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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교과서 첫 페이지는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 하였지요.
교과서를 쓰신 원로 학자는 "정치는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정자정야(正者正也)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치를 바르게 하라' 또는 '정치란 바른 것이다'라는 뜻이겠지요. 공자뿐만 아니라 불교경전에서도 정(正)을 자주 강조하지요.
모두가 바른 것, 완전한 것, 사실에 잘못됨이 없는 것을 추구하라는 성현들의 가르침입니다.
당연히 정치하는 사람들의 제일의 덕목은 '바른(正) 것의 실천'일 것입니다.
정치인들이 올바르게 하고 국민을 존중하면 국민들은 따라옵니다.
그러나 자신들이 올바르게 하지 않으면 아무리 명령을 해도 따르지 않지요.
물론 법이라는 수단을 통해 강제할 수 있지만 이것으로 사회 전반적인 기강을 바로 세우고 신뢰사회라는 사회적 자본을 만들 수는 없지요.
오히려 불신이 팽배해지고, 이 불신은 엄청난 사회적 대가를 지불하게 됩니다.
'바르게 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가?'라고 반문하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국민들은 작은 위반이라도 하면 벌을 받고 항상 긴장하면서 살아가는데 정치인은 바르게 하지 않으면서도 안전하거나 오히려 승승장구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국민들은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며 정치인들의 언행을 주시합니다.
누가 (명분 없이) 국정의 발목을 잡는지, 누가 (명분 없이) 힘으로 밀어붙이는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당연히 무엇이 바른지(正)는 판단하지요. 솔선수범이 없는 정치인들의 미사여구는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오로지 국민들은 '정자정야'를 실천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하고 신뢰를 보내주지요.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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