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간접흡연방지 조례 무용지물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시 간접흡연방지 조례 무용지물

시, 유명무실한 조례 만들고 흡연피해 관망
법망 피해 흡연장 만들어 당당하게 운영

  • 승인 2019-09-18 09:54
  • 신문게재 2019-09-18 5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대전시가 지하철 이용 시민들의 간접흡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례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간접흡연으로 인한 마찰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대전시에는 지하철 출입구부터 10m 이내, 버스 및 택시승강장 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대전광역시 금연구역 지정 등 흡연피해 방지 조례'가 지난 4월부터 시행 중이다.



그러나 대전시 조례를 비웃기라도 하듯 도시철도 1호선 대전역 4번 출구 뒤편 10m도 안되는 곳에 흡연 부스를 운영해왔다. 코레일은 수년간 운영하던 이 흡연 부스를 조례 내용에 맞게 10m 이상 떨어진 주차장 옆으로 옮긴 건 17일이다. 6개월간 조례를 지키지 않은 셈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관할 지자체와 협의한 끝에 흡연 부스를 새로 만들었다"며 "기존 흡연구역은 철거했다"고 말했다.
대전역 흡연
대전역 4번 출구 뒷편 흡연장에 있는 재떨이.
도시철도 1호선 대전시청역 8번 출입구는 더 심하다. 불과 2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흡연 부스가 설치돼 있다. 이런 흡연부스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스 밖 지하철역 출입구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고, 때문에 출입구로 나오는 사람들은 간접흡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이 구역은 '공개공지'로 시민에게 개방된 장소다. 건축 당시 '공개공지'로 건물 일부분을 작은 공원이나 휴게실로 시민에게 개방하는 대신 완화된 용적률 기준을 적용받았다. 해당 빌딩의 공개공지는 건축 당시 혜택을 받았으나, 현재는 흡연자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해당 공개공지의 관리상태 단속은 서구청이 하고 있는데, 지난 7월 '공개공지 점검'에서 '적정하게 유지·관리되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바 있다. 어린아이들도 통행하고 이용하는 공개공지가 흡연구역으로 사용되는 걸 묵인하고 있다.

해당 금연구역을 단속하는 서구보건소 관계자는 "사유지 빌딩의 경우 공개공지는 금연구역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흡연부스를 옮겨 달라 강제할 수 없다"고 하면서 "주변 금연구역 단속은 더욱 철저하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완료2
시청역 8번 출입구 옆 흡연부스.
조례안캡쳐
금연구역 지정 등 흡연피해 방지 조례 내용.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3. 세종시, 2025년 '규제혁신+투자유치' 우수 지자체 영예
  4. 대전인자위, 지역 인력수급 변화·일자리 정책 방향 모색
  5. 제2회 국민통합포럼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조건과 국정리더십의 과제
  1. 보이스피싱에 속아 빼앗긴 3900만원 대전경찰이 되찾아줘
  2. '스포츠세종 포럼' 2025년 피날레...관광·MICE 미래 찾기
  3. 국립세종수목원, 지속 가능 경영...피나클 어워드 은상
  4. 가짜뉴스의 폐해와 대책 심포지엄
  5. 조상호 국정기획위원, 내란 척결 촉구....세 가지 대안 제시

헤드라인 뉴스


트램 1900억 세종의사당 956억…충청 성장판 놨다

트램 1900억 세종의사당 956억…충청 성장판 놨다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에 대전 트램 1900억원, 국회 세종의사당 956억원, 대통령 세종집무실 240억원 등 충청 현안 추진을 위한 국비가 각각 확보됐다. 또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 547억원, 청주공항 민간활주로 5억원, 세종지방법원 10억원도 반영됐다. 충청권 각 시도와 여야 지역 의원들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728조원 규모의 2026년 정부예산안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충청권 현안 사업이 포함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예산 국회 속 충청권이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 대한민국 호(號) 신성장 엔진 도약..

[르포] 일본의 가락시장 도요스, 유통 시스템은 정반대?
[르포] 일본의 가락시장 도요스, 유통 시스템은 정반대?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동해를 사이에 둔 지리적 특징으로 음식과 문화 등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 양국 모두 기후 위기로 인해 농산물의 가격 등락과 함께 안정적 먹거리 공급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 이에 유통시스템 개편을 통한 국가적 공동 전략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도일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4박 5일간의 일본 현장 취재를 통해 현지 농산물 유통 전략을 살펴보고, 한국 전통주의 새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도요스 중앙 도매시장의 정가 거래..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금산군이 '아토피자연치유마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인삼의 80%가 모이며 인구 12만 명이 넘던 금산군은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 저출산의 가속화로 현재는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금산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치유와 힐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아토피·천식안심학교' 상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금산에 정착하고 있는'아토피자연치유마을'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