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 청년들이 바꿔보자! 대전을 '유잼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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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하추동] 청년들이 바꿔보자! 대전을 '유잼 도시'로

김영아(충남대 LINC+ 사업단 초빙교수. 농학박사)

  • 승인 2020-02-04 09:50
  • 신문게재 2020-02-05 22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증명사진(김영아)
김영아 충남대 LINC+사업단 초빙교수
대학생들에게 '대전하면 무엇이 생각나나요?' 라고 질문을 하면 '노잼도시' 라는 말이 들려온다. 그 외의 대답으로는 '성심당', '대덕연구단지', '과학도시' 등이 있다.

어떻게 하면 대전을 '노잼도시'에서 '유잼도시'로 탈바꿈을 할 수 있을까.

2019~2021 대전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대전시와 각 구에서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외지인이 대전을 방문해서 즐길지는 알기 어렵다.

'유잼도시'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어떻게 하면 대전에서 재미있고 의미있게 즐기다 갈 수 있는지에 대해 물어보고 파악해야 한다고 본다.



노잼 도시라는 말도 청소년과 청년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므로 이의 해결도 청소년이나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야 현실적인 적용이 될 것이다.

정부 부처에서는 지역의 문제를 찾아내고 아이디어를 내어 해결하고 적용하는 리빙랩(Living lab)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서 주도적으로 이를 행하고 있고, 그러다보니 대전시에서도 마을 단위에서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지역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리빙랩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으며 우수 사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참여대상에서 지역민으로 청소년과 청년이 참여하기 어려워 처음부터 제외된 느낌이 든다. 실제로 수요자가 될 청소년과 청년이 참여주체가 되어야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대학은 연구와 교육이 중심이었다면, 현재의 대학은 지역과의 상생을 중요시하고 있다. 교과목으로는 지역이나 지역산업체의 문제를 찾아내어 해결하고 이를 적용하는 캡스톤디자인(Capsone design) 수업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지역사회에는 이를 '리빙랩'이라는 용어로 접근하고, 대학의 교과목에서는 '캡스톤디자인'이라는 것으로 수행하여 학생들의 지역사회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하고 적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충남대의 경우에 '사회문제해결 캡스톤디자인' 수업에서는 대전에 놀러온 친구에게 소개하고 싶은 곳을 대학생들의 관점에서 수요 조사를 하고 장소에 찾아가 문제점을 찾고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기고 하고, 유성구의 축제활성화를 위해 청년들이 즐길 수 있는 포토존 의상을 디자인하고 제작하여 적용하기도 하는 등 실제로 적용 가능한 것들이 나오고 있다.

대전을 '유잼도시'로 만들기 위해 지자체의 예산에 대학과 중고등학교의 동아리를 통해 청소년과 청년이 주도하는 대전 활성화 프로젝트 지원, 청소년과 청년 대상 대전 활성화 공모전의 확대, 지자체와 대학이 상호 협력하여 리빙랩 프로젝트 수행, 자연스럽게 참여하여 팀을 만들고 기업도 후원하는 리빙랩 사이트 구축 등이 시급하다 하겠다.

네덜란드의 '빈데스하임실무대학'에서는 규격화된 이론 강의실이 따로 없고, 현대화된 협업공간에서 자유롭게 대화하고 탐색하며 자신의 의견을 끊임없이 얘기하면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여기에 기업이 후원을 하여 학생들이 창업을 하고 있었다, 네덜란드에서 리빙랩이 성공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proactive'라고 한다. 이는 적극적인 것을 폄하하는 '나대는 것'도 아니고 '나서는 것'도 아닌 '전투적인 행동'이라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자세를 가진 청소년과 청년들이 모여 '노잼도시'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전적이고 적극적이며 전투적인 행동을 할 때 '유잼 도시'가 탄생하리라 본다.

/김영아(충남대 LINC+ 사업단 초빙교수·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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