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이프]시월에 쓰는 가훈 (家訓)

  • 사람들
  • 뉴스

[실버라이프]시월에 쓰는 가훈 (家訓)

  • 승인 2019-10-23 18:07
  • 신문게재 2019-10-25 1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노수빈
-낮에는 열심히 일하라 그러나 밤에 편안히 잠잘 수 있는 일만 하라 -토마스만



가훈은 집안의 어른이 그 자손들에게 전하는 교훈을 말합니다.

선조의 유훈이나 치적을 후손들이 본받고 명예나 전통을 계승하여 입신과 처세, 가정과 사회를 이끌어 갈 때 필요한 사상과 행위에 대한 규범을 사전적 용어로 가훈이라고 합니다.

가훈을 처음 만든 사람은 당나라 말기에 오월국을 세운 "전류"라는 전씨 가문의 인물인데 무숙왕이라는 시호를 받기도 했으며 전왕이라고도 부르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이 가문에 업적을 남긴 인물이 유난히 많은데 근대에는 훌륭한 인물이 쏟아져 나와 명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서양의 대학자인 전종서를 비롯하여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전용진과 네 명의 국학대가 다섯명의 부주석 18명의 과학자 등 그 자손들의 전성기를 형용하기도 했고 세계 각국에 100여 명의 중국의 전씨들이 각 나라에서 리더역할을 하고 있으니 명문가라고 해도 손색은 없을 듯 합니다.

그의 가훈은 "독서"였는데 자손이 책을 읽지 않으면 우둔해저 패가망신 하기 때문에 대로 흥성한 집안이 되려면 책을 읽고 공부를 부지런히 해야 한다고 당부하는 유훈이었습니다.

독일의 소설가이며 평론가, 대문호인 토마스 만은 1901년에 발표한 대하 장편소설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 "에서 4대가문의 몰락을 전개하면서 가문의 영광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고 삶의 투쟁을 겪어내는 투지를 심도있게 조명했는데 토마스 만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며 이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지요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의 소설속에 재벌가의 유지번영을 위해서는 근면성실해야 하고 피나는 노력을 다해야 가능하다는 것과 그 목적은 인간의 안락함과 정직한 삶을 창조하는데 있다고 기업가정신을 전개하고 있지요

"낮에는 열심히 일하라,그러나 편안히 잠잘 수 있는 일만 하라"는 그 소설의 부덴브로크가의 가훈이기도 하지만 작가 토마스 만의 문학정신이 담겨있는 실제의 가훈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재벌가라해도 그 영위의 목적이 온전치 못하고 비도덕적, 비정상적 축적행위가 되어서는 몰락한다는 경각심을 심어주는 유훈이기도 합니다.

토마스 만의 자손은 그의 생가 대문에 그 가훈의 글귀를 동판에 새겨 달고 거울삼아 관리하며 가문을 이어 가고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대재벌가들의 가훈을 수집하여 전시회라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그때 자신있게 말할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겠습니다./

윤동주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이라는 시의 일부입니다. 토마스 만의 가훈과 일맥상통하는 구절이어서 더욱 감명깊게 들립니다.

이렇다할 업적도 없이 빈쭉쟁이의 흔적으로 살았다는 반성으로 인생만추의 고지에 다달아 캄캄한 겨울 인생이 오기전에 가훈 하나 마련해 놓겠습니다.

"낮에는 열심히 일하라 그러나 편히 잠잘 수 있는 일만 하라"는 토마스만의 말을 나의 가훈으로 적어 봅니다.



노수빈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도마동 골목길의 LP카페 '지기'… 무한대 음악 세상과 만난다
  2. [현장취재]K-리더십 연구소 개소식
  3. '시간 여행+짬뽕'으로 뜨거운 군산… 언제 가볼까
  4. 충청권 4개 시도,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 공동 대응 나서
  5. 세종시, 3년 연속 '지속가능도시' 1위… 이면의 숙제는
  1. 대전시, 2026년 명장 3인 선정… 정한철·라영태·이형덕 명장
  2. "서산을 철도교통 거점으로", 서산시, 4개 철도사업에 13조7천억 투입 추진
  3. 천안시탄소중립지원센터, 천안흥타령춤축제서 탄소중립 실천 홍보
  4. 천안도솔도서관, '읽고, 풀고, 쓰는 한글날' 운영
  5. [홍석환의 3분 경영] 누구를 위한 배려인가?

헤드라인 뉴스


6일부터 국회 국정감사 돌입… `충청발전` 지렛대로 활용해야

6일부터 국회 국정감사 돌입… '충청발전' 지렛대로 활용해야

6일부터 시작되는 22대 국회 후반기 국정감사를 충청현안 관철을 위한 결정적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장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처리는 물론 다가오는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국군사관학교 설립, 충청권 광역철도(CTX) 등 지역발전과 직결하는 현안들에 대한 점검과 함께 추진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국회는 6일부터 각 상임위원회별로 피감 기관을 상대로 국정감사에 들어간다. 이번 국감은 이재명 정부 2년 차에 진행되는 만큼 각종 사안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2025년 국감의 경우 정부 출범..

[2026 국감] 고향사랑기부금 활용 더딘 충청…대전 잔액률 74%
[2026 국감] 고향사랑기부금 활용 더딘 충청…대전 잔액률 74%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4년 차를 맞았지만, 충청권에서도 모금액 상당 부분이 실제 지역사업에 쓰이지 않은 채 기금으로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은 고향사랑기부금 집행액 가운데 답례품과 운영·홍보비 등 제도 운영에 들어간 경상비가 차지하는 비중만 전국 17개 시·도 권역 중 가장 높은 69.2%에 달했다. 제도 시행 이후 대전시는 지정기부를 포함한 사업비 집행 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집계돼 기부금을 지역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정현 의원(더불어..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117건 잡았지만… 환수 확정은 11곳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117건 잡았지만… 환수 확정은 11곳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을 막기 위한 대대적인 조사에서 100건이 넘는 위반 사례가 확인됐지만, 실제 환수까지 이어진 경우는 일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환수가 결정된 금액도 대부분 걷히지 않아 부정유통으로 발생한 부당이득을 끝까지 회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조사에서 모두 117건의 위반행위가 적발됐다. 해당 가맹점들이 2024년 한 해 동안 환전한 온누리상품권은 2917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지상군페스티벌 ‘북적북적’ 지상군페스티벌 ‘북적북적’

  • 러닝 열풍인데 천변길 관리는 ‘미흡’ 러닝 열풍인데 천변길 관리는 ‘미흡’

  •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