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마을학교를 찾아서] 친구들과 간식 만들어 먹고~ 형 동생이랑 공부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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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마을학교를 찾아서] 친구들과 간식 만들어 먹고~ 형 동생이랑 공부도 하고~

8. 부여 마을학교 이야기

  • 승인 2020-07-01 13:45
  • 신문게재 2020-07-02 10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외산마을학교) 우리 동네 옥수수 수확체험
외산아미골마을학교 우리 동네 옥수수 수확 체험.
▲부여 외산아미골마을학교 "실패도 소중한 성공의 경험"=부여 외산아미골마을학교는 차령산맥의 지맥이 이어져 대부분이 산지를 이뤄 곳곳에 성태산(631m), 만수산(575m), 월하산(426m) 등이 솟아 있으며 만수산자연휴양림과 자연발생유원지인 수리바위, 천년고찰인 무량사가 자리한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인구감소가 심각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학교다.

(외산마을학교)마을학교에서 날마다 간식을 만들어 먹어요
외산아미골마을학교에서 아이들이 간식을 만들어 먹는 모습.
외산아미골마을학교의 출발은 지난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역 젊은이들이 직장과 자녀교육을 이유로 고향을 떠나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 몇명이 마을공동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마을을 살리기 위해 아미골협동조합을 결성해 마을의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아미골협동조합원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쓰레기로 가득찬 마을 하천과 공터를 정비하고 마을산책로를 만드는 일이었다. 하지만 아미골협동조합원들의 활동에 회의적인 주변의 시각을 불식시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간 의견차로 몇몇은 조합을 떠나기도 했다.

지난 2018년부터는 지역민과 함께 주민자치회를 설득해 외산면문화복지센터에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부여교육지원청의 행복교육지구 사업에 참여했다. 이후 아미골협동조합은 '외산아미골마을학교'를 설립해 외산초, 외산중 학생들의 돌봄과 방과후 활동, 주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 결과 마을주민의 큰 호응을 얻어 활기찬 마을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또한 부여교육지원청의 마을학교 2호로 인증도 받아 마을교사 연수, 프로그램 운영, 마을학교 운영 컨설팅 등 다양한 도움을 받게 됐다.

아미골협동조합은 '외산아미골마을학교'를 바탕으로 외산초와 돌봄 및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하교 후 마을돌봄, 방학 중 마을돌봄, 다슬기 잡기, 마을길 걷기, 전통문화 체험, 농산물 수확 체험, 전통 먹거리 체험, 1박 2일 주말 캠프,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연, 월 1회 영화가 있는 마을 등 다양한 체험중심의 돌봄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여름방학 기간에는 '아미골 여름 마을학교'를 열어 마을탐방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의 역사와 변화된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외산아미골마을학교 권혁원 마을교사는 "그동안 마을살리기와 마을학교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게 됐을 때 가장 보람 있었고 이 과정에서의 실패도 소중한 성공의 경험이었다"며 "앞으로도 마을주민 모두가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아이 키우기 좋은 외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세도마을학교)아이들 스스로 간식 만들어 먹기
세도꿈꾸는마을학교 간식만들어 먹기 모습.
▲세도꿈꾸는마을학교 "아이를 품다"=저녁 무렵 부여 세도면 마을복지회관에 가면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마을복지회관 2층에는 '세도꿈꾸는마을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인근에 있는 세도초와 세도중 학생들은 학교가 끝나면 습관처럼 '세도꿈꾸는마을학교'를 찾는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마을선생님이 준비해 놓은 간식도 먹고 책도 읽으며 숙제도 하고 친구들과 마당에서 놀이도 한다. 어차피 집에 가봐야 돌봐줄 어른도 놀아줄 친구도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도꿈꾸는마을학교'는 아이들의 쉼터이자 놀이방이며, 사랑방이다.

