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온 몸에 바람이 분다

  • 문화
  • 건강/의료

[건강]온 몸에 바람이 분다

잦은 술자리·육식 40대 이상 남성에 잦아, '요산' 혈중농도 높아져 관절주위 결정형성 엄지발가락 심한통증… 밤잠 이루기 힘들어 체중감량·금주 도움… 등푸른 생선 자제를

  • 승인 2016-10-31 10:42
  • 신문게재 2016-11-01 12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발가락이 찌릿찌릿 '통풍'


▲ 정청일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정청일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1주일에 3일 이상 술자리와 고기를 즐겼다. 수개월 전부터 엄지발가락에 찌릿찌릿한 통증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증상은 점점 더 심해졌고, 최근에는 극심한 통증으로 잠을 설치기까지 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김씨는 '통풍' 진단을 받았다. 통풍 환자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풍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이 2012년 26만 5000여 명에서 2014년 30만 9000여 명까지 3년간 4만 4000여 명이 증가한 것. 정청일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통풍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통풍은 어떤 질환인가=통풍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요산이라는 대사물질의 혈중 농도가 높아져서 관절 주위에 결정을 형성하고 이따금 극심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통증의 강도가 너무도 강해서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통풍(通風)이라고 불린다. 40세 이후의 남성에서 주로 발생하며 폐경기 이전의 여성에서는 드물다. 요산의 대사 과정 중 특정 효소의 문제가 있는 경우 통풍이 잘 생길 수 있는데 가족 중에 통풍 환자가 있다면 같은 가족 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요산은 정상 세포의 핵 속에 있는 핵산(DNA) 성분인 '퓨린'이 분해되어 형성되는 최종 대사물질이다. 또한, 음식물 속에 포함된 퓨린이 분해되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형성된 요산은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되는데, 이때 요산이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신장을 통한 배출이 잘되지 않는 경우 혈중 요산 수치가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고요산혈증'의 상태로 1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 요산 결정이 신체 조직에 쌓이게 되는데, 관절 주http://www.joongdo.co.kr:8080/image/admin/btn_article_preview.gif위에 형성되어 염증성 발작이 생기면 통풍의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통풍 발작이 생긴 경우 요산 수치가 10여년 이상 높게 유지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증상 있나=통풍의 증상은 짧은 시간 내에 시작되는 통풍 발작으로 오게 되는데 관절이 갑자기 붓고 심한 통증과 열감을 느끼게 되고 그 부위가 붉은 색조를 띄게 된다. 밤에 잘 생기고 손을 대지 못할 정도의 통증을 호소한다. 엄지발가락을 침범하는 경우가 많고 발목, 팔꿈치, 무릎 관절에도 생길 수 있어 류머티스관절염과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통풍 발작은 음주, 수술, 감염증, 과식, 과로, 사고로 다친 이후에 잘 오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저절로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고요산혈증이 유지되는 경우 발작의 빈도는 점차 증가하게 되고 요산 결정이 관절 주위에 덩어리를 이루어 '통풍결절'이라는 혹을 만들게 되고 관절을 손상하게 된다. 통풍 결절은 신장을 침범하여 신장 기능을 떨어뜨리고 요로 결석을 형성하기도 하며 귓바퀴를 포함한 신체의 어느 부위에도 생길 수 있다.

▲진단법=통풍의 진단은 염증이 있는 부위의 관절액을 뽑아 편광현미경을 이용해 특징적인 요산결정을 확인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다. 그 외에 통풍 발작의 특징적인 증상과 발 부위의 침범, 혈액 검사에서의 요산 농도 증가, 단순방사선검사 나 초음파, 이중에너지컴퓨터단층촬영을 이용해서도 진단을 할 수 있다. 통풍발작의 발병 시에 혈중 요산농도가 정상인 경우가 30%에 이르므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발작 증상이 없어진 후에 추가 검사를 해봐야 한다.

▲어떤 치료법 있나=통풍의 치료는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급성 통풍 발작이 오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나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일시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관절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요산 농도를 낮추는 치료인데, 알로퓨리놀, 페북소스테트 등의 약제가 있고 통풍 발작의 증상이 없어도 지속적으로 사용해서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고 관절주위의 결절을 녹여내고, 추가적인 결절의 형성을 막아서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통풍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빈번한 통풍 발작이 오는 경우, 통풍 결절이 있는 경우는 요산 저하제의 지속적인 사용이 필요하다.

