 몹시 거슬립니다. 무엇이고 사용자가 많아지다 보면 통용되고 보편화되지요. '꼰대질'이란 말도 많이 보입니다. 자신보다 어리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시대착오적이거나 잘못된 생각, 행동방식을 강요하는 것을 말합니다. 방송에 나와 찧고 까불며 하는 말을 들어보니, 나이나 지위는 상관없나 봅니다. 정리하자면, 자기 생각이나 행동방식을 일반화해서 상대방에게 강요하거나 설파하는 것을 이르는 말인가 봅니다.

물론 '꼰대질'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겠지요. 사유의 폭을 넓힐 단초가 될 수 있으니까요. 금과옥조金科玉條 조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소위 예스맨이란 긍정만 할 줄 아는 사람, 공감만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주변을 채우면 시야가 가려지게 됩니다. 안목이 짧아지고 사고력, 판단력이 흐려지게 되지요. 발전성이나 확장성도 없어지기에 이릅니다. 자고로 이로운 말은 귀에 거슬리는 법이라 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꼰대질이 이로운 말도 되지 못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파심에서 하는 잔소리보다 진일보 한 것이 되지요.

우리는 너나없이 SNS를 통하여 많은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이런저런 명목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글이 날라 옵니다. 매일 몇 건씩 보내는 분들도 있습니다. 넘치는 사랑에 감사해야 할지, 일종의 스토킹은 아닌지 난감합니다. 자신의 진솔한 마음을 담은 글이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부분적인지, 전체인지 남의 글을 공감한다 해서 아무에게나 링크시키는 것은 크나 큰 결례라 생각됩니다. 여기에 가장 적합한 말이 바로 '꼰대질' 아닐까 합니다. 필자의 경우 다 읽지 못합니다. 아예 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누구나 경계해야 할 일이지요, 꼰대질은 삼가야 될 일로 생각됩니다.

말은 마음의 그릇이지요. 말 속에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입은 화를 부르는 문이라 했습니다. 화가 금방 나타나기도 하고, 숨어 있던 불씨처럼 쉽게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더구나 정보시대에는 그 흔적이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생명체처럼 살아 돌아다닙니다. 인간의 혼처럼 구천을 떠돌기도 합니다. 남자의 말은 천금보다 무겁다(男兒一言 重千金) 했습니다. 요즈음 말로 옮기면 말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남의 글은 인용하거나 링크시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링크시킴으로서 자신의 생각은 전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우도 보입니다. 어느 경우에도 책임감을 가져야합니다. 특히, 남을 비하하거나 겁박하는 말은 삼가 해야 좋겠지요.

이른바 공익제보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요즈음 한 의원이 막말을 해서 공공의 적이 되고 있더군요. 비단 그 의원뿐이 아닙니다. 남의 말이라 해서 함부로 하거나, 시기나 입장에 따라 아무렇지 않게 한 말이 뒷감당을 어렵게 합니다. 친소관계로 예를 드는 것이 아닙니다. 말에 대한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가를 볼까요? 오래 전에 몇몇 의원이 공익제보자에 대해 한 말입니다.

"의롭고 용감한 일이다."

"공무원은 불법이나 부당한 지시에 따르지 않고 이의 제기해야 한다. 90%의 공무원이 양심적이라는 말에 공감하지만, 침묵하는 양심은 불의의 편이다."

"스스로 큰 결심과 용기를 필요로 하고, 고발 이후에도 공익제보자란 자신감보다 배신자란 주홍글씨를 안고 살아야가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내부 고발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 위해 노력하겠다."

"공익신고자 보호를 대폭강화해서, 부정부패와 타협하지 않은 공익신고자들이 더는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이다. 보다 많은 사람이 부패와 공익침해 행위에 대해 침묵하지 않을 때 청렴한국을 실현하고 선진국 수준의 국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렇게 말한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불편한 일이라 해서 입에 담지 못할 인신 공격적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더군요. 그야말로 입방정이 부른 화입니다. 자신이 한 말이 그대로 자기 가슴에 꽂힙니다. 이중으로 자해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귀감으로 삼고자 합니다. 먼저 견문을 넓혀 선악을 구분 할 줄 알아야 하겠지요.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하자. 경우나 입장에 따라 말 할 때는 역지사지하자. 가능하면 말을 삼가되 남의 말은 하지말자. 꼰대질 하지 말자.

양동길 / 시인, 수필가

양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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