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올해 말 재활병원 출범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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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올해 말 재활병원 출범을 앞두고

조강희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교실 교수)

  • 승인 2019-07-23 10:35
  • 신문게재 2019-07-24 18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조강희-시평
조강희 충남대 의과대학 재활의학교실 교수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법적 지원을 받는 재활병원, 정식 명칭은 '재활의료기관'이 올해 말 약 30곳, 약 5000병상, 이 지정되어 개원 예정이다. 그동안 요양병원 형태로 제공되던 전문재활치료가 보다 체계적으로, 충분한 기간과 양이 제공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교통사고, 심장병, 뇌졸중 등 분초를 다투는 초 응급질환이 발생하면 택시나 승용차 뒷자석에 환자를 태우고, 가능한 빨리 응급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달린다. 속도와 신호 위반은 물론이고, 도로 상황과 환자 상태에 관계없이 병원에 빨리 도착해야 한다. 가까스로 도착한 병원 응급실은 초 만원으로 응급실 접수도 안되는 경우가 있고, 응급수술과 처치도 지연되고, 급한 마음에 너무 심하게 흔들리며 달려서 병원에는 빨리 왔는데 환자 상태는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었다. 요즘은 상황이 좋아져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일단 119로 응급 구조요청을 하고, 거의 대부분 5분 이내 도착한다고 하니 과거처럼 비전문가에 의한 급하게 병원으로 후송할 필요가 없고, 해서도 안된다. 뇌졸중은 3~6시간내, 심근경색은 2시간내, 심부정맥은 4분내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하고, 골든타임내에 병원에서 도착하여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생명을 건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중앙, 권역별, 지역별 응급의료센터, 외상센터, 닥터헬기를 도입하고, 대도시와 광역자치단체는 이를 진료권별로 구분하여 최단시간에 응급진료가능병원으로 이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이로 인해서 응급질환에 의한 사망률과 장애 발생률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급성기 원에서 응급치료 후 완전히 회복되어 사회로 복귀하면 좋지만 많은 비율이 장해를 초래하고, 재활치료가 필수적인 환자가 발생한다. 뇌졸중은 2016년 약 59만명이 발생하였고, 일부 통계에서는 뇌졸중 환자 중 약 75%에서 장애가 발생한다. 즉 대부분 뇌졸중환자는 응급치료 후 내과적으로 안정되면 재활치료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종합병원에서는 응급의료센터와 같이 급성기 치료 후 전문재활치료를 담당할 재활의료센터가 없으며, 길어야 2~3주의 재활치료를 받은 후에 퇴원해야 하고, 퇴원 후 전문재활치료를 받으려 다시 여러 병원을 전전해야 했다. 현재까지의 이유는 재활치료가 필요한 지 여부에 관계없이 단순히 장기입원 예를 들어 31일 이상 입원하면 입원비를 15% 삭감하는 제도 등으로 종합병원과 병원 단위 의료기관에서 재활치료를 장기간 제공할 수 없는 건강보험제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말 부터는 시작이지만 급성기 치료 후 급성기병원에서 내과적으로 충분히 안정될 때까지 재활치료를 받고, 이후 재활병원 즉, 재활의료기관에서 재활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 의료보건 정책은 거의 대부분 급성기치료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앞으로 재활병원이란 제도가 생기면서 회복기와 유지기 치료, 더 나아가서 사회복귀(정부에서는 '커뮤니티케어' 정책)에 체계적인 재활의료 전달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중앙, 권역, 지역 응급의료센터, 외상센터, 감염병병원, 119 안전신고센터 등 응급의료전달체계를 잘 확립된 것과 같이 고령자와 응급치료 후 피치 못하게 발생하는 다양한 장애환자에 대한 재활의료전달체계를 이제는 갖추어야 한다. 고무적인 것은 이번 정부의 공공보건의료정책에서 국가가 반드시 제공해야 할 필수의료서비스로 장애인재활치료가 추가 되었고, 또 어린이재활병원과 어린이재활센터, 사회복귀지원,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고 하니 큰 틀에서는 앞으로 10년내에는 급성기 응급의료시시템에 필적할 훌륭한 재활의료전달체계를 수립되기를 기대한다.



65세 이상의 고령자인구 비율 증가 속도가 일등인 우리나라에서, 재활치료요구는 또한 그만큼이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재활병원 제도는 늦었지만 제대로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고령자와 장애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재활치료와 사회복귀지원 시스템은 나머지 가족에게는 직장과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번 정부에서 추진하는 생산성 높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일석이조의 정책이다.

/조강희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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