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월 30일 광운대, 4월 6일 호서대에서 개최되는 전국교사연수회 홍보 포스터 |
대학입시의 대세인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을 두고 이해 당자자들 간의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견의 핵심은 학종의 주요 평가 요소인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의 신뢰성에 있다.
학종 그 자체는 문제풀이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만으로도 교육적 의미가 충분하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수업과는 별개로 평가의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아 불공정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정책 당국도 학생부 비교과 기록의 항목을 축소하고 분량 마저 대폭 줄이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고 있으나 이는 오히려 선발의 기준이 되는 각종 기록의 부실을 초래하여 정량적인 성적에 대한 의존도를 높임으로써 점수 경쟁을 격화시키고 있다.
학생부 기록의 권한은 교사가 갖고 있고 그 대상은 학생이다. 즉 학생의 학교생활 전반을 교사가 살펴보고 학생부 항목의 성격에 맞게 기록한다. 그런데 교사 한 사람이 많게는 수 백명의 학생을 대하다 보면 기록 분량이 많은 것은 차치하고라도 개별 학생의 상세한 특징까지 알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다보니 학생의 활동이 학생부에 누락되거나 아니면 다른 학생과 착오를 일으켜 왜곡되는 경우도 있다. 학부모들도 불만이다. 자녀의 미래가 결정되는 학생부의 내용에 학부모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교육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긴밀하게 소통한 후, 그 내용을 토대로 학생부 기록에 반영하는 교재가 발간되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충남 서산시 서령고등학교 최진규 교사가 직접 현장에서의 소통 경험을 담은 방법과 사례를 중심으로 정리한 '학생부 1등급을 위한 work book-결정적 소통(한국진로진학정보원)'이 바로 그 책이다.
최 교사는 학생부의 불신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기록하는 구조 자체에서부터 기인한다고 진단하고 기록은 교사가 하지만 그 내용은 학생, 학부모와 긴밀한 소통 관계를 통하여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 교사는 학생부는 학기말이나 연말에 몰아서 기록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면서 3월에 학년이 시작되면서부터 학생부 기록도 함께 따라가는 상시기록제를 도입하면 교사의 업무 부담 경감은 물론이고 학생부의 신뢰성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서로 만족하는 학생부는 이제 막 도입되기 시작한 고교학점제의 성공적 안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교사는 출간과 함께 교사들이 현장에서의 소통 강화를 통한 학생부 기록을 돕기 위해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주관으로 전국 고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오는 3월 30일 서울 광운대, 4월 6일 천안 호서대에서 연수를 진행하고 연수참가확인서도 발급할 예정이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