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재산인 대천마을이 문화마을로 성장해가면서 마을주민들은 숨겨진 재능과 끼를 발견했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 목공을 잘하는 사람, 흙과 자연과 평생을 함께 해온 사람, 마을의 역사와 구석구석을 잘 아는 사람, 피아노와 미술을 전공한 사람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은 마을학교 운영과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과거에 아이들은 마을에서 뛰어놀며 성장했지만, 요즘에는 그럴 수 없어 아쉽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어린시절 마을에서 뛰어놀고 어르신들에게 생활의 지혜를 배웠던 기억을 살려 이를 프로그램에 반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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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마을학교 '옛이야기속 음식을 만나다' 프로그램 진행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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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마을학교 '우리마을 탐험가 아티스트가 되다' 프로그램 진행 모습. |
이처럼 지난 한해 은하마을학교는 학교 밖의 학교로서 놀이터·꿈터·배움터의 역할에 주력했다. 마을주민들이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함으로써 개개인의 능력을 키웠고, 이는 마을역량 강화에 도움이 됐다. 마을학교 운영을 계기로 마을과 학교가 만나 온 마을이 학교가 되는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공동체가 만들어지는 토대가 형성됐다는 점도 큰 성과다.
올해로 두 돌을 맞는 은하마을학교는 지난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학교를 벗어나 마을학교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마을속에서 더 행복한 아이들로 성장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올해 주요 테마를 '은하마을로 가자! 문화랑 놀자! 마음껏 즐기자!'로 잡고, 목공·요리·자연과 흙·플룻·탈춤·한국 및 세계의 다양한 놀이 등을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상반기에는 나무를 이용해 함께 만들며 노는 '나무놀이터', 우리 마을의 자연식재료를 이용해 함께 요리를 만드는 '우리마을 하나뿐인 밥상', 우리 마을의 자연을 알아가며 흙에서 자란 다양한 자연물이 우리 식탁에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자연과 함께 하는 마을', 행복한 소리를 찾아 떠나는 플룻 여행 '행복을 주는 플룻 선율', 탈춤을 통해 전통문화예술을 쉽고 재미있게 알아가도록 구성한 '덩 닥기 덩 딱 얼~쑤~'가 진행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프로그램들이 지연되고 횟수도 축소됐다. 이런 가운데 은하마을학교는 지난달 20일 첫 수업을 시작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만큼, 첫 수업은 마을학교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은하마을학교 관계자는 "마을과 학교와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함께 나눌 것"이라며 "오면 즐겁고 신나고 재미있는 마을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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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이응노마을학교 목공목수 수업 모습. |
용봉산이응노마을학교는 다른 마을학교와는 달리 지난 3년간 예술·인문교육을 중점 운영 중이다.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과 연계한 이응노마을 예술마을 조성에 힘입어 목공목수, 도자기공예, 천연염색공예, 현대서예·캘리그라피, 한국화, 전통악기와 함께하는 연극놀이, 마을자원알기와 신문 만들기 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토탈공예(비즈·향초·비누 등)와 전통민화, 홈트레이닝 수업 등을 확대해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들에게 마을학교 수업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등 더욱 다양한 예술·인문교육의 지평을 넓혀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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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이응노마을학교 한국화 그리기 수업 모습. |
용봉산이응노마을학교의 올해 교육 컨셉트는 '우리가 사는 마을 제대로 알기'다.
용봉산 권역의 4개 마을에는 남한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용봉산과 함께 마을주민들이 딸기농사와 벼농사, 가축을 사육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 맞춰 아이들에게 마을의 자원을 제대로 알고 배우는데 초점을 맞춰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4개 마을 중 홍천마을은 홍성군쓰레기위생매립장이 위치하면서 '쓰레기마을'이란 오명을 쓴 마을이다. 지난 2011년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이 건립 개관하고, 이후 2015년 이응노마을 예술마을 조성사업이 시작되면서 오명에서 벗어나 예술마을로 거듭나고 있지만, 쓰레기매립장이 가동을 멈추지 않는 한 '쓰레기마을'이란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이응노마을학교에서는 쓰레기 처리에 대한 환경문제와 예술자원화 과정을 수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천혜의 보물 용봉산에 숨겨진 생태 숲과 불교자원 등으로 결합한 수업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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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이응노마을학교 신문만들기 수업 모습. |
이응노마을학교 관계자는 "홍성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모범이 될 수 있는 마을학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아이들과 함께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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