(세도마을학교)엄마와 마을 산책하기
세도꿈꾸는마을학교 엄마와 마을산책하기 프로그램.
처음부터 마을복지회관이 아이들의 공간은 아니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세도꿈꾸는마을학교' 강설아 대표가 하교 후 마을복지회관 주변을 배회하는 아이들에게 마을복지회관 한 켠에서 부침개, 감자, 누룽지 등과 같은 간식을 주던 것이 시작이었다. 이렇게 간식을 먹기 위해 하나 둘씩 모여든 아이들이 20명 가까이 되자 강 대표는 주민자치위원회를 설득해 이 곳을 공부방으로 만들었다. 당시 주민자치위는 마을복지회관에 여유 공간이 없다고 완강하게 반대했지만, 강 대표의 끈질긴 설득과 아이들을 향한 사랑에 감동해 물품보관소를 개조해 공부방을 만들어 주었다. 아이들은 이 공부방에서 숙제도 하고 간식을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하면서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강 대표의 노력에 감동한 지역주민들과 인근의 세도초 및 부여교육지원청의 지원을 통해 부여교육지원청 1호 인증 '세도꿈꾸는마을학교'를 개교하게 됐다. 이후 기존 공부방 이외에 학습공간을 위한 강의실 1실을 얻어 리모델링 했고, 아이들의 학습공간인 강의실을 마련되면서 마을학교 프로그램도 돌봄에서 벗어나 마을역사탐방, 마을지도 만들기 프로젝트, 나만의 공예품 만들기 등으로 다양화 됐다.

현재 '세도꿈꾸는마을학교'에서는 세도초, 세도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형·동생 스스로 공부하는 반딧불이 공부동아리, 토탈공예, 캘리그라피, 미술 회화 등의 마을교사와 함께하는 학교 밖 방과후학교,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음식 만들어 나누기,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1박 2일 등반대회, 온 마을 체육대회, 마을학교 가을축제, 학생동아리 음악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강설아 대표는 "내 작은 노력이 헛되지 않고 주민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세도꿈꾸는마을학교를 통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삶의 보람의 느낀다"며 "앞으로는 아이들과 세도면 자연부락 곳곳을 누비며 생태학습과 농촌체험에 대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부리마을학교) 마을학교에서 나만의 화분 만들기
소부리마을학교 나만의 화분 만들기 체험 모습.
▲소부리마을학교 '부여교육청 직원들이 뭉쳤다'=부여읍 정림사지 근처에 위치한 '소부리마을학교'는 부여의 옛 지명인 소부리(所夫里)를 따서 지었다.

소부리마을학교는 다른 지역의 마을학교와는 조금 색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마을학교를 운영하는 '소부리협동조합'의 모든 조합원들이 부여교육지원청 소속의 마을교사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마을교사들은 부여읍 내에 마을학교가 없다는 것을 늘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 읍내는 초등학생의 돌봄 수요는 많지만, 학교나 지자체에서 수용하는 데 한계를 노출해 온 지역이기 때문이다.

마을교사들은 소부리마을학교를 시작하기 전 도교육청과 부여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하는 마을교육공동체 연수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또한 도내 각 시·군에 있는 마을학교를 견학하고 마을활동가들로부터 마을학교 운영에 대한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소부리마을학교) 우리동네 마을 탐방
소부리마을학교 우리동네 마을 탐방 프로그램.
또한 마을학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외산아미골협동조합을 롤모델로 삼아 소부리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마을학교 운영위원회를 조직해 마을학교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소부리마을학교에서는 교육배려 계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부여초 10여 명, 백제초 1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마을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는 아이 돌봄은 물론, 공부방 운영, 요리 활동, 마당 놀이, 함께 책읽기, 마을길 산책 등이다. 또한 지역민과 함께하는 주민제안교육프로그램으로는 '자녀와 함께 부여의 동네방네 탐방'과 '부모님이 알려주는 부여의 세계문화유산' 등이 있다.

이 밖에 마을학교 운영에 필요한 냉장고와 컴퓨터, 조리시설, 책 등은 지역 주민들의 기부와 부여교육지원청의 지원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병숙 마을교사는 "마을학교를 준비하는 동안 지역주민의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고 많은 도움을 받아 감사하다"며 "앞으로 우리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작은도서관을 만들고 청소년 쉼터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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