식이 요법의 효과는 제한적인데, 과체중의 경우 체중 감량은 큰 도움이 되고 과음 습관이 있다면 술을 끊거나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육류의 내장, 등푸른 생선, 멸치 등의 퓨린 함량이 많은 식품을 제한하는 것은 요산 농도를 줄이는 효과가 크지 않으므로 요산저하제의 사용에도 불구하고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엄격한 제한을 할 필요는 없다.

정청일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체중 조절과 과도한 음주의 절제로 어느 정도의 예방효과를 볼 수는 있다”며 “하지만, 통풍발작이 발생할 경우 임시변통의 염증치료만 반복하게 되면 발작이 빈번해 지고, 류머티스 관절염과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관절의 변형이 심하게 나타난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또 “통풍은 환자 개개인에 맞는 적절한 약물 선택과 함께 식이요법과 바람직한 생활습관으로 잘 조절될 수 있는 병”이라고 강조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도마동 골목길의 LP카페 '지기'… 무한대 음악 세상과 만난다
  2. [현장취재]K-리더십 연구소 개소식
  3. '시간 여행+짬뽕'으로 뜨거운 군산… 언제 가볼까
  4. 충청권 4개 시도,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 공동 대응 나서
  5. 세종시, 3년 연속 '지속가능도시' 1위… 이면의 숙제는
  1. 대전시, 2026년 명장 3인 선정… 정한철·라영태·이형덕 명장
  2. 천안시탄소중립지원센터, 천안흥타령춤축제서 탄소중립 실천 홍보
  3. 천안도솔도서관, '읽고, 풀고, 쓰는 한글날' 운영
  4. [홍석환의 3분 경영] 누구를 위한 배려인가?
  5. 천안을 이재관 의원, 동물보호시설 사칭 막고 은퇴 봉사동물 지원하는 '동물보호법' 일부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헤드라인 뉴스


6일부터 국회 국정감사 돌입… `충청발전` 지렛대로 활용해야

6일부터 국회 국정감사 돌입… '충청발전' 지렛대로 활용해야

6일부터 시작되는 22대 국회 후반기 국정감사를 충청현안 관철을 위한 결정적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장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처리는 물론 다가오는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국군사관학교 설립, 충청권 광역철도(CTX) 등 지역발전과 직결하는 현안들에 대한 점검과 함께 추진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국회는 6일부터 각 상임위원회별로 피감 기관을 상대로 국정감사에 들어간다. 이번 국감은 이재명 정부 2년 차에 진행되는 만큼 각종 사안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2025년 국감의 경우 정부 출범..

[2026 국감] 고향사랑기부금 활용 더딘 충청…대전 잔액률 74%
[2026 국감] 고향사랑기부금 활용 더딘 충청…대전 잔액률 74%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4년 차를 맞았지만, 충청권에서도 모금액 상당 부분이 실제 지역사업에 쓰이지 않은 채 기금으로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은 고향사랑기부금 집행액 가운데 답례품과 운영·홍보비 등 제도 운영에 들어간 경상비가 차지하는 비중만 전국 17개 시·도 권역 중 가장 높은 69.2%에 달했다. 제도 시행 이후 대전시는 지정기부를 포함한 사업비 집행 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집계돼 기부금을 지역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정현 의원(더불어..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117건 잡았지만… 환수 확정은 11곳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117건 잡았지만… 환수 확정은 11곳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을 막기 위한 대대적인 조사에서 100건이 넘는 위반 사례가 확인됐지만, 실제 환수까지 이어진 경우는 일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환수가 결정된 금액도 대부분 걷히지 않아 부정유통으로 발생한 부당이득을 끝까지 회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조사에서 모두 117건의 위반행위가 적발됐다. 해당 가맹점들이 2024년 한 해 동안 환전한 온누리상품권은 2917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지상군페스티벌 ‘북적북적’ 지상군페스티벌 ‘북적북적’

  • 러닝 열풍인데 천변길 관리는 ‘미흡’ 러닝 열풍인데 천변길 관리는 ‘미흡’

  •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