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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훈은 집안의 어른이 그 자손들에게 전하는 교훈을 말합니다.
선조의 유훈이나 치적을 후손들이 본받고 명예나 전통을 계승하여 입신과 처세, 가정과 사회를 이끌어 갈 때 필요한 사상과 행위에 대한 규범을 사전적 용어로 가훈이라고 합니다.
가훈을 처음 만든 사람은 당나라 말기에 오월국을 세운 "전류"라는 전씨 가문의 인물인데 무숙왕이라는 시호를 받기도 했으며 전왕이라고도 부르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이 가문에 업적을 남긴 인물이 유난히 많은데 근대에는 훌륭한 인물이 쏟아져 나와 명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서양의 대학자인 전종서를 비롯하여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전용진과 네 명의 국학대가 다섯명의 부주석 18명의 과학자 등 그 자손들의 전성기를 형용하기도 했고 세계 각국에 100여 명의 중국의 전씨들이 각 나라에서 리더역할을 하고 있으니 명문가라고 해도 손색은 없을 듯 합니다.
그의 가훈은 "독서"였는데 자손이 책을 읽지 않으면 우둔해저 패가망신 하기 때문에 대로 흥성한 집안이 되려면 책을 읽고 공부를 부지런히 해야 한다고 당부하는 유훈이었습니다.
독일의 소설가이며 평론가, 대문호인 토마스 만은 1901년에 발표한 대하 장편소설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 "에서 4대가문의 몰락을 전개하면서 가문의 영광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고 삶의 투쟁을 겪어내는 투지를 심도있게 조명했는데 토마스 만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며 이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지요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의 소설속에 재벌가의 유지번영을 위해서는 근면성실해야 하고 피나는 노력을 다해야 가능하다는 것과 그 목적은 인간의 안락함과 정직한 삶을 창조하는데 있다고 기업가정신을 전개하고 있지요
"낮에는 열심히 일하라,그러나 편안히 잠잘 수 있는 일만 하라"는 그 소설의 부덴브로크가의 가훈이기도 하지만 작가 토마스 만의 문학정신이 담겨있는 실제의 가훈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재벌가라해도 그 영위의 목적이 온전치 못하고 비도덕적, 비정상적 축적행위가 되어서는 몰락한다는 경각심을 심어주는 유훈이기도 합니다.
토마스 만의 자손은 그의 생가 대문에 그 가훈의 글귀를 동판에 새겨 달고 거울삼아 관리하며 가문을 이어 가고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대재벌가들의 가훈을 수집하여 전시회라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그때 자신있게 말할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겠습니다./
윤동주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이라는 시의 일부입니다. 토마스 만의 가훈과 일맥상통하는 구절이어서 더욱 감명깊게 들립니다.
이렇다할 업적도 없이 빈쭉쟁이의 흔적으로 살았다는 반성으로 인생만추의 고지에 다달아 캄캄한 겨울 인생이 오기전에 가훈 하나 마련해 놓겠습니다.
"낮에는 열심히 일하라 그러나 편히 잠잘 수 있는 일만 하라"는 토마스만의 말을 나의 가훈으로 적어 봅니다.
노수빈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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