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치매 환자, 코로나 감염 가능성 더 높다… 상관관계 첫 연구

  • 경제/과학
  • 대덕특구

고령 치매 환자, 코로나 감염 가능성 더 높다… 상관관계 첫 연구

한국뇌연구원 주재열 박사 연구팀 연구
코로나19 수용체 'Ace2' 증가 사실 밝혀
"치매 노인 코로나19 예방 더 신경써야"

  • 승인 2020-07-13 17:05
  • 수정 2021-05-14 16:33
  • 신문게재 2020-07-14 5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ㅇㄹ
한국뇌연구원 주재열(맨 오른쪽) 선임연구원과 연구진. 왼쪽부터 양수민, 임기환, 김성현 연구원. 뇌연구원 제공

고령의 중증 치매 환자일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매와 코로나19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첫 사례로 의의다.

13일 한국뇌연구원(KBRI)에 따르면 주재열·임기환 박사가 고령의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수용체인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2)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Ace2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침입할 때 이용하는 수용체다.

주재열·임기환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70대 이상 고령자 중 특히 기저질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것을 보고 치매와의 연관성을 뇌질환적 관점에서 접근했다.

 

알츠하이머 질환을 앓는 고령 환자의 뇌조직과 혈액의 유전체 정보가 담긴 빅데이터와 전사체 분석기법(RNA 시퀀싱)을 통해 Ace2 유전자 발현량을 분석한 결과 일반 노년층보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는 노년층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세포 안으로 끌어들이는 Ace2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알츠하이머 모델 실험용 쥐의 뇌조직에서도 같은 변화가 있었다.

또 치매 초기·경증·중증 환자그룹 유전체를 분석을 통해 치매가 진행될수록 Ace2 유전자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Ace2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해 세포 내 침입을 돕기 때문에 Ace2가 많이 발현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큰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 질환과 코로나19 간 상관관계를 새롭게 보고해 고령의 치매 환자가 일반 노인보다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퇴행성 뇌질환을 기저질환으로 가지고 있는 노년층에 대한 새로운 진단 접근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주재열 박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며 "치매 증상이 있는 노인이라면 코로나19 예방에 더욱 신경써야 하며 우리 사회 각계에서도 치매 노인 환자에게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감염저널(Journal of Infection)' 6월 30일 자 온라인판에 '고령의 알츠하이머 질환 환자의 뇌에서 코로나 감염증 유발 바이러스 SARS-CoV-2 수용체 Ace2 유전자의 발현 분석'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한편, 한국뇌연구원은 '뇌연구촉진법'에 따라 뇌 분야 연구와 그 이용·지원에 대한 기능을 수행하고 뇌 분야 학계·연구기관·산업계 간 유기적 협조체제 유지·발전을 위해 2011년 설립됐다. 뇌신경망·뇌질환 전반에 걸친 융합적 연구 수행을 통해 차세대 뇌연구의 선도적 역할 수행을 하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연구기관이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산을 철도교통 거점으로", 서산시, 4개 철도사업에 13조7천억 투입 추진
  2. [현장취재]K-리더십 연구소 개소식
  3. '시간 여행+짬뽕'으로 뜨거운 군산… 언제 가볼까
  4. 충청권 4개 시도,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 공동 대응 나서
  5. 세종시, 3년 연속 '지속가능도시' 1위… 이면의 숙제는
  1. 대전시, 2026년 명장 3인 선정… 정한철·라영태·이형덕 명장
  2. 천안시탄소중립지원센터, 천안흥타령춤축제서 탄소중립 실천 홍보
  3. 천안도솔도서관, '읽고, 풀고, 쓰는 한글날' 운영
  4. [홍석환의 3분 경영] 누구를 위한 배려인가?
  5. 천안을 이재관 의원, 동물보호시설 사칭 막고 은퇴 봉사동물 지원하는 '동물보호법' 일부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헤드라인 뉴스


6일부터 국회 국정감사 돌입… `충청발전` 지렛대로 활용해야

6일부터 국회 국정감사 돌입… '충청발전' 지렛대로 활용해야

6일부터 시작되는 22대 국회 후반기 국정감사를 충청현안 관철을 위한 결정적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장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처리는 물론 다가오는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국군사관학교 설립, 충청권 광역철도(CTX) 등 지역발전과 직결하는 현안들에 대한 점검과 함께 추진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국회는 6일부터 각 상임위원회별로 피감 기관을 상대로 국정감사에 들어간다. 이번 국감은 이재명 정부 2년 차에 진행되는 만큼 각종 사안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2025년 국감의 경우 정부 출범..

[2026 국감] 고향사랑기부금 활용 더딘 충청…대전 잔액률 74%
[2026 국감] 고향사랑기부금 활용 더딘 충청…대전 잔액률 74%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4년 차를 맞았지만, 충청권에서도 모금액 상당 부분이 실제 지역사업에 쓰이지 않은 채 기금으로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은 고향사랑기부금 집행액 가운데 답례품과 운영·홍보비 등 제도 운영에 들어간 경상비가 차지하는 비중만 전국 17개 시·도 권역 중 가장 높은 69.2%에 달했다. 제도 시행 이후 대전시는 지정기부를 포함한 사업비 집행 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집계돼 기부금을 지역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정현 의원(더불어..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117건 잡았지만… 환수 확정은 11곳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117건 잡았지만… 환수 확정은 11곳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을 막기 위한 대대적인 조사에서 100건이 넘는 위반 사례가 확인됐지만, 실제 환수까지 이어진 경우는 일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환수가 결정된 금액도 대부분 걷히지 않아 부정유통으로 발생한 부당이득을 끝까지 회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조사에서 모두 117건의 위반행위가 적발됐다. 해당 가맹점들이 2024년 한 해 동안 환전한 온누리상품권은 2917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지상군페스티벌 ‘북적북적’ 지상군페스티벌 ‘북적북적’

  • 러닝 열풍인데 천변길 관리는 ‘미흡’ 러닝 열풍인데 천변길 관리는 ‘미흡’

  •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