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19', 더 과잉대응해야 펜데믹 막을 수 있다

[사설]'코로나19', 더 과잉대응해야 펜데믹 막을 수 있다

  • 승인 2020-02-20 16:51
  • 수정 2020-02-20 16:51
  • 신문게재 2020-02-21 23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경북지역을 강타하면서 지역사회 전파를 넘어 팬데믹(대유행)우려를 낳고 있다. 그동안 며칠에 걸려 한두 명 정도였지만 엊그제는 대구와 경북, 경기 수원 등 동시다발로 20명 넘게 확진자가 속출했다. 지나친 불안과 우려는 분명히 경계해야 하지만 지역사회로 빠르게 전파하는 등 보건당국의 방역망을 벗어나면 상황은 다르다. 따라서 우려와 불안을 충분히 잠재울 수 있을 만큼 과잉대응이 거듭 필요해 보인다. 그래야만 지역사회 전파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고, 대유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비책이다. 혹시라도 걷잡을 수 없이 대유행이라도 한다면 감염병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상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음압 병상은 모두 1027개다. 서울과 경기, 부산, 경남지역은 그나마 70개에서 400개 가까운 병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나머지 지역은 불과 20~30개 수준에 불과하다. 울산시는 달랑 8개의 병상만 있다. 최근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은 합쳐서 88개 병상으로 이미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의 주장처럼 코로나19 환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할 경우 추가 병상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검토해놓고 있다지만 만반의 준비는 확실히 해야 한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된 위기 상황이다. 언제 대유행으로 번질지 노심초사다. 방역 당국도 잇달아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한발 늦은 감이 있다. 진작에 여러 곳에서 과잉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과도한 불안감 조성에 막혔다. 그러는 사이 코로나19가 에어로졸 즉, 공기 중으로도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중국 보건당국의 발표는 엎친 데 덮친 격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그만큼 우리 방역 당국이 코로나19에 대해 더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우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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