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 아이들에게는 좋은 '선생님'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보육교사, 아이들에게는 좋은 '선생님'

서울디지털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허정경

  • 승인 2020-02-15 09:00
  • 봉원종 기자봉원종 기자
JD_서디대
서울디지털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허정경
일반적으로 보육교사는 0세부터 만 5세까지 아동의 바람직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 보호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육교사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 이미지가 얼굴이 밝고, 명랑하며, 여러 명의 아이들을 안아주는 엄청난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건강하고, 영유아들에게 민감하게 반응해 주고, 재미있게 놀이를 함께하고,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영유아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볼 수 있고, 순수하고, 영유아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원아들은 보육교사를 선생님이라 부른다. 교사와 선생님의 의미에는 차이가 있다. ‘선생’은 한자어로 先生. 먼저 태어난 사람이라는 뜻이다. 국어사전에서는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성(姓)이나 직함 따위에 붙여 남을 높여 이르는 말.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남자 어른을 높여 이르는 말 등으로 정의되어 있는데, 흔히 가르치는 교사를 선생이라고 한다. 

이때, 선생과 선생님의 단어에도 의미 차이가 있다. 선생이라는 말에는 이미 존중의 의미가 있지만 직업적인 측면만을 떠 올릴 수 있다는 면에서 ‘님’자를 붙여야 한다. 소파 ‘방정환 선생’이라고 할 때는 ‘님’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 여기서 선생이란 교사가 아니고 사람을 존경하는 의미로 쓰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기술을 다루는 사람이 아니다. 간혹 기술을 다루는 일을 하더라도 사람을 바르게 기르는 사람이나 사람을 바르게 고치는 사람에게 붙이는 호칭이다. 

교수님, 교사님, 하나는 익숙한 용어인데, 하나는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교사님은 사용하는 사람이 없는데, 교수님은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판사님, 검사님, 사장님, 간호사님, 감독님... 직업에 ‘님’자를 붙이지 않는 단어에는 교사와 의사가 있다. 

우리가 직업에서 ‘사’라는 단어가 붙을 때는 전문직으로서 의미를 갖는데, 판사(判事), 검사(檢事), 변호사(辯護士), 조종사(操縱士), 의사(醫師), 교사(敎師) 등에는 한자어의 ‘사(事, 士, 師..)’가 각각 다르게 표기하고 있다. 같은 법률계열 직업인 변호사는 선비 사 ‘士’, 판사, 검사의 경우 일 사‘事’를 사용하여 국가의 일, 공무원과 그렇지 않는 일로 표기된다. 

교사는 의사와 함께 스승 사‘師’로 표기된다. 이는 ‘기술을 다루는 일을 하더라도 사람을 바르게 기르는 사람이나 사람을 바르게 고치는 사람’에게 붙이는 호칭으로 특히, ‘교사’란 ‘총제적 인간으로의 바람직한 성장과 변화를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정규 교육양성과정을 거쳐, 국가가 제시하는 교사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에게 이른다.

교사는 본인 스스로 사용할 때 쓰이거나, 가치 부여가 없는 경우에 사용되는 단어다. 국어교사와 국어선생님의 경우, 교사가 교육상 학생들 앞에서 자신을 국어선생님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그 외에는 자신을 교사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그러나 교사님은 없기 때문에, 대신에 가치부여가 포함된 선생님이라는 말을 쓴다. 

그래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교육현장에서, 최근 들어 초등 돌봄 교실에서 아이들이 교사라는 표현보다는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자신들의 장래희망을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보육교사가 아이들 눈에 비치는 모습은 좋은 선생님이고 나도 닮고 싶은 사람으로 삶의 모델링이 된다는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노인회서 견학갔다가 80대 실종 9일째…인력 600여명 투입 '희망을'
  2. '셔츠에 흰 운동화차림' 천태산 실종 열흘째 '위기감'…구조까지 시간이
  3. 노노갈등 논란에 항우연 1노조도 "우주항공청, 성과급 체계 개편 추진해야"
  4. ['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홍성공업고, 산학 결합 실무중심 교육 '현장형 스마트 기술인' 양성
  5. 대전A고 학교운영위원장 교권침해? 24일 '교보위' 촉각
  1. 대전 중구, 국공립어린이집 위·수탁 협약식 개최
  2. 충청권 국립대·부속병원·시도교육청 23일 국정감사
  3. '충남 1호 영업사원' 김태흠 충남지사, 23일부터 일본 출장
  4.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5. 대전경찰청,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헤드라인 뉴스


국정자원 화재 배터리 30억원 사업 불법하청 정황 포착

국정자원 화재 배터리 30억원 사업 불법하청 정황 포착

대전경찰청이 화재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배터리 이전 작업 때 전기공사업법이 허용하지 않는 하청과 재하청 다단계 계약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했다. 불이 났을 당시 여러 개의 배터리팩이 연결된 랙 전원은 차단하지 않았고, 작업자와 공구에서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절연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대전경찰에 따르면, 화재 발생 27일간 사고와 관련해 29명을 소환해 피의자 또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쳤다. 화재 당시 작업자부터 국정자원 실무자와 과·국장을 포함해 배터리 제조업체 관계도 이번 사고에 대해 조사됐다...

"우주항공산업진흥원, 대전에 설립돼야"
"우주항공산업진흥원, 대전에 설립돼야"

국가 우주항공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전담기관인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이 설립 예정인 가운데 대전시가 우주항공청을 방문해 유치전에 나섰다. 최성아 대전시 정무경제과학부시장은 22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을 방문해 노경원 차장을 만나 우주항공산업진흥원 대전 설립과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 인력양성사업 국비 지원 등을 건의했다.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은 정책개발, 기술이전 및 사업화, 창업 및 해외 진출 지원 등 국가 우주항공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전담기관으로, 우주항공청이 9월 공청회를 통해 설립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설..

유류세 인하 올 연말까지 연장… 인하 폭은 휘발유 3%, 경유·LPG 5% 축소
유류세 인하 올 연말까지 연장… 인하 폭은 휘발유 3%, 경유·LPG 5% 축소

정부의 한시적 유류세 인하 조치가 오는 연말까지 두 달 더 연장된다. 다만 인하 폭이 축소되면서 다음 달부터 휘발유는 25원, 경유는 29원가량 오를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과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1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10월 31일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는 12월 31일까지 연장된다. 기재부는 "유가 및 물가 동향, 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국민의 유류비 부담이 급격히 늘지 않..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