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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 교수는, 우리는 요즘 '탈진실'이라 부르는 새로운 시대에 살고 있으며, 사방이 거짓말과 허구로 둘러싸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짜뉴스는 푸틴과 트럼프의 부상으로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었지만, 그 근원과 규모는 방대하여 역사와 민족 그리고 종교와 신화까지 거슬러 올라가지요.
물론 현대에 와서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 때문에 가짜뉴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민족을 통째로 부인하는 가짜뉴스도 있었고, 1931년 일본 육군은 중국 침략을 정당화하려고 자작모의 공격을 벌였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은 존재한 적도 없다는 가짜뉴스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라리 교수는 가짜뉴스의 순기능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가짜뉴스는 많은 사람에게 영감과 희망을 줍니다. 1930~1940년대 초 일본 군국주의는 히로히토 천왕의 신성에 대한 광신에 의존하였습니다. 물론 패전 후 히로히토는 자신은 신이 아니라고 공식 선언했지만, 이러한 허구가 (속고 있던 그 기간에는) 무가치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하라리 교수는 대부분의 정치인은 가짜뉴스의 전파자라고 인정하면서도, 스탈린 보다는 처칠을 더 신뢰할 수 있고, <프라우다>보다는 <뉴욕타임스>를 더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가리는 분별력을 길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허위나 가짜의 피해를 막을 수밖에 없다는 믿고 싶지 않은 진실이 있는 것이지요. 더 허망한 얘기는 나치의 선전 총책 괴벨스의 다음과 같은 말입니다. "한 번 한 거짓말은 거짓말일 뿐이지만, 천 번을 반복한 거짓말은 진실이 된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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