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동맥경화증

  • 문화
  • 건강/의료

[건강] 동맥경화증

■전문의 칼럼
건양대병원 심장내과 배장호 교수

  • 승인 2019-10-20 09:13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배장호 교수
건양대병원 심장내과 배장호 교수
동맥경화증은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침착해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고, 혈전이 생기는 등 동맥이 좁아지는 현상이다. 혈관이 딱딱해지거나 좁아지면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정도까지 동맥경화가 진행되더라도 증상은 나타나지 않다가 어느 한계이상, 즉 관상동맥혈관의 70%이상 좁아지면 허혈증상으로 협심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때 혈관 벽에 붙어있던 혈전이 혈관에서 떨어져 나가 좁아져 있는 혈관을 갑작스레 막아버리면 뇌경색 또는 급성심근경색 등의 질환을 유발하는 것이다. 동맥경화의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동맥벽에 가해지는 손상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동맥경화를 잘 일으키고 진행을 촉진시키는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가족력, 연령증가 등이 있으며, 이밖에 운동부족, 비만 등이 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는 밝혀져 있다. 이러한 위험인자들을 치료하고 잘 조절하면 발병을 줄이거나 진행을 느리게 할 수 있다.

동맥경화증의 증상은 전신에서 다 일어날 수 있으나 대동맥이나 뇌, 관상동맥, 신장 등의 혈관에 나타났을 경우 더 큰 문제가 된다. 동맥경화가 극도에 다다를 때까지 환자는 아무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동맥경화 죽상반의 파열로 지방성분이 혈관내부로 유출되면서 혈소판과 응집작용으로 혈관의 폐쇄를 유발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을 유발하게 된다. 이때 빠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태를 초래하게 된다.



동맥경화의 여러 가지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미 젊을 때부터 동맥내막에 상당한 변화가 초래돼 있는 경우가 많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맥내강이 좁아지다가 혈류장애가 어느 한계점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초기 단계의 동맥경화를 진단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며, 다만 개개인이 갖고 있는 위험요인들로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동맥경화가 심해 발생하는 질환으로는 뇌동맥의 경우 마비, 언어장애, 의식상실, 감각장애 등 여러 가지 신경증상을 보이는 일과성뇌허혈발작, 뇌경색 등이 있고, 관상동맥의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과 돌연사가 있다. 또한 대동맥의 경우 박리성 대동맥류가 발생할 수 있고, 하지동맥의 경우 간헐성 파행증이 나타나며,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망막, 말초신경, 신장 등에 동맥경화를 일으키게 된다. 급사하는 경우는 대부분 관상동맥경화에 의한 급성심근경색증에 의해 일어난다.

이처럼 동맥경화는 전신에 일어나며, 침범된 장기에 따라 다양한 증세를 나타낸다. 말초동맥이 경화돼 혈관이 60% 이상 좁아지면 운동 시 하지에 통증이 나타나고 아주 막히면 괴사 부위가 나타나게 된다. 심장의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를 일으키면 흉통을 보이고 아주 막히면 심근경색으로 생명이 위험하게 된다. 뇌로 가는 혈관에 동맥경화가 생기면 혈관에 따라 반신불수, 언어장애, 의식상실, 감각장애 등 여러 가지 신경증상을 보이게 된다. 이밖에도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망막, 말초신경, 신장 등에 동맥경화를 일으키게 된다.

동맥경화는 오랜 세월에 걸친 생활습관과 신체조건으로 생기는 결과이므로 일단 발생하면 원상으로 회복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예방만이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가능한 한 모든 위험요인을 제거 또는 감소시키는 것이 예방 및 진행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동맥경화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금연을 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은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일이다.

/건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배장호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INS 기밀 유출 있었나… 보안문서 수만 건 다운로드 정황에 수사 의뢰
  2.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3.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4. [춘하추동]새로운 시작을 향해, 반전하는 생활 습관
  5. 수도권 뒤덮은 러브버그…충청권도 확산될까?
  1.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2. 3대 특검에 검사 줄줄이 파견 지역 민생사건 '적체'…대전·천안검찰 4명 공백
  3.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4. aT,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 위해 총력 대응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