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90년대 김철호.이동훈作 등 전시
‘시립미술관 10년 발자취展’도 함께 열려
대전 미술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가 찾아온다.
도시형성과 더불어 탄생한 대전지역 미술은 고난의 성장기를 거치며 계속돼 왔다. 지역 미술 역사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나 실제로 이러한 작업이 이뤄진 적은 없다. 특히 미술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는 요즘 그 필요성은 더욱 높아만 갔다. 이런 가운데 시립미술관이 지역 미술사 정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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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뜰-이동훈作(50년대) |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오는 14일부터 중도일보와 대전MBC, 한국미술대전광역시시지회와 공동 주최하고 플랜트 치과가 후원하는 `대전미술-하나 : 그림으로 말하다`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1940년부터 1990년대까지 대전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시대를 대표했던 한국화, 양화, 판화 등 평면부문 작가들의 작품 300여점이 소개된다.
특히 작품과 함께 각 시대별 주요 전시 당시 상황을 기록한 사진자료 및 신문기사, 팜플렛 등 기록 자료들이 대거 소개돼 우리지역 미술이 어떻게 개화하고 변모해 간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립미술관은 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미술사를 정립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이를 향후 지속적인 연구사업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전시장 규모와 작가의 참여수를 가만해 평면부문(양화, 판화, 한국화)을 우선 전시했지만 내년에는 조소와 공예, 2010년에는 설치미술을 전시한 뒤 오는 2011년에는 대전미술사를 정리하는 학술심포지엄을 등을 연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또, 이 기간에는 매주 목요일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지역 작가와 시민들이 직접 만나는 `작가와의 대화`시간이 마련돼 지역 작가들의 생생한 체험과 작품 세계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1회 대전미술축제와 함께 열려 그 의미를 더하는 이번 전시의 개막식은 오후 5시 시립미술관에서 거행된다. 오후 6시에는 시립미술관 광장에서 지역 청년작가부터 원로작가까지 미술인들이 모두 참여하는 `미술인의 밤`행사도 함게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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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산수-박승무作(44년) |
이 전시에서는 194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대전미술이 태동해 외연을 확장하는 시기를 크게 3기간으로 나눠 소개한다.
제1전시실에서는 대전현대미술의 시발점이 됐던 1940~50년대의 환경이 소개된다.
이 시기는 본격적인 도시형성과 함께 설립된 학교의 미술교사들이 유입과 작업을 위해 외부에서 대전으로 이주한 작가들에 의해 대전미술의 서곡을 울린 시점이다.
김기숙, 김철호, 박성섭, 이동훈 대전·충남의 초창기 미술교사들이 정착하면서 초기 제자들을 육성하고 작품 활동을 펼치며 도시의 형성과 더불어 대전에 미술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960대에 접어들면서 위 스승들로부터 미술을 배웠던 제자들이 활동을 시작하고 대전에 대학이 설립되기 시작하면서 지역적 특색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이 시기에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미술인구가 늘어나게 되고 이전 세대들의 작품경향에서 탈피해 뚜렷한 지향점을 가진 작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특히 60년대 중앙으로 진출한 작가들의 활동과 70년대 지역 미술대학에서 배출한 작가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대전미술이 본격적인 정체성을 갖기 시작한 시기다.
이 시기에 활동했던 김배히, 임동식, 정영복 등 100여명 작가들의 작품이 제2전시실에 전시된다.
1980년대로 넘어오면서 지역 미술은 그 외형이 급속하게 커져갔다. 70년대 중후반에 일어난 금강권역의 자생적 미술운동이 활성화되고 또 외부와 연계된 기획전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시도들이 줄을 이었다. 90년대에는 분야가 더 세분화돼 그리기 뿐만 아니라 설치 미술 등 다양한 표현방법들이 시도돼 외연의 확장을 가져왔다.
더불어 타 지역과 활발한 교류는 미술문화에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해 지역 미술의 확장을 촉진시켰다.
특히 이 당시 활발했던 표현방식과 다양한 시도들은 90년대를 거쳐 2000년대 주역으로 활동할 작가군들이 잉태되는 기간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제3전시실에서는 김동유, 이종협, 윤여환, 정황래 등 171 명 이 시기에 조성된 평면회화의 다양한 풍토와 왕성히 제작된 작가들의 면모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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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수-박상섭作(65년) |
이와 함께 제4전시실에서는 지난 1998년 개관한 대전시립미술관의 현재에 이르기 까지 과정을 되돌아 보는 `미술관 10년의 발자취`展도 함께 열린다.
모두 5개부분으로 나뉘어 소개되는 이 전시에서는 중부권 최대의 공립미술관으로 자리 잡은 대전시립미술관의 10년간의 운영성과 및 자료 등을 통해 미술관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 뿐만 아니라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미술관의 미래를 미리 내다볼 수 자리가 마련된다.
제1섹션에서는 미술관 연혁 및 조직도, 인력현황 및 미술관 시설 등 기본현황을 통해 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을 살펴볼 수 있고 제2섹션에서는 개관 이후 총 738점을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의 선택 기준 등에 대한 소개를 들을 수 있다.
제3섹션에서는 `루오`전과 `아트카날`전 등 7회의 국제전과 `모자이크 시티`전 등 6회의 미디어 전시 등 10년동안 88차례의 기획전을 치루면서 미술관의 명성을 쌓아갔던 과정을 되돌아 보게 된다.
제4~5섹션에서는 미술관련 국내외 단행본과 미술정기간행물 등 2만여권의 출판물을 보유하고 있는 자료실과 또, 대중 미술교육 및 다양한 시민 참여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내용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제 6섹션에서는 1958년도에 건립돼 등록문화재 제 100호로 지정됐고 최근 리모델링을 거쳐 오는 9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대전창작센터를 미리 만나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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