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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아(충남대 LINC+사업단 교수) |
교육부는 금년 7월에 비수도권 3개 지역을 선정해 108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 지역에서는 충남대가 총괄대학으로 역할을 하여 6월 23일에 인근 광역시도가 참여하는 복수형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전남-광주-전남대, 경남-부산시-부산대와 경쟁을 하게 된다.
타 시도의 수장 중에는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밝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충청지역의 대학을 긴장시키고 있다. 어쩌면 평가의 가장 큰 기준인 지자체와 대학 등 지역주체가 서로 협력하여 성과가 잘 나올 수 있는 곳을 시범 선정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하는 행보로도 보인다.
충청권의 지자체와 대학은 7월 초의 현장평가 준비를 잘 해야 하며 발표가 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협력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자체에서는 그동안 잘 몰랐던 대학을 이제부터라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여 그동안 구성한 협력구도를 계속 활용하여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대학이 지자체, 기업, 연구소,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동시에 협력하기는 처음이다. 대학이 지역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시작한 것은 2017년 정부재정사업인 LINC+사업을 하면서부터이다. 전국의 55개 대학에 5년간 매년 50억원 정도를 지원해 주는 것으로 정부에서는 대학이 지역협력을 하는 것에 처음으로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대학은 지역과의 협력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RIS 사업을 통해 1년에 686억을 충청권에서 활용한다면 대학의 혁신 사업이 지역혁신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본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 중 일부 대학이 사라지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평가를 잘 받기 위해 학생충원율을 조작한 대학이 보도된 적도 있다. 충남대와 같은 국가거점국립대학교는 아직까지는 학생충원율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대학원생 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1~2년 후면 대학원생이 1명도 없는 학과가 나올 것도 같은 예감이 든다.
학생이 입학하지 않으면 교수와 직원이 직장을 잃고 지역사회에도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안겨주어 지역공동체가 소멸할 수도 있다. 지역의 대학 중에는 학생수가 적어져 교수들이 몇 년 전부터 중국, 베트남 등을 다니면서 유학생을 유치하였으나, 금년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유학생의 입학생과 재학생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는 대학의 재정에도 큰 타격을 주어 대학의 생존을 더 위협하게 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대전 소재 17개 공공기관에 대한 지역인재 의무채용과 충청권 광역화를 골자로 하는 개정 혁신도시법이 5월 27일부터 본격 시행되어, 2023년까지 지역인재 의무 채용 비율이 30%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지역청년들에게는 큰 기회가 열려 기대가 크다.
한편, 2020년 여름에 RIS 사업이 선정되어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는 우리 아이들에게 더 큰 꿈과 희망을 알려줄 수 있다면 코로나19로 힘들어도 2020년은 행복할 것 같다. 대학의 교육과정을 혁신적으로 변화하여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난 지역인재가 지역의 산업체, 지자체의 핵심인재로 거듭난다는 것은 가슴이 뛰는 일이다.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는, 그리고 다닐 학생들에게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은 희망의 씨앗일 것이다. 알찬 씨앗을 다양한 곳에서 잘 번식하여 지역의 곳곳에 열매를 맺어 이 지역에 살고 있음을 자랑스러워하고 긍지를 가지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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