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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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도 기억하자

  • 승인 2020-06-07 14:25
  • 신문게재 2020-06-08 19면
대전현충원 현판을 '전두환 친필'에서 '안중근 서체(안중근체)'로 교체한 가운데 올해 현충일 추념식을 연 것은 의미가 깊다. 현충일 이튿날인 7일은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이다. 그런데 일본군에 맞서 독립군 승리를 이끈 홍범도는 이역만리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있다.

이 문제 역시 코로나19에 막혔다. 문 대통령의 지난해 국빈 방문 이후 카자흐스탄 정부와 실무협의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이번 기회에 카자흐스탄 지역사회에서 고려인의 신망을 받던 홍범도에 대한 사상검증도 끝낼 때가 됐다. 역사적 재평가는 당연히 막지 않아야 한다. 예를 하나 들면 독립군은 연대·대대·중대에 보급부대, 의무대를 갖춘 정예부대라는 지적이 그것이다. 그러나 가난한 살림에 의연금을 보태 무기와 보급품을 마련한 사실까지 덮을 수는 없다.

사상적인 면에서도 그렇다. 분단국가 현실에서 정치논리에 휘말리지 않은 애국지사는 손에 꼽힐 정도다. 지난해 현충일에 언급된 김원봉의 경우, 사회주의자인지 진보적 민족주의자부터 논란거리다.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점이 좌우합작을 이뤄 의열단·조선의용대를 이끌며 일제에 항거한 부분까지 가리지 않아야 한다. 독립운동가 중엔 공산주의자 계열과 무정부주의자 계열도 있었다. 독립투쟁의 큰 줄기가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우정사업본부가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우표를 발행한 것처럼 더 조명되고 선양해야 할 부분이 많다.

어떤 시도든 일제강점기 치하 청산리전투와 함께 항일무장독립운동을 이어간 원동력인 봉오동전투에 흠집을 남겨서는 안 된다. 이념을 뛰어넘자는 말에 오히려 간격이 벌어지는 현시점에서만 볼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전도된 사실, 은폐된 진실은 버려야 하겠지만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충정 앞에서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어야 한다.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65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라고 문 대통령이 밝힌 바